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 키즈마인드
  • 승인 2013.05.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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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어렸을 때 저는 평범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선생님, 화가 등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자라면서 옷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디자이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다니던 교회 사모님께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권해주셨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겠다는 마음이 들어 간호학과에 들어갔어요.
 
Q. 간호사가 되려면?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3∼4년)한 뒤 간호사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보건복지부에서 내주는 전문자격증을 따야 해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학교 양호실, 보건소, 소방서 등에서 의사를 도와 환자를 치료할 수 있어요. 간호사는 환자와 환자 가족을 살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 정신이 있어야 해요.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과 순발력, 체력이 필요하지요.
 
Q. 어떤 일을 하나요?
의학 지식과 기술로 환자들을 돌봐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사를 놓고, 약을 주고, 상처를 치료하며, 혈압, 체온, 맥박 등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의사가 올바른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지요. 특히 환자가 불안해할 때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랍니다.
 
 
Q. 처음 병원에 근무할 때 어땠나요?
종합병원의 소아과병동에서 근무를 시작했어요. 그때 가장 어려운 일이 주사를 놓는 일이었어요. 아이들은 주사바늘만 봐도 울고 저항하기 때문에 한 번에 주사를 놓기가 어렵고 위험하거든요. 처음 간호실습을 할 때는 늘 주사바늘을 가지고 다니고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팔과 혈관만 보고 다녔어요. 집에 가서는 부모님 팔에 주사 연습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Q. 기억에 남는 환자는요?
간호사가 되고 얼마 안 됐을 때, 네 살 된 아이한테 주사를 놓을 일이 있었어요. 경험이 별로 없어서 세 번 만에 겨우 혈관에 바늘을 꽂은 거예요. 보통 두 번 해보고 안 되면 선배 간호사에게 부탁하는데 그때는 왠지 제가 꼭 성공하고 싶었죠. 아이랑 엄마에게 미안해서 그 아이에게 마음을 많이 쏟았어요. 열도 한 번 더 재주고 더 살피고. 나중에 아이가 퇴원할 때 아이 엄마가 캔커피를 주고 가셨어요. 마음써줘서 고맙다고 하면서요.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통했다는 것이 뿌듯했어요.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힘을 내곤 해요.
 
Q. 가장 보람된 순간은?
2011년 여름, 아프리카 가나로 의료봉사를 갔어요. 아프리카에는 병원이 귀하고 치료비가 비싸서 의료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루었지요. 그 중에 고열로 울 기력이 없을 정도로 탈진한 2살 정도 된 아이가 있어서 수액주사를 놔주었어요. 한 시간쯤 지나자 울기 시작하는데 그 소리가 너무 반갑더라고요. 그때부터는 물도 조금씩 넘겼어요. 작은 치료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해서 죽어가던 아이가 살아났다는 사실이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그 순간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아동병원에서 일하다보니까 아이들의 울음소리 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아요. 한 아이가 울면 또 다른 아이가 따라 울어서 밤새도록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지요. 그런데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후로는 아이들이 울면‘나에게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구나! 저렇게 울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하는 마음이 들어서 고마워요.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람돼요.
 
Q. <키즈마인드> 독자들에게 한 말씀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밤낮이 바뀔 때가 많아요. 환자들은 밤에 상태가 더 나빠지기 때문에 야간에는 한 시간마다 환자를 돌아보고 체온이나 맥박을 재야 해서 체력이 많이 달려요. 그러면서도 틈틈이 치료나 약에 대해 공부도 해야 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죠. 또 돌보던 환자가 돌아가시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처음에는 환자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펑펑 울기도 했어요. 하지만 워낙 일이 바빠서 슬퍼하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이런 어려움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저는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할 때 나와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의지해서 어려운 순간을 많이 이겨냈어요. 여러분도 무슨 일을 하다 보면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 여러분의 마음을 잡아주고 힘이 되어주시는 하나님과 함께한다면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또한 그런 마음이 있으면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보람되게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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