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쁨으로 거둘 그 날을 소망하며
[뉴욕] 기쁨으로 거둘 그 날을 소망하며
  • 이가람 기자
  • 승인 2013.03.2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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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그라시아 합창단 도착

한달 여 동안 주말마다 거듭되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주일 오전 예배 공연을 마친 후 부랴부랴 오늘의 공연 장소로 향하는 그라시아스 합창 단원들의 발걸음은 한 자락의 신나는 멜로디처럼 들린다. 기쁨과 감동을 전해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하여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공연 장소

오늘은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세인트 조지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St George Ukrainian Catholic Church)를 방문했다. 구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니아의 이민자들이 1905년에 세운 100년도 훨씬 넘는 유서가 깊은 곳이다.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한창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내부 장식은 온통 황금빛이다. 몇몇 사람으로 구성된 작은 성가대가 노래하자 건물의 내부 구조 덕분에 건물 한 가득 소리가 울려 퍼져 제법 근사하게 들렸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공연

러시아 지휘자, 낯선 동양인들로 구성된 합창단... 무엇 하나 그들에게 익숙한 것이 없었던 것만이 이유였을까. 차갑고 냉정한 그들의 시선 앞에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기립하여 박수로 화답하는 관객들

‘At the cross(십자가 보혈 앞에)’로 공연은 시작되었다. 인류의 죄를 위해 예수님께서 대신 지셨던 십자가의 무게와 채찍의 고통을 표현하는 합창단의 마음을 울렸던 노래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합창단의 마음에 기쁨이 된 예수님의 부활의 노래가 관객들의 마음에 기쁨과 소망이 되었다. 자기의 재능을 뽐내기에 급급한 이 세상의 많은 음악인들을 모두 뒤로하고 마음을 다해 노래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보며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이 녹아 내리고 감동의 눈물과 박수로 공연에 화답했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메세지

이어 기쁜소식뉴욕교회에 시무하는 테리 헨더스(Terry Henderson)목사가 메세지를 전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아끼던 도자기를 깨뜨리고 어머니 마음을 몰라서 집을 나가 몇 일 동안 고생했지만 도자기를 깨뜨린 죄보다 그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훨씬 컸음을 발견한 일화로 메세지는 시작되었다. 또한 누가복음 8장 40절에 나오는 야이로의 딸 말씀을 보며, 모든 사람의 마음에 야이로의 딸은 죽었고 그들은 슬퍼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에 그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슬픔 대신 희망과 행복이 가득했음을 전했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공연 장소

“여러분, 오늘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해주셨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고린전서 6장을 보세요. 네, 여러분.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깨끗해졌고, 하지만 거룩해졌고, 하지만 의로워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라는 테리 목사의 힘찬 외침이 그 곳에 함께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전해지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로 화답했다. 말씀을 경청하던 Bernard Panczuk신부 역시 훌륭한 음악과 메세지에 감사하다며 공연의 마지막에 다시 한번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 일행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바이블 크루세이드 정보를 받아가는 관객들

공연을 마친 후, 처음에는 차가운 얼굴로 경계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공연 장소를 떠나는 합창단을 향해 모두 기립하여 큰 박수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헤어짐이 아쉬워 마지막까지도 행사팀 일행의 손을 잡고 이렇게 좋은 음악과 메세지를 선물로 주어서 감사하고 4월에 있을 바이블 크루세이드에 꼭 참석하겠다며 다시 한번 짧은 이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 2013 그라시아스 부활절 칸타타_인터뷰, 앨리나(Alina)

[인터뷰] 앨리나(Alina), 20대, 여성

저를 아주 몰입하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울린 공연은 본 적이 없어요.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으실 때 많이 울었습니다. 소프라노 솔리스트가 부른 Pie-Yesu(자비하신 예수여)는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저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이 부활할 때 정말 기뻤고요. 메세지도 정말 좋았습니다. 나는 죄인이지만 오늘 고린도전서의 말씀처럼 죄인이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깨끗해지고, 거룩해지고, 의로워진 것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4월에 있을 바이블 크루세이드에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세계의 중심이라 일컫는 뉴욕 맨하튼은 나날이 경제의 성장이라는 가면 속에서 급속도로 타락과 욕망으로 더럽혀지고 각박한 현실 만이 존재하는 괴물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바로 그 곳에, 지난 50년 동안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아픔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지켜온 소중한 복음의 씨앗이 메마른 가슴과 영혼을 안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뿌려졌다. 기쁨의 단을 거둘 그 날에 다시 만날 그들을 우리 마음에 품고 다음 공연 장소를 향해 떠난다.

다음 공연: 프리포트, 뉴욕

글 | 김진욱, 이가람
사진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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