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 다발
회초리 다발
  • 키즈마인드
  • 승인 2013.05.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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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살았어요. 농부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눈만 뜨면
싸우는 게 일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늘 세 아들을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렸어요.
“저 집 아이들은 왜 저렇게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누가 아니래요. 아무리 원수라 해도 저렇게 싸우진 않을 거예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농부는 세 아들을 꾸짖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세 아들은 별 것 아닌 일에도 고집을 부리며 싸움을 그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세 아들이 마당에서 싸우고 있는데 농부가 아들들을 불렀어요.
“얘들아, 그만 싸우고 이리 좀 들어오너라.”
세 아들은 방으로 들어와 아버지 앞에 나란히 앉았어요. 방바닥에는 회초리 한
다발이 놓여 있었어요. 그것을 본 세 아들은 ‘종아리를 때리시려나보다’ 하고 고개를 푹 숙였어요. 농부가 입을 열었어요.
“자, 이 다발을 부러뜨려 보거라.”
“네? 이것을요?”
“이렇게 가느다란 회초리쯤이야 별 거 아니죠.”
“아버지, 제가 먼저 해 볼게요.”
셋째 아들이 먼저 회초리 다발을 들고 있는 힘을 다해 부러뜨리려 했어요.
“끙, 끙!”
회초리 다발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끙, 끙!” 
둘째와 힘이 센 첫째도 회초리 다발을 부러뜨리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농부는 다발에서 회초리 하나를 꺼내 큰아들에게 주며 말했어요.
“이번엔 이 회초리 하나만 부러뜨려 보거라.”
큰아들은 회초리 하나를 받아 손에 힘을 주었어요.
“툭!”
회초리는 너무나 쉽게 부러졌어요.
“툭!” “툭!”
둘째와 셋째도 회초리를 하나씩 쉽게 부러뜨렸어요.
농부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어요.
“회초리를 한데 묶어 놓은 다발은 아무리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지? 하지만
회초리 하나씩은 쉽게 부러져 금세 다 망가지고 만단다. 너희 형제 사이도 이
회초리와 마찬가지란다. 너희 셋이 서로 마음을 합치면 그 누구도 부러뜨릴 수
없는 큰 힘을 갖게 되지. 하지만 서로가 자기 생각만 하고 싸우며 지낸다면
가벼운 문제나 어려움에도 쉽게 넘어질 수밖에 없어. 알겠느냐?”
“예, 아버지. 그동안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들은 세 아들은 그동안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던 모습을 돌아보고, 그날부터는 무슨 일이든 셋이서 마음을 합하고 힘을 모아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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