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길라잡이 초등학교 교사
어린이들의 길라잡이 초등학교 교사
  • 키즈마인드
  • 승인 2013.04.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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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A.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3학년 때 꿈은 피아니스트, 4학년 때는 화가, 5학년 때는 가수… 이렇게 매년 꿈이 바뀌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에 가서 만난 영어선생님이 저를 예뻐해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선생님을 많이 따랐어요. 그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선생님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뒤로는 죽 교사라는 꿈을 키웠어요.
 
Q.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면요?
A.보통 교육대학(전국 10개)에 들어가서 전공 공부를 하거나 한국교원대학, 일반 4년제 대학교나 교육대학원에서 초등교육학을 전공해서 초등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따야 해요. 그리고 각 시·도에서 실시하는 초등교원 임용시험을 봐서 합격해야 정규교사가 될 수 있어요.
 
Q.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때 어땠나요?
A.처음 서울 종로에 있는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갔어요. 4년 동안 대학을 다니고 일 년 동안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만날 것을 간절히 기다린 그날이었죠. 6학년 담임을 맡아 교단에 섰는데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는지 머릿속이 온통 하얘졌어요.‘아, 오랫동안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실전은 이렇게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수업을 해서 잘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에 칠판 가득 판서를 했던 웃지 못 할 기억이 나요.
 
 
Q. 초등학교 교사가 주로 하는 일은?
A.먼저 기본 교과목(저학년 5과목, 고학년 10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지도를 하지요.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사회성이나 교양, 정서 등을 키워주는 생활지도를 해요. 이러한 생활지도는 어린 시절에 언어나 습관, 인성, 가치관 등이 만들어지는 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방과 후에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관리, 시험문제 출제, 학습계획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그밖에 학적관리, 평가업무, 독서업무, 환경관리, 교원평가 등의 학교업무를 해요.
 
Q. 가장 기뻤던 때는 언제인가요?
A.한번은 통합학급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 장애아동 한 명이 학급에 들어와 같이 수업을 하는 제도인데, 경일이라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를 만났어요. 자폐아동들은 울고 싶으면 울고, 소리 지르고, 교실 바닥에 눕기도 해요. 갑자기 교실 밖으로 나가기도 하는데 그러면 수업하다 말고 쫓아가서 데리고 들어와야 해요. 처음에는 반 아이들이 그런 경일이와 어울리는 걸 꺼려했어요. 그런데 협력수업을 하면서 반 아이들이 점점 경일이를 살피고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나중에는 반 전체가 하나로 뭉치고 끈끈해지면서 반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어요. 원래는 말썽쟁이 반이었는데 말이에요. 학년을 마치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갈 때 아이들이 경일이와 같은 반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Q. 특별히 기억나는 학생이 있나요?
A.9년 전에 우리 반이었던 학생이에요. 저는 늘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서 수업에 임했어요. 그래서 제가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아이들도 잘 들어주기를 바랐고 그게 학생으로서 선생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아이가 제 수업은 안 듣고 책상 밑으로 학원숙제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 아이는 노력은 많이 하는데 그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었어요. 내가 화를 내며 하지 말라고 하니까 팔짱을 끼고 내 말을 무시했어요. 그런 일이 몇 번 있고 어느 날 시험을 보는데 그 아이가 커닝하는 걸 봤어요. 그때 그 아이에게 뭐가 잘못인지 크게 혼을 냈지요. 그때 아이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마음이 부드러워지더라고요. 그 뒤로는 저와 잘 지냈어요. 얼마 전에 그 아이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선생님, 저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호주로 유학 가요. 학창시절을 생각하다보니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제가 선생님 속 많이 상하게 했었죠? 그런데도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하는 내용이었어요. 나는 잘해준 게 없는데 나를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주고 잘 자란 것을 보니까 오히려 제가 그 아이에게 고맙더라고요.
 
Q. 선생님이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한 말씀
A.저는 어릴 때부터 어린이들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린이들을 예뻐한다고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아이들의 어려움이나 슬픔을 함께 공감하고,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진정한 행복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다음에 커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지금부터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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