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주님은 가시고 싶다!
[캄보디아] 주님은 가시고 싶다!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2.11.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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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Cambodia ▣ 더 자유롭고 복된 나라가 될 캄보디아로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나라
한국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캄보디아 말에 익숙지 않은 한 형제가 급히 어디를 가야 해서 지나가던 모토돕(오토바이 택시)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모토돕 기사가 그의 얼굴을 힐끗 보더니 ‘내일 가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급해요! 지금 가요!” 형제는 다급하게 말했지만, 그 기사는 막무가내로 내일 가겠다고 하더니 오토바이를 몰고 휭하니 가버렸습니다. 형제는 “저, 저…” 하고 손가락질을 하며 불만을 토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화가 많이 났던지, 돌아와서 우리에게 그 모토돕 기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내일 가겠다’는 말은 ‘가기 싫다, 가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형제가 오해한 것입니다. 운전사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몰라도 그가 가기 싫다고 대답했으니 빨리 다른 모토돕을 잡았으면 되는데, 운전사가 바쁜 사람에게 내일 가겠다고 하면서 사라져버렸으니 형제는 화가 났을 것입니다.
한 나라의 언어 속에는 그 민족의 역사와 혼이 들어 있습니다. 캄보디아 말에는 경어(敬語)와 일반어의 구분이 없지만, 말의 강도나 억양에 따라서 어른에게 하는 말과 친구에게 하는 말이 구분됩니다. 존대(尊待)와 하대(下待)의 느낌이 분명히 전달됩니다. 앞에 말한 형제가 만난 모토돕 기사의 말 속에도 그러한 억양도 표현되었겠지만 형제는 전혀 알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한 것까지 알아야 한 나라를 이해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과 인접해 있는 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의 말에는 성조가 있습니다. 다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캄보디아 말에는 성조가 없습니다. 중국 문화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캄보디아는 그만큼 동남아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앙코르 와트(Angkor Wat)’의 벽에 조각된 그림들은 힌두교의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앙코르 문화로 일컬어지는 캄보디아의 문화는 중국이 아닌 인도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동남아의 모든 나라가 각각 다른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캄보디아는 독특한 문화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와 ‘킬링 필드’의 나라
캄보디아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은 앙코르 와트와 킬링 필드(Killing Field) 일 것입니다. 이곳은 현대의 건축술로도 복원하기 어렵다는 앙코르 와트의 찬란한 문화가 꽃피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30여 년 전, 킬링 필드로 일컬어지는 200여 만 명의 동족 학살이 있었던 나라입니다. 이곳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두운 과거가 깊이 묻혀 있지만, 이곳에서 10여 년을 살면서 그 어두운 역사를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전체 인구가 700만 명일 때 200만에서 300만 명이 죽임을 당했다면 누가 누구를 죽였겠습니까? 결국 가족이 가족을 죽인 셈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그 시대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두가 피해자일 뿐, 가해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1996년 3월, 나는 지도에 있는 줄도 몰랐던 동남아의 작은 나라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대학살로 인해 학자들이 결코 중진국 반열에 들 수 없다고 말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한 나라. 밤에 프놈펜 국제공항에 내렸는데, 시골의 작은 주차장이 연상되었습니다. 강가에서 모포 같은 것을 한 장 뒤집어쓰고 잠을 잔 후 아침에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는 사람이 사는 나라, 밤 8시만 되면 거리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고 캄캄했던 나라….
그러나 이제는 정말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토바이로 30분이면 프놈펜 거리를 다 지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러시아워 때 자동차로 가득한 거리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에 캄보디아를 다녀갔던 사람들이 다시 와서 보고는 바뀐 모습에 놀라곤 합니다. 얼마 전에는 인근 바다에서 석유가 발견되어 곧 개발에 들어간다고 하고, 관광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서 앙코르 와트 주변에 새로운 앙코르 시(市)를 세운다고도 합니다.

 
복음에 마음을 여는 젊은이들
캄보디아는 젊은이들, 특히 청소년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이 높은 젊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프놈펜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대학들이 설립되고 있고, 의무교육인 고등학교까지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모든 학교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들은 크메르루즈 시대에 겪은 학살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 후에 태어난 세대들은 좀 다릅니다. 진취적이며 외국어를 배우는 데 열의가 높고, 서툰 영어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곧잘 표현합니다. 근래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그동안 캄보디아 IYF는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2004년엔 외무부와 MOU를 체결했고, 2010년에는 교육부와, 2011년에는 휴먼리소시스(Human Resources) 대학교, 2012년에는 벨티(Beltei) 그룹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 월드캠프를 개최했고, 2012년 월드캠프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테크놀로지(Technology) 대학교의 신축 강당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불교가 국교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냥 부모님을 따라서 불교를 자기 종교로 갖고 있을 뿐이지 다른 종교에 대해서 마음을 닫지 않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IYF 이름으로 마인드 강연을 하고 복음을 전하면 많은 젊은이들이 마음을 열고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역사를 50년 정도 후퇴시켰다고 하는 킬링 필드의 아픈 상처가 있지만, 캄보디아의 미래는 복음과 함께 훨씬 더 자유롭고 모든 면에서 복된 나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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