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영어캠프 Day5, '아름다운 소식'
아이티 영어캠프 Day5, '아름다운 소식'
  • 안우림 기자
  • 승인 2013.06.0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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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농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

  어느덧 캠프 다섯째 날, 남학교인 Lycee Antenor Firmin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학생들이 축구와 농구를 즐기고 있었다. 이내 신나는 노래 소리가 학교에 들어서는 학생들을 맞이했다. 거리에 지나가던 행인들 조차도 발길을 멈추고 멀찍이 수업을 구경했다. Song & Dance 클래스를 유독 흐뭇하게 지켜보며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분이 계셨다. 누구신가 해서 여쭤봤더니 학교를 총 관리하고 계시는 교무부장님 Charles Joseph Daniel 이었다.

▲ Lycee Antenor Firmin 교무부장님

“내가 보는 IYF는 청소년들을 위하는 가장 큰 단체인 것 같다. 선교사님이 처음 우리 학교에서 캠프를 하자고 하셨을 때, 캠프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식사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제안했었다. 선교사님은 음식을 준비해 줄 수는 없지만 IYF가 교육과 복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아이들이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집에서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나올 정도로 가난한 경우가 많기에 물어본 것이었다. 가능하다면 다음에는 우리 쪽에서 캠프기간 동안 필요한 물, 음식 등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지원해 주고 싶다. IYF의 순수한 취지를 밝히고 다른 단체에서도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 학교에 들어서니 Song & Dance 클래스가 학생들을 맞이해서 참 좋다. 학생들이 자신만의 문제와 고통을 잠시 잊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무부장님은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이셨다. 

“영어캠프를 준비하는 게 어렵더라도, 누군가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계속 해주길 바란다. 이 캠프는 분명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다.”

▲ Lycee Antenor Firmin 학교 전경

▲ 아카데미 수업시간

 이 학교가 명문 고등학교란 말을 듣고 캠프 소개를 하러 왔을 때, 교장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은 6개 학교에서만 캠프를 개최하기로 했던 차에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가보자.’ 하는 마음에 학교를 다시 찾았고, 마침내 교장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선생님은 IYF의 소개를 들으시더니 단 5분만에 캠프를 허락하셨고, 그날 바로 교육부에 신청해서 캠프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잔치에 한 사람이라도 더 초대하고 싶은 임금님의 마음이 이와 같았을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학교라도 더 허락하시기 위해 놀랍게 일하셨다.

 

▲ 노래를 신나게 따라부르고 있는 학생

 

▲ Song & Dance 수업시간, "우리는 하나다." 를 외치는 학생들

영어캠프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캠프 안에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캠프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은 영어 외에도 ‘구원’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고 있다. 구원을 받은 이후 전에는 가질 수 없었던 새로운 마음이 그들을 이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Elie Dubrevil(엘리)엘리는 지난 영어캠프 당시 가장 말썽꾸러기 학생이었다.

“영어 캠프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복음반에서 그 전에는 잘못 알았던 것들을 배웠습니다. IYF를 만나기 전 나는 죄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배웠고, 구원을 받기 전에는 나쁜 내 모습에 죄를 씻는 법을 몰라서 슬펐어요. 하지만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이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셨고, 내가 지고 있던 죄를 가져가 주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믿는 한 가지는오직 예수님의 피로 내가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 Elie Dubrevil (21 남, 영어캠프 참가자)

▲ Genmise(젠미스)

“오늘 복음반에서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덴 동산의 선악과를 뱀에게 속아서 먹고 우리가 죄인이 됐어요. 그들은 사단에게 속아서 죄인이 되었고,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서 우리 모두 죄인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예수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우리 모두가 의인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확실히 배운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죄를 예수님께서 가져가셨기 때문에 그 죄는 내가 아니라 예수님에게 있다는 거예요. 구원은 내가 죄가 없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나는 너무 행복합니다.”
- Genmise (21 여, 영어캠프 참가자)

 

▲ Tamar(타마)

“나는 복음반에서 우리 마음에 대해 배웠습니다. 나는 내가 조금은 착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죄를 가지고 있어도 결국 그 마음 전체가 더러운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 전체가 더러운 죄인인데 예수님의 피로 깨끗해 졌습니다.”
- Tamar (21 여, 영어캠프 참가자)

쉬는 시간. 영어 클래스 학생들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여기서 마음에 죄 없는 사람?” 반 이상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 중 한 명을 인터뷰해 보았다.

▲ Pierre Rousseau Noncent (너슨트)

“요한복음 1장 29절,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이 구절에서 우리 죄가 예수님에게 넘어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구원을 받아서 영어캠프에 감사하고 기쁩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이 복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이 변하고 친구들이 변하다 보면 아이티가 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의 소원은 의사가 되는 것인데 그것도 예수님에게 맡길 것입니다. ”
- Pierre Rousseau Noncent (23 남, 영어캠프 참가자)

 

▲ Mebline(메블린)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신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세상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나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세계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지금 죽는다 할 지라도 나는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미 우리 죄를 사하셨기에 나에게는 죄가 없고, 나는 그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 Mebline (23 남, 영어캠프 참가자)

 

▲ Pierre Alegandra (알레잔드라)

“노아는 방주를 만들었는데, 방주 밖에 있는 사람은 다 죽었습니다. 아무리 선한 사람도 방주 밖에 있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방주 안에 있으면 삽니다. 목사님께서 방주는 예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으면 우리가 아무리 악한 죄를 지어도 다 용서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 죄도 다 용서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 Pierre Alegandra (19 여, 영어캠프 참가자)

 

 

교실 앞 그늘에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여러 학생들이 passport(영어캠프 수업 내용이 적혀있는 작은 수첩)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 중 한 학생이 passport에 있는 노래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그 학생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보았다.

“복음반 들었어요?”

“네, 복음반에서 말씀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마음에 죄가 있나요?”

“예수님이 다 가져가셔서 없습니다.”

“그럼 언제 구원을 받았나요?”

“구원은 8년 전에 받았습니다.”

“8년 전에 어떻게 구원을 받았습니까?”

“세례 받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 Desir Blackman (데지어)

“세례를 받는다고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서 죽으셨고 그러므로 우리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믿는 순간 마음에 구원이 이루어지는 거예요.”

“아, 맞다! 제가 헷갈렸어요. 여태껏 평생 그렇게 알고 살아왔기 때문에 착각했나봐요. 예수님이 제 죄를 다 씻어주신거죠. 하하하 ”

“이름과 이메일 주소좀 알려주세요.”

“나는 집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먹을 것도 없고, 컴퓨터도 없어서 이메일 주소도 없습니다. 아마 저는 이 학교에서 가장 가난한 학생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 Desir Blackman (18 남, 영어캠프 참가자)

▲ 복음을 전하는 단기선교사의 모습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사야 61:1)

 

영어캠프를 통해 아이티 청소년들에게 정말 빠르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말씀을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인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구하고 싶어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다. 누가 아이티를 저주받은 땅이라고 말했던가. 이곳은 이제 하나님 안에 복음이 넘치는 가장 행복한 나라이다.

 

글/ 굿뉴스코 미국 동부 12기 이현정, 안우림, 임현아

사진/ 김진욱, Anthony Ar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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