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드문화캠프, 그 현장 속으로!
2013 월드문화캠프, 그 현장 속으로!
  • 지윤영 기자 외
  • 승인 2013.08.16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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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국에서 온 3,500명이 한 가족이 된 이야기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휴대전화 화면으로 응원메시지를 만들어서 흔들고 그랬어요. 라이쳐스 댄스도 신났어요. 아이돌 춤처럼 복잡하지 않잖아요, 박력 넘치고 재밌고. 강연 전에 워밍업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구약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쓰인 예언이요 약속인데, 예수님이 약속대로 세상 죄를 지고 가셨잖아요. 누군가 약속을 지키면 그 사람에 대해 믿음이 생기듯, 약속을 이루신 하나님을 보며 저도 믿음이 생겼어요. ” (정연지, 22, 드림Dream-A6, 동의대 경영학과 3)

캠프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붙이고 있는 친구를 도와주다 월드문화캠프에 참석해 구원받은 어느 학생의 이야기이다. 캠프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변화를 가져다주는 힘에 이끌려 하나님의 섬세하신 도우심을 경험했다.
캠프를 뒷받침한 스태프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든 자원자들, 맑고 영롱한 소리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준 그라시아스 합창단, 알게 모르게 캠프를 후원한 수많은 형제 자매들, 그리고 새벽 5시 40분부터 밤늦도록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 캠프 프로그램에 함께한 참석자들 모두가 월드문화캠프의 주인공이다.



 
가슴 깊은 곳까지 맑혀줄 것만 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부산 해운대 백사장, 이곳에서 7월의 축제 월드문화캠프의 첫장인 개막식이 펼쳐졌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천5백명이 모였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개막식 공연을 보며 열광했다. 세계를 제패했던 칭기즈 칸의 후예 몽골팀의 공연에는 초원을 나는 독수리 같은 고고한 기상과 자유로운 정신이 깃들여 있었다. 이어진 중국팀의 공연은 붉고 푸른 의상이 대비되어 큰 스케일과 일치된 동작으로 멋진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아프리카의 공연은 축제의 향연이었다. 이어서 월드문화캠프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 선언이 해운대의 밤하늘을 울리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관현악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람 소리가 음악과 어우러져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환상적인 음악회를 만들었다. 멋진 연주 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가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개막식을 관람하는 수만 명의 시민들의 마음을 밀려오는 파도처럼 연신 두드렸다. 

 
월드문화캠프는 날씨를 바꾸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가진 개막식 당일에는 오후까지 비가 많이 내렸는데, 개막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그치더니 빗줄기는 잠시 하늘 창고에 보관되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캠프의 폐막식 날에도 오후 두 시까지 비가 세차게 내려 ‘과연 행사를 할 수 있을까?’ 가슴을 졸이기도 했지만, 두 시가 넘으면서 비가 개더니 날씨가 아주 좋았다. 당연한 결과일까? 어떤 이는 행사만 시작하면 하나님이 하늘에 구름커튼을 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청소년부장관포럼도 캠프와 함께 개최되어 전 세계 18개국의 장·차관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는 15개국에서 온 대학의 총장들이 참석했는데,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열고 IYF를 후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들은 박옥수 목사와 틈틈이 신앙 교제를 나누었는데, 부산에서 전주로, 다시 대구로, 광주로, 서울로, 대전으로 가는 동안 차 안에서 동행해 복음을 들었다. 루켄카냐 아돌프(Rukenkanya Adolphe) 부룬디 장관, 모비오 사뮈엘(Mobio Samuel) 코트디브아르 아비장시 부시장, 마마두 탕가라(Mamadou Tangara) 감비아 장관 등 많은 주요인사들이 구원을 받았다. 부룬디 장관은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 축사 도중 찬송 <나같은 죄인 살리신> 곡조에 맞춰 ‘할렐루야’로 찬송을 해 많은 감동을 전했다. 한국을 방문한 장관들과 총장들은 민박을 하면서 형제 자매들의 사랑을 받고 행복해했다.
캠프 프로그램의 하나인 명사 강연에는 러시아 극지탐험가 빅토르 일리이치 브아르스키, <멈추지 마, 꿈부터 다시 써봐>의 저자 김수영 대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등이 나와 학생들 마음에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꿈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열정을 갖게 했다. 캠프 주강사 박옥수 목사는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 이야기를 전했다. 케냐 나이로비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전 케냐 청소년부장관의 딸 안젤라 오투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니까 그녀를 판단하고 죽이려고 했다”며 말씀을 들으면서 얻은 소중한 깨우침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야기했다.

 
“박 목사님의 마인드 강연이 참 새롭고 감동적이었어요. 전에 교회에 다닐 때는 성경 이야기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목사님 강연을 듣고 나서 모든 게 무척 쉬워지는 것 같아요. 목사님 강연 중에 어떤 부부든지 서로 비슷한 커플은 있어도 같은 커플은 있을 수 없다고 하셨어요.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길 때 마음을 열면 어떤 문제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대요. 사람 관계는 모든 것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에서부터 원활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보고 인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게 됐어요.”(안젤라 오투마, Passion B-4)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마음이 흐르고. 열린 그 마음과 흐르는 마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적용되어 많은 학생들이 성경 말씀을 받아들여 하나님과 하나가 되었다. 학생들은 민박을 한 후 영동 솔밭과 대덕 IYF수련원으로 나눠져 2주차 일정을 시작했다. 12일간의 캠프 기간,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했다. 세상에서 말하는 ‘긍정의 세계’ 속에서 결국 불안하고 지칠 수밖에 없던 많은 학생들이 월드문화캠프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 ‘믿음의 세계’를 맛보고 마음에 정확한 꿈을 갖게 되었다. 캠프가 시작되었을 때 자신이 이미 ‘변화의 배(Ship of Change)’에 승선했음을 캠프를 마치면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월드문화캠프 때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반의 교사가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자원봉사자 워크숍이 진행되어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책 중 ‘고립, 대화, 행복’ 편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학생들과 마음으로 가까워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캠프에 처음 오는 학생들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막연할 수도 있는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니까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특히 첫날 고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고립되어 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
박옥수 목사님께서 “IYF 출신 학생들이 교사가 되어 다른 학생들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되어 이번에 교사로 참석했다. 그런데 분홍색이 아닌 하늘색 티셔츠를 입으려니까 부담스러웠다. 부끄럽게도 캠프를 하루 앞두고 ‘캠프에 가면 몸과 마음이 피곤할 거야’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순간적으로 가기 싫은 마음이 강하게 올라왔다. 다음 날, 집합 시간보다 한두 시간 늦게 벡스코에 도착했는데, 새로 온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열심히 티셔츠를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그 다음 날 교사모임에서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큰 용사라고 하시고 모든 능력을 더하셨듯이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신다. 학생들을 담대하게 믿음으로 이끌어 얻자’는 말씀을 듣고 내 마음을 바꿀 수 있었다.
내 걱정과 부담과 달리 반 학생들은 마음을 활짝 열었다. 라이쳐스스타즈, 리오몬따냐, 그라시아스 합창단 등 공연을 굉장히 좋아해 공연을 볼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특히 부활절 칸타타를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장면이 마음에 깊이 남았다고 했다. 어떻게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서 기도했는데, 부활절 칸타타를 보고 나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학생들이 하나님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는데, 감사하게도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어느 학생이 “사람들이 IYF를 이단이라고 비난하던데 목사님 말씀을 직접 들어보니까 잘못된 거 하나도 없던데 왜 그래요?”라고 물어 자연스럽게 우리 교회가 가진 순수한 복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하나님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학생들이 말씀에 끌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강연시간에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서로 깨워주고 말씀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며 나와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이 놀랍고 감격스러웠다.
 

우리 반이 마지막으로 모여 이야기를 하는 시간, 한마디씩 서로 소감을 말했다. 모두 이번 캠프를 통해 마음의 친구를 사귀었고 매년 캠프에 꼭 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어디에서 들었는지 구원받으면 형제 자매라고 부른다는데, 이제 서로 자매라고 부르자고 했다. 감사해서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 자원봉사자들은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뒷풀이로 제주도에 가는데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졸업을 앞두고 참석한 마지막 월드문화캠프에서 교사가 되어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IYF 학생들이 교사가 되어 어리고 실수도 많지만 하나님을 경험하길 기도한다.

 
 

 








구원을 받은 지금, 제게 있어서 복음이란 태양과도 같아요. 항상 언제 어디서든 그 위치에 떠있는 거잖아요.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바라보면 있는 거잖아요. 제 나름대로 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을 때 저는 제 자신을 믿었는데, 이제는 구원받고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굿뉴스코 홍보를 듣다가 캠프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친구도 있고, 캠프도 워낙 좋아해서 안내팀 자원봉사자로 참석하게 되었어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월드문화캠프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 중에 최고였어요.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어요! 알고도 못 오고 몰라서 못 오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지금까지는 사는데 급급했는데, 이곳에 와서 여유를 가지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고맙고, 10년 후에 제가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때를 생각하면서 어떤 일이든 극복해 나가고 싶어요. 박 목사님께서 진정한 마음의 세계를 경험한 학생들이 미래의 지도자들이 되어 세상을 이끌어나갈 거라고 하셨듯이 말이예요. 
저는 성격이 무척 밝고 어릴 때부터 반장을 도맡아 할 정도로 모두와 친하게 어울렸는데, 대학에 오니까 애들이 편을 가르더라고요. 상처를 크게 받아서 마음을 닫고, 형식적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여기 와서 그것을 극복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요. 이곳에 와서 신세계를 경험하는 기분이었어요. 기도하는 것이나 성경을 통해 배우는 마음의 세계가 신기한 거예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였어요.
민박에 갔을 때 어느 목사님께서 목적과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어요. 목적 없는 목표는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하셨는데, 목적 없이 목표만을 위해 달려온 제 모습이 비춰졌어요. 이제까지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공부하고 대학 가기 바빴으니까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함이고, 하나님이 율법을 만드신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한 거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 죗값을 다 치렀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제 죄가 없어요. 천국에 갈 수 있고, 자매가 되었어요. 구원이 참 쉽더라고요. 
이제까지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관계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곳에 와서 사람들이 속마음을 말해주었어요. 구원받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처음 반 친구들을 만났을 때 굉장히 어색했어요. 그런데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책을 읽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저마다 마음의 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가까워졌어요. 지금은 마음도 잘 맞고 잘 지내기로 소문난 반이 되었어요. 부산에서 투어가 있었는데, 씨앗호떡도 먹고 할매팥빙수도 먹고, 이십 몇 층 높이까지 올라가는 큰 분수도 보았어요. 굉장히 멋있었어요. 저는 벡스코 10번 게이트에서 안내를 지원하는 일을 했는데, 부활절 칸타타와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민박을 가서는 어느 언니로부터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를 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나의 죄까지 해결하셨으니까 저도 죄가 없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처음엔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믿나 싶었는데, 안 보여도 죄가 씻어진 것이 믿어지고 의지할 수 있어 감사했어요.  학교에서 농촌봉사활동을 가려고 했는데 이곳에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올해 6월 중순,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에 복귀했는데 우리 소대원들의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누가 작업을 하다가 지뢰를 밟아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했다. 다친 사람은 나와 항상 같이 지냈던, 제대를 앞둔 동기였다. ‘아니야. 내 입대동기는 아닐 거야. 곧 나와 같이 제대해야 하는데 아니야…. 아니야….’ 마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월 말 마지막 휴가를 나왔을 때, 제대한 소대장님과 동기들과 함께 다친 친구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갔다. 병실 문에 서자, ‘뭐라고 얘기해야 하지? 어떻게 희망을 주어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했다. 문을 열자 친구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우리를 반겨주었다. 얼굴을 보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친구는 다리를 보여주면서 지뢰에 들어있는 화학성분 때문에 다리가 계속 썩어 들어가 3번이나 절단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평생 의족을 차고 다녀야 한다는 말에 너무 안타까웠다. 친구는 웃고 있었지만 속은 너무 힘들어 보였다.
2013년 7월 3일에 제대해서 7월 7일에 월드문화캠프에 참석했다. 안 가면 크게 후회할 것 같고 이상하게 너무 가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휴가 때 열심히 일해 회비를 마련해 바로 접수했다. 월드문화캠프에는 두 번째 참석하는 것이었다.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관광지에도 가고 명사들의 강연도 듣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제대하고 내 인생에 보탬이 될 거라고 여겼다.
캠프 일정은 빡빡했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진정 내 마음을 바꾼 것은 박옥수 목사님의 강연이었다. 목사님은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간음한 여자에 대해서 계속 말씀을 전해주셨다. 처음에는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내 마음에 새롭게 들려왔다. 죽을 수밖에 없던 간음한 여자가 예수님을 만나 죽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절망뿐인 여자에게 예수님이 오시자 그 절망이 끝난 것이다. 말씀을 들으면서 내 모습을 보게 되었고, 나와 간음한 여자가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졌다.
‘누가 날 죽음에서 건져주셨지? 예수님이구나! 예수님은 정말 나를 위해 돌아가셨구나! 잘하는 것도 없고, 남보다 뛰어난 것도 없고, 부족한 나를 위해…. 내 마음에 예수님이 일하시면 어떤 절망이 와도 어떤 어려운 형편이 와도 예수님이 모든 것을 담당해 주시겠구나! 그래, 다리 다친 친구에게도 예수님이 함께하시면 문제가 더 이상 절망이 아니라 감사와 행복이 되겠구나! 내가 지금껏 말씀을 불신하고 형편을 바라보았구나!’
다리를 다친 친구에게 달려가 내가 들은 귀중한 말씀을 전해주고 싶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가 흘러나왔다. 캠프를 마치고 나는 다시 그 친구를 찾아갈 것이다. 복음을 전해주기 위해서. 친구가 구원받고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마음에 그려보니 기대가 된다. 이제 곧 복학한다. 학교에서나 어디에서든 절망에서 빠져 거기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성경을 들고 귀중한 예수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믿는다. 하나님께서 내가 제대시기를 월드캠프 기간에 맞춰주셨고, 캠프를 통해 내 모습을 발견케 해 주셨으며, 참된 행복인 예수님과 마음으로 만나게 해 주셨다고. 



 








나는 북한을 떠나 중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 무려 5개국을 경유하여 한국에 들어왔다. 살벌한 두만강의 칼바람을 맞으며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강을 건넜고, 방망이에 맞을까봐 숨는 두더지처럼 중국에 있는 동안에는 바깥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내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드라마틱한 인생의 전환기라고 말할 수 있다.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바다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땐 그저 옛말이려니 하고 들었는데, 지금은 의문이 남는다. 종교활동을 엄격히 금하는 북한에서, 어떻게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었는지. 그때부터 내 안에 예수님이 자리 잡고, 나에게 한국행이라는 큰일을 감당하게 하셨다고 믿고 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무척 커졌다. 그래서 어딘가에 있을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뭔가 베풀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에 온 후 여러 군데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 작년에 현대자동차에서 하는 해피무브 해외봉사단과 지마켓 해외봉사단에 신청했는데 선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에 대해 들었고 월드문화캠프도 알게 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한 성격 하는 편인데, 이곳에 와서 탕자 말씀을 들으니 내 모습이었다. 거기서부터 공감이 가면서 구원을 받게 되었다. 구원을 받고 이전의 내 모습이 돌아봐졌다. 무기력한 삶, 생각에 끌려다니는 삶이었다. 그런데 캠프에서 들은 마인드 강연이 그런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를 끌고 가는 생각들을 털어내고 진정한 말씀을 심었다.
캠프 기간, 하루는 반과 함께 롯데월드에 갔는데 비가 억수로 내리다가 그쳤다. 그냥, ‘오늘 운이 좋았다’가 아니라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인도로 우리가 이렇게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월이 그냥 흘러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이처럼 하루하루 우리를 지키신다는 것을. 이제 13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으로 독일에 나가 나처럼 삶의 진리를 찾지 못하고 세상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싶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킨 것처럼 나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지금까지 내 생각만을 믿으며 살다보니 인생이 어느 시점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 방황하다 성적도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술, 담배, 게임에 빠져서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자 인생은 군대 다녀와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말을 듣고 군대를 갔다 와 복학했지만 방탕한 생활을 끊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후, 먹고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직장에 들어갔지만 ‘내 인생이 이렇게 일만 하다 끝나는 건가? 삶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에 1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밖에는 아예 나가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이모가 월드문화캠프에 가보라고 하셨다. 종교에 대한 편견 때문에 거절하다가, 더 이상 갈 곳도 없고 어떠한 희망도 없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석했다. ‘신 같은 게 어딨어? 종교단체는 다 거짓이고 타락했어’라는 생각들로 꽉 차있던 내 마음이  캠프가 시작되고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클래식 음악 공연, 명사초청 강연, 목사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편안해졌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서로의 아픈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아픈 마음이 치유되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되었고, 반 선생님이 전해준 성경 말씀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그러고 나니 내가 해온 방황이 선물로 느껴졌다.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마 캠프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다. 월드문화캠프를 통해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을 텐데,  그분들이 하루라도 빨리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고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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