[잠비아] 모든 좋은 것을 부으신 하나님 아버지
[잠비아] 모든 좋은 것을 부으신 하나님 아버지
  • 우승윤 선교사
  • 승인 2012.09.10 1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월, 박옥수 목사님이 잠비아의 부통령, 교육부 장관 등과 회동을 갖기 위해 이곳에 오셨을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여러 부분을 보여주셨다.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보면, 성경이나 신앙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공식적인 회동에서는 격식을 갖춘 이야기와 의논 위주로 시간이 진행되기에 신앙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 명사 강연을 하러 캠프 장소를 찾은 존 피리 교육부장관에게 복음을 전하는 박옥수 목사. 장관은 기뻐하며 복음을 받아들였다.

하루가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박 목사님과 동행하면서, 나는 목사님이 부대 통령과 장관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마음을 다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 앞에서 나를 깊이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때부터 나에게 “자네처럼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보면 아주 좋아. 편안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고생을 많이 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해.”라고 자주 말씀해주셨다. 그 전에 나는 어려움이나 고난을 만나면 ‘하나님이 왜 이런 어려움을 빨리 해결해주시지 않을까? 하나님이 나를 돕지 않으시는 것이 아닐까? 내가 교만하니까 하나님이 벌을 주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에 갇힐 때가 많았다.

이번 월드캠프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은 내 마음에 많은 일을 하셨고, 어려움을 인해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이끌어주셨다. 여러 말씀으로 내 생각에서 말씀 편으로 옮기는 일을 여러 번 하셨다.
그리고 월드캠프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아니라 모든 것이 오직 복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교회와 하나님의 종을 통해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월드캠프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세트를 준비하는데, 잘 만들지도 못하면서 많은 돈과 시간과 인력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칸타타공연을 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속에서 올라오는데, 누가복음 15장을 읽으면서 21절에서 탕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말을 하든지와 관계 없이 22절에서 아버지가 종들에게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라고 이르는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이 분명하게 보였다.
‘하나님은 잠비아 사람들에게 하나님에게 있는 가장 좋을 것을 부어주고 싶어하시는구나!’
그 마음이 흘러들어오면서 즉시로 속에서 올라오던 생각과 잡념들이 정리되었다.
실제로 칸타타 공연이 있던 날, 그동안 형제 자매들을 핍박하고 비방하던 가족들이 초대받아 많이 참석해서 공연을 보고 너무나 놀라워했다. 그로 인해 마음을 열고 우리 이야기를 듣고자 하고 있다.
칸타타 공연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겠다는 마음이 내 속에 자리잡았고, 월드캠프를  전후로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들을 실제로 계속해서 보여주고 계신다.

이번에 월드캠프를 한 장소는 정부종합청사 안에 있는 ‘컨퍼런스 센터’로 잠비아에서는 가장 좋은 장소다. 그동안 월드캠프를 하고 싶어도 장소가 없어서 할 수 없었는데, 작년 말에 이 건물이 완공되고 부속 시설들도 완공되어 월드캠프 장소로 적합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청소년부의 지원을 받아 대관료를 크게 할인 받아 계약할 수 있었고, 남은 금액조차도 청소년부에서 다 지불해주었다. 그 외에도 월드캠프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후원받을 수 있었다.

월드캠프 두 달 전부터 40여 명의 형제 자매들이 교회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온 마음으로 캠프를 홍보하고 캠프 때 공연할 댄스 등을 준비했다. 도중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이끄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평안하고 감사했다.
어려움들 가운데 특별히 월드캠프 시작 전부터 우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괴롭히고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모든 정부 건물의 관리와 대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그는 캠프 준비 기간부터 계속해서 우리를 방해했다. 건물 관리기술자와 상의한 후 천장에 조명기구를 설치했는데 자기 허락 없이 했다며 당장 떼라고 하고 , 천장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2천 달러를 물어야 한다고 해서 어떻게해야 할지 난감했다. 또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개막식을 준비하기 위해 의자를 사용하려 하자, 한 달 전에 이미 합의한 사항인데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무조건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 VIP실은 화장실을 쓸 수 없다며 잠가버렸다.

그런데 그 사람이 월드캠프 개막식때 아내와 같이 와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는 마음이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날 밤 그는 나에게 전화해서 “오늘 공연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내가 몰라서 그랬는데 미안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돕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리고 ‘꼭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DVD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하루 사용료가 3천 달러인 장소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쓰고 싶다면 얼마든지 무료로 쓰게 했다. 월드캠프가 끝나고 건물에 손상된 곳도 있었지만 괜찮다고 하며, 오히려 우리가 지불한 의자 대여비 등을 다 돌려주었다.

캠프가 끝나고 수도 루사카에서는 130여 명이 모여서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 대부분이 단기선교사들이 진행하는 여러 아카데미, 굿뉴스코 프로그램, 자원봉사, 마하나임 신학교 등에 등록하고 우리와 계속 교류하며 말씀을 듣고 싶어한다. 지방에서 참석한 학생들도 우리를 향해 마음이 뜨거운데, 한 지방 도시인 ‘키퉤’에서는 30여 명이 모여서 우리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며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나님은 항상 내 안에 살아 계신다. 그런데 삶 속에서 그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성경이 말씀하는 바를 부인하고 살아온 것이 나였다. 하나님은 이번 월드캠프를 통해서 나의 그 모든 감각이 틀렸고 말씀만이 진리임을 확인시켜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동안 당하는 모든 어려움과 고난도 선한 것임을 보여주셨다.

하나님께서 잠비아에, 또한 내게 허락하신 월드캠프가 정말 감사했다. 잠비아에 모든 좋은 것을 부으신 하나님아버지와 교회에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