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주님은 가시고 싶다!
[포르투갈] 주님은 가시고 싶다!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2.12.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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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처럼 밝고 온유한 사람들

 
남한과 비슷한 면적에 천만 명이 조금 넘는 인구가 사는 나라 포르투갈. 지중해성 기후인 이곳은 유럽의 많은 나라들과 달리 1년 중 1~2개월 정도의 우기를 제외하고는 날씨가 맑습니다. 맑은 날씨의 영향인지 사람들은 대체로 성격이 밝고 온유하며 친절하고 정이 많습니다. 이들은 어울려 이야기하기를 좋아해, 조용하게 식사하는 유럽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달리 식사 자리에서 언제나 시끌벅적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도 10분 정도 더 서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910년에 일어난 혁명으로 이 나라에서 왕정이 끝나고 공화국이 시작되었지만 1932년 이후 독재정치가 계속되었는데, 1974년 청년 장교단의 무혈 쿠데타인 카네이션 혁명이 성공하여 독재정권이 막을 내렸습니다. 40여 년의 독재정권을 무혈혁명으로 이겨낸 것에서도 포르투갈 사람들의 온유한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부분 까만 곱슬머리에 짙은 눈썹과 짙은 피부색을 지니고 있으며 키도 작달막해 동양인인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이 땅에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온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 앙골라, 모잠비크, 마카오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에게 정부에서 특혜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네팔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오고 있기에 포르투갈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톨릭이 견고하게 뿌리박고 있어서 개신교에 대해서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고, 개신교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카톨릭 모태신자라고 여기기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경을 펴서 말씀을 전하면 진지하게 듣습니다.

 

파두, 파티마, 풋볼의 나라
포르투갈은 3F의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3F는 파두(Fado), 파티마(Fatima), 풋볼(Futebol, 축구)로,
독재정권 아래서 국민들에게 허용된 유일한 문화활동이었습니다. 독재정권이 막을 내린 지금도 3F는 포르투갈 국민의 면면을 대변합니다. 파두(Fado)는 포르투갈의 전통 민요로, 민중의 삶을 담은 슬프고 서정적인 노래입니다. 파티마는 1917년에 세 명의 어린이가 그곳 언덕에서 성모마리아를 보았다고 하여 성지(聖地)가 되었고, 지금은 대성당이 지어져 포르투갈 각지에서 수백만 명의 순례자가 이곳을 찾습니다.
카톨릭은 포르투갈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 깊이 뿌리박혀 있으며, 이들이 종교적 관습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굉장합니다. 이러한 관습적인 신앙은 하나님을 향해야 할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무뎌지게 만들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귀 기울여 듣기보다 막연히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고 기다리는 데 사람들은 익숙합니다.  

소망을 잃은 이들에게 복음이 절실합니다
포르투갈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생산성, 약한 산업경쟁력 등으로 경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IMF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파업에 나서고 사람들이 팻말을 들고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100만여 명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약탈은 이제 족하다”를 외치며 긴축정책 반대 시위를 벌였는데, 1974년에 있었던 카네이션 혁명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를 기대하지 않고 소망을 잃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이전 식민 국가들에서 많은 사람들이 꿈을 안고 포르투갈로 와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그들도 이곳에는 더 이상 꿈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곳 사람들은 오래 전 파티마에서 일어났다는 기적처럼 자신들의 인생에도 그러한 기적이 일어나길 막연히 기다릴 뿐, 하나님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 마음에 예수님은 성모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아기 예수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마음이 지치고 소망마저 잃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길 소망하며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배를 타고 항해하면 어느 지점에 이르러선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유럽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유럽 사람들에게 세상의 끝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시인 카모잉스는 이곳을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땅의 끝을 세상의 끝이 아닌 바다의 시작으로 보았기에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해를 시도하였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발견했습니다. 포르투갈이 약소국이고 이 땅에는 이제 소망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이곳에 복음이 전해져서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면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이전 역사의 한 장면처럼 암울한 형편을 이기고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될 줄을 믿고, 또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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