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상담 전문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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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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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

우리는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요. 그럼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나 살다 보면 뜻밖의 어려운 일을 만나는데, 이때 마음이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은 어려움을 잘 넘기지만, 마음이 약한 사람은 문제에 넘어져서 어려움을 겪곤 하지요. 어려움에 빠져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할 경우 마음에 병이 생겨요. 이렇게 마음의 병이 걸린 사람들이 찾아가 마음의 문제를 진단받고 해결방법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상담 전문가랍니다. 

 

 어떤 문제를 치료할까?

주로 성격, 적성, 지능, 진로 및 신체적ㆍ정서적인 문제를 치료해요. 특히 청소년은 대인관계, 진로, 성격, 따돌림, 부모님, 학교성적, 이성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폭넓은 상담이 필요하지요.

 

 치료 과정

먼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들어보고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요. 그리고 심리검사, 상담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문제를 분석하고, 개인상담, 집단상담, 기록상담, 인터넷 상담, 자기성장프로그램, 대인관계향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 방향을 함께 찾아가지요.

 

 상담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해요. 마음의 어려움을 오랫동안 겪은 사람은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배려해 줄 수 있어야 하지요. 대학에서 교육학, 아동학, 심리학, 상담심리학 등의 관련 학문을 공부하고 상담센터나 학교, 사회복지기관 등에 들어가서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지요.

 

 

 
























상담 전문가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전자공학을 가르쳤어요.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대화를 나누었는데 뜻밖에 진로나, 이성문제, 학교폭력과 같은 문제로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런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좋았어요. 한번은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을 상담해 주었는데, 형편을 핑계삼아  공부도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 거예요. 화가 나서 다그치기도 했지만 잘 되지 않아 내가 하는 상담에 한계를 느꼈어요. 어느 날, ‘학교상담’이라는 책을 보다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마음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뒤 상담심리학을 공부해서 상담 일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학생들을 만났을 때 어땠나요?

1999년에 진해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전문 상담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내가 2년 동안 공부한 것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어요. 마음 상태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담이라는 것이 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곧 학생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일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상담가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 만난 한 여고생이 있었어요. 염색머리에 화장을 짙게 한 비행청소년이어서 긴장이 좀 되었어요. 그 학생은 집이 너무 가난해서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상담하는 내내 동료들의 험담만 했어요. 가난 때문에 차별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로 인해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지내고 있었죠. 하루는 제가 “너는 친구들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만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는 것 같다. 나는 그게 궁금하다.”고 했는데 그 학생이 마음을 열고 속 이야기를 꺼내놓았어요. 나중에는 마음이 달라져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학에도 진학했어요. 영어를 아주 잘해서 좋은 회사에 취직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기뻐하던 그 학생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제가 만약 상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겉모습과 말하는 것만 보고 그 학생을 문제아로만 여겼을 거예요. 그런데 상담을 통해 겉으로 보는 것 말고 마음속을 볼 수 있게 되었죠. 이렇게 저와 상담을 나눈 뒤 마음이 달라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독자들에게 한 말씀

상담을 공부하면서 상담의 기본은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알았어요.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수 없거든요. 상담 전문가는 자기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발견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본인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직업이에요. 그 다음에 다른 사람들도 도와줄 수 있는 매우 보람된 직업이지요. 학생들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성격을 가진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 학생들이 상담 전문가의 세계를 노크하면 좋겠어요.

(김영복 상담전문가-inhappy0105@hanmail.net)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보람되고 가치 있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직업은 11,600종류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직업 중에서 무엇이 나에게 적합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 꿈을 펼쳐요>에서는 여러분이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는 상담 전문가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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