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갇혀 사는 땅,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갇혀 사는 땅, 슬로바키아
  • 황선웅 선교사, 남은주 사모
  • 승인 2012.09.10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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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갇혀 사는 땅, 슬로바키아로..

한국 기업이 많은 나라

동유럽에 위치한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체코어와 85%가 비슷한 슬로바키아어를 사용합니다. 남한의 1/2 정도 되는 작은 국토에 약 5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1993년 1월 1일에 체코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했습니다.

유럽연합에 속한 서유럽 국가들이 1999년부터 유로(euro)를 단일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한 후, 슬로바키아는 동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유로화를 받아들여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특히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 공장, 유럽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물류센터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바키아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아주 좋습니다. 서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아직은 경제나 삶의 수준에 차이가 커서 젊은이들은 기회나 능력이 되면 서유럽으로 가서 돈을 벌려고합니다.

 

도나우 강이 흐르고 타트라 산맥에 둘러싸인 나라

 
슬로바키아에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 흐르고, ‘타트라 산맥’이 나라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타트라 산맥은 총 길이가 500km에 달하는 거대한 산맥으로, 최고봉은 높이가2,655m에 이르고 아름다운 호수와 계곡들이 많습니다. 등반 열차인 ‘구발롭카’를 타고 산에 올라 산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타트라 산맥 까닭에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750m가 넘는 산지이
며, 평야지대는 도나우 강의 여러 지류(支流)들 유역에 약간씩 형성되어 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온천의 나라’라고 할만큼  온천이  많습니다.  전국  곳곳에 1,000개가 넘는 온천들이 있습니다.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와 꿀로 만든 와인이 유명하며, 거대한 지하 동굴이 있는 ‘체르베니 카멘’ 성(城)을 비롯해 고풍스런 중세의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카톨릭 안에서 사는 사람들

 
슬로바키아 전체 국민의 70%가 카톨릭신자이며, 개신교 신자는 10% 정도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 대부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며, 성경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 복음을 알지 못하기에 죄 때문에 갈등하고 고통해야 하는데, 오히려 카톨릭이라는 영역 안에서 스스로 위안을 얻으며 죄에 대해 감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죄에 물들어 살지만 사람 들은 선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죄를 지으면 신부에게 가서 고해성사를 하면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에게 ‘성경에는 그렇게 기록되어 있지않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돌아가셨고, 그 공로로 우리 죄가 씻어졌다’고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카톨릭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반응합니다. 성경 말씀보다 카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카톨릭을 믿는 사람들뿐 아니라 국민의 10%가 믿는다는 개신교회도 안타까운 모습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슬로바키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코시체’에 무전전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루터의 이름을 딴 ‘루터교회’라는 곳을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름만 루터교회지, 목사가 전하는 설교의 내용은 물론 예배 방식까지도 카톨릭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담임목사가 설교하고 저녁에는 그의 부인이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했는데, 예배후에는 교인들이 모두 줄지어 강대상 앞으로 나가서 목사가 나눠주는 떡과 물을 마시며 한 주일 동안 자신들이 행한 모든 더러운 것들이 씻겨졌다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정말 불쌍했습니다.

성경과 전혀 다른 교리인데도, 사람들은 그 교리를 좇아 살며 자신이 로마카톨릭 신자라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카톨릭에서 받는 유아세례를 시작으로 카톨릭에서 주관해주는 장례까지 카톨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받아들일 생각 조차 못합니다. 카톨릭이 삶에 깊이 뿌리박혀서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좋은것들을 거부하면서 삽니다.

 

여리고 성의 라합 같은 이들이 있기에

2011년 9월, 하나님의 뜻을 좇아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우리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견고한 여리고 성처럼 카톨릭이라는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성 안에서 사람들이 살지만, 라합처럼 복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겨운 편입니다. 광장에서 전도하면 사람들이 대부분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잘 듣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은 미소를 지으며 문제 없이 사는 겉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와 고통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고, 자살율도 높습니다.

 

전도여행을 떠나 사람들을 만나보면 꼭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아직 많이 만나진 못했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그래서 그들 마음에 참된 기쁨과 행복과 영원한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 이곳에 교회가 세워진 이유입니다. 그 일을 위해 슬로바키아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눈으로 이 땅을 바라보면 슬로바키아는 정말 소망스
럽고 아름다운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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