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변화의 배, 항해를 시작하다! 설렘으로 가득했던 2013 월드문화캠프 첫날
[부산] 변화의 배, 항해를 시작하다! 설렘으로 가득했던 2013 월드문화캠프 첫날
  • 월드캠프공동취재팀
  • 승인 2013.07.0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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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 명의 전 세계 청소년들을 태운 변화의 배가 드디어 항해를 시작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던 청소년들이 부산에 모여 오늘부터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이 항해의 끝에는 어떤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인생의 조언을 듣는다! 명사초청강연

캠프의 첫 공식 일정은 각계를 대표하는 명사들과 인생 선배들을 초청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명사초청강연’이다. 가장 먼저 무대를 오른 명사는 러시아의 극지탐험가 빅토르 일리이치 보야르스키. 러시아에서 ‘가장 북극적인 뻬쩨르인’이란 별명을 가진 그는 전설적인 극지 탐험가로, 남극에서만 겨울을 4번이나 보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큰 북남극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북극과 남극을 탐험하며 겪었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한계를 넘어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심었다.

 
두 번째 명사로는 <멈추지마, 꿈부터 다시 써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의 저자로 잘 알려진 드림 파노라마의 김수영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꿈쟁이’, ‘꿈꾸는 유목민’이라는 그녀의 별명답게 자신이 속해있는 상황에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여러 경험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83개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위 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김수영씨의 강연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모든 꿈은 이룰 수 있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 전공은 엔지니어링으로, 집을 수리하고 집 구조에 맞는 설비를 하는 일입니다. 제 꿈은 먼저 작은 회사를 차리고, 점점 회사를 키워나가 큰 회사를 가지는 것입니다. 저도 김수영씨처럼 꿈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고, 또한 많은 사람들과 꿈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니지기이마나(Nizigiyimana, 르완다, 까발레 대학교, 남 29)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 부산을 온 몸으로 체험한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서로 다른 얼굴색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겼다. 처음 만나 반가운 친구도 있고, 몇 년 만에 만나 더 반가운 친구도 있다. 어쨌든 월드캠프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세계의 친구들이다. 어떤 친구는 벌써 결혼을 했다 하고, 또 어떤 친구는 직장을 옮긴 이야기를 한다. 만일 마음을 볼 수 있다면 벡스코는 사람들 간에 흐르는 마음의 선이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후는 부산의 명소를 반 친구들과 함께 탐방하는 여행의 시간이다. 투머로우 대학, 글로벌 대학으로 나누어진 학생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자갈치 시장, 그리고 동백섬으로 나뉘어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태양만큼 뜨거운 젊음의 열정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물에 뛰어들었다. 관광을 하는 동안 한국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설명해주며 서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개막식 날부터 날씨가 안 좋아보여서 해수욕을 간다고 했을 때 큰 기대는 안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부산 와서 오늘 처음으로 해를 본 것 같아요. 햇볕 아래 잔잔하게 치는 파도 앞에서 반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신나게 놀았어요. 친구들은 만난지 아직 얼마 안되서 좀 어색했었는데 오늘 함께 놀면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러시아에서 한국드라마를 보며 한국어 공부를 많이 했어요. 항상 한국에 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월드문화캠프를 통해 드디어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드라마로만 배우는 한국어가 아니라, 한국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정말 좋아요. 반 친구들과 부산도 더 많이 구경하고 싶고, 한국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고 싶어요.”
레나 슐라꼬바(Lena Sehuliakova, 러시아, 여 16)

다양한 문화공연과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

매일 저녁 모임 시간은 캠프 참가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문화공연과 러시아의 세계 최정상급 음악가들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공연이 참가자들의 마음을 기쁨의 세계로 인도한다.

 
 
오늘 하루 많이 가까워진 반 친구들 덕분에 어젯밤 개막식 때 느껴졌던 어색함은 많이 사라졌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의 4천 석이 가득 차고, 인도팀과 한국의 춘향팀이 열정적인 댄스공연을 선보였다. 객석의 환호와 박수소리만 들어도 젊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문화공연 시간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어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으로 인도에 다녀온 최호진 학생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트루스토리가 선보였다. 부모님을 향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게임중독에 빠져 살던 최호진과 그의 여동생. 이들의 마음을 열게 해준 것은 굿뉴스코 해외봉사였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닫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1년간의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최호진 학생 어머니의 편지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해외봉사를 마친 아이들이 귀국한 날, 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몇 십년간 웃음을 잃고 살던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나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전에는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도 원망 섞인 마음이 느껴졌는데, 이젠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는 걸 많이 느낍니다. 우리 가정에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펼쳐지는 러시아 음악가들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협연은 클래식 음악계의 드림팀이 선보이는 음악의 향연이다. 첫 날 저녁에는 남성 듀엣과 첼로연주, 그리고 합창이 이어졌다. 합창단 수석 솔리스트 테너 우태직과 훌리오 곤잘레스의 듀엣곡 ‘Perhaps Love’는 청중들의 감성을 편안하게 해 주며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드미트리 예료민은 수준 높은 연주에 표정연기를 더해 관중을 압도했고, 관중들은 그와 함께 호흡하며 끝난 후 박수갈채를 쏟았다. 이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전체 합창에서는 보리스아발얀의 지휘로 러시아 노래를 포함해 3곡의 합창곡이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어둡습니까? 벽을 더듬어 스위치를 켜세요!”

마인드강연 시간, 강연자 박옥수 목사는 죽을병에서 벗어난 학생들의 경험담을 전하며 마음이 하나님과 연결될 때 질병, 고통, 형편 등 모든 어려운 일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힘있게 외쳤다.

“전기는 화장실이 더럽다고 안가지 않습니다. 선만 연결해주면 어디든 가서 일을 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만 연결되면 모든 것을 다 주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어두울 때 불평만 하지 말고 벽을 더듬어 보십시오. 스위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스위치를 올리십시오. 절망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에 고민과 고통이 있을 때, 마음을 더듬으며 하나님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과 마음을 연결해보세요. 여러분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마인드 강연 중에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제는 빠르게 발전하지만 사람들은 마음을 둘 곳이 없어 힘들어한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제 친구가 생각났어요. 인기도 많고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서 밝은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그 친구와 친해지면서 진짜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받은 상처를 잊기 위해 정신없이 아르바이트에 몰두 했데요. 애써 괜찮다고 하지만 그 친구 마음에는 그게 해결되지 않고 상처로 남아있는 것을 봤어요. 부족하지만 제가 들었던 마인드강연의 이야기를 해주니까 되게 신기해하더라구요. 리더는 높은 위치에 세워지는 사람이 아니라 한명이라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요. 저도 그 친구 마음에 평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안유경(한밭대 환경공학과4, 여24)

 
개막식 축하메시지에서 IYF는 학생들이 마음을 열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했다. 명사초청강연, 명소탐방, 문화공연과 음악회, 마인드 강연... 2013 월드문화캠프안의 이 모든 프로그램은 결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어 변화로 이끄는 하나의 길로 통한다. 캠프를 통해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많은 학생들이 인생의 노선을 갈아타고 있다. 변화의 시작이 되고 있는 이곳 부산에서 남은기간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해본다.

 

/ 조현진
사진 / 박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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