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님은 가시고 싶다!
[베트남] 주님은 가시고 싶다!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2.11.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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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Vietnam ▣ 사람도 자연도 아름다운 곳, 베트남으로

 
옛날 한국인의 심성(心性)을 가진 사람들
커다란 눈, 맑고 수줍은 미소,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사람들. “많이 드세요.” 하며, 초청한 사람 수의 세 배는 되는 음식을 준비해놓고 계속 먹게 하는 사람들. 시골에 가면 무조건 자고 가라고 하는 사람들. “우린 외국인이어서 자고 가면 문제가 돼요.” 해도 걱정 말라며 잡고 놓아주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머물다가 공안에게 잡히면 우리는 벌금을 물고, 그 집 가족은 다 공안에게 불려가서 며칠씩 조사를 받는 사람들. 베트남 사람들은 이러하다고 말하면 맞을 것입니다. 베트남에서 살면 살수록 느끼고 발견하는 것은, 이 나라가 한국의 옛날 모습과 같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의 환경, 그때 사람들의 심성(心性)을 지금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좋고 아름다운 나라
베트남의 국토는 한반도와 비슷한 S자 형태를 하고 있으며 면적은 한반도의 3배 정도입니다. 천혜의 기후로 200여 종의 작물 재배가 가능하며, 쌀은 1년에 3모작이 가능합니다. 쌀을 이용한 음식 종류가 많으며, 그 가운데 국수가 대표적입니다. ‘베트남 쌀국수’는 종류가 20가지가 넘는데, 그 가운데 ‘분짜’라는 국수의 맛이 뛰어납니다. 양념이 된 고기완자, 숯불에 구운 삼겹살을 양념된 소스와 함께 쌀국수에 넣어서 먹는데, 그 맛에 반해서 베트남에 남기로 결정한 외국인이 있을 만큼 맛이 좋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집을 좁고 높게 지으며, 집과 집 사이를 띄우지 않고 붙여서 짓습니다. 햇빛을 적게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무더운 날씨에 비해 집안은 시원한 편입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는 날씨 까닭에 이곳에서는 오토바이가 유용한 교통수단입니다. 도로에서는 언제나 오토바이 물결을 볼 수 있고, 오토바이 한 대에 네 가족이 타고 가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1986년에 ‘도이머이(개혁, 개방)’ 정책을 채택한 후 매년 6~7%의 고속 경제성장을 이루어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무척 높아 서민들의 삶을 어려운 편입니다. 그래도 베트남은 어떤 일을 하든지 먹고살 수 있을 만큼 좋고 자연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싸개 안에서
하노이에 선교사로 파송될 때 주눅이 들었습니다. 하노이는 베트남 공산주의의 본거지로, 한 집 건너 공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하나 없이 집을 얻어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 대부분 눈을 똑바로 뜨고 ‘영혼은 없다, 신은 없다, 죽으면 끝이다’고 했습니다.
‘종교는 마약이다’는 소리를 들으면 맥이 거의 빠지고, ‘하나님, 여기는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까?’ 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전에 호치민에서 선교할 때도 1년에 한두 번은 공안에게 잡혀서 벌금을 내고, 공안을 피해 이사를 다니고, 결국에는 추방되었던 기억이 있기에, 공산주의 사상이 더 투철한 하노이에서는 더욱 그런 일들이 의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 스스로는 결코 변케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깨뜨려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마음을 주셨고, 교회가 흘려준 마음은 형편에서 찾아오는 마음을 이기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주님은 우리를 ‘태풍의 눈’ 안에 두셨습니다.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했던 말처럼, 하나님이 생명싸개 안에 우리를 두시고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약속의 말씀을 주셔서 공안과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하게 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당신의 몸인 교회를 이루어가심을 경험합니다. 지난 9월 말에는 수양회를 가졌는데, 주님이 “의인에게는 아무 재앙도 임하지 아니하려니와…”(잠 12:21)라는 말씀을 주시고 그 약속대로 우리를 신실하게 지켜주셨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복음의 역사가…
그래도 종교의 자유가 없는 이곳에서는 순간순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쏙선’에 있는 우리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던 중에 공안들이 들이닥쳐 그곳 전도자 부부와 형제 자매들이 다 잡혀갔습니다.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크게 근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형제 자매들이 공안에게 조사를 받으면서 전혀 겁을 내지 않았습니다. 쏙선 교회의 성도들은 나이가 꽤 많거나 아니면 어린데, 그들은 다 전도사님을 위해 자신들이 어려움을 겪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인 나를 찾으려는 공안에게 사전에 입을 맞춘 것도 아닌데 안다고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도 형제 자매들이 계속 모임을 갖자 공안은 모임 장소로 사용하던 집의 주인을 위협해, 지금은 공원이나 형제 자매들의 집을 돌아가면서 비밀리에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하노이가 있는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는 네 도시에서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보낼 전도자가 없습니다. 그동안 복음의 일꾼들을 기르지 못한 나의 잘못이지만,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계시기에 이 일에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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