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 뉴욕 월드캠프
[미국]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간, 뉴욕 월드캠프
  • 안우림 기자
  • 승인 2013.08.25 0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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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뉴욕 월드캠프 참석자 간증 특집

전 미주에서 모인 수많은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뉴욕 월드캠프. 이 학생들은 어떻게 월드캠프에 오게 됐을까? 여러 학생들 중 유독 눈에 띤 건 미소가 밝은 Phillip Swain(이하 필립)이었다. 겉보기에는 그저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필립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들어봤다.

 

"IYF에 대해 알게 된 건 꽤 오래 전, 작년 여름이었어요. 브루클린 도서관 주변에서 IYF 월드캠프 전단지를 나눠주는 한 남학생을 만났고, 그 학생과 '마음'에 대해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나요. 관심이 갔지만, 그 이후 학교 활동이 바빠 한 번도 행사에 참여하지는 못했죠. 그런데 이메일이 꾸준히 왔어요. '한국어 교실에 와라, 이번에는 이런 행사가 있으니 함께 하자.'라고요. 그래서 'IYF'라는 이름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어요. 

 

다시 IYF를 만난 건 1년이 꼬박 지난 이번 여름이었어요. 지난달(7월)에 브루클린 거리를 걷다가 이번에는 IYF 월드캠프 전단지를 전해주는 여학생 세 명을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기억했죠. "아, 월드캠프!" 한국과 태국에서 왔다는 자원봉사자 친구들은 저를 다시금 캠프로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이 친절한 친구들은 저에게 잊지 않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토요일에 문화박람회(이하 컬쳐)가 있으니 오라고, "Remember me! IYF"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만약 그대로 IYF를 잊어버렸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친구들의 문자 덕분에 컬쳐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문화를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컬쳐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미국에서 문화 관련 행사를 하면 진짜 그 나라 문화가 아니라, 결국은 다 돈을 벌기 위한 거짓 행사인 경우가 대부분 이거든요. 그런데 컬쳐를 찾았던 날, 제 생각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전 세계의 문화를 담고 있는 부스들과 공연이 가득했어요. 이 애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아는 건지 한번 시험해 볼까 싶어서 제 모국인 자메이카 부스를 찾아가 봤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 자원봉사자들이 정말 자메이카 문화를 설명하고 나누는 거예요. 잠깐 들르려고 했던 것이 그만, 행사에 너무나 매료된 나머지 컬쳐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자리를 지켰죠. 

한 친구가 다음날 맨해튼 교회에 저를 초청했습니다. 컬쳐에 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교회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오늘날의 대부분 교회들에서는 개개인이 집에서 혼자 신앙을 하려고 하고, 성경말씀을 나누기는 커녕 교회에서 하는 거라고는 노래, 노래, 또 노래 뿐이거든요. 하지만 계속 "우리 교회는 달라"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에 다시 생각해 봤어요. 컬쳐에서 봤던 그 순수하고 열정적인 해외봉사자들이 교회에 있다면, 한번 가봐야겠다고.

센트럴 파크에서의 스케빈져 헌트 후. 학생들이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다음날 찾은 교회에서 목사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어요. 전날 컬쳐에서 봉사자들의 마음이 높았던 것으로 혼내기도 하셨고, 끊임없이 사람의 마음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성경에서 베드로의 얘기를 예로 들어, 베드로의 마음이 어땠고 그 결과에 대해서요. 저는 문화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 시대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느꼈어요. 그건 지성이 아니라, 그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걸요. 저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연신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이 순간 순간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다음으로 센트럴 파크에서 하는 스케빈져 헌트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하루 종일 우리는 팀원들과 함께 힘들고 함께 이겨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IYF는 마치 케잌 같아요. 부스러기를 먹으나, 케잌 한 조각을 먹으나, 아니면 전체를 다 먹으나 똑같은 케잌인 것처럼, 게임을 하든 행사를 하든 말씀을 들을 때든 이곳은 모든 것이 결국 '마음'에 관한 거라는 걸 느꼈죠. 그리고 이 단체가 마음에 대해 모르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 마음을 결정했어요. 'IYF가 하는 행사라면, 어디든 간다. 이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함께 하겠다.'

 

그렇게 저는 지금 월드캠프에 와 있어요. 처음 제가 교회에 간다고 했을 때, 저의 가족과 친구들은 제가 이상해진 게 아니냐며 걱정했습니다. '요즘 어느 누가 남의 문화에 관심이 있냐.'며, "니가 교회에 다녀? 니가?" 라면서요.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신 부모님은 놀라워 하셨고 제가 이 캠프에 오는 걸 정말 기뻐하셨어요.  

▲ 왼쪽 끝 노란 모자를 쓴 학생이 Phillip. 반 친구들과 스케빈져 헌트 중에

월드 캠프에서 제각기 다른 나라, 다른 주에서 온 수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언어도 배웠고, 문화를 나눴죠. 마음이 열린 사람들이 함께 지내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인드강연 시간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배웠습니다.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치 섬광이 번뜩이는 듯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착하게, 좋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인생은 볼품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모두 가져가셨다는 믿음을 갖는 순간 나는 깨끗하고 의롭다.' 는 말씀을 믿었을 뿐인데, 나는 죄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말씀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뉴욕 월드캠프는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필립과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그리고 선명했다. 하나님이 이 학생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신다는 것이. 필립이 IYF를 처음 알게 되고, 1년이 지나 월드캠프에 오기까지,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고 구원을 받게 되기까지, 이 순간을 위해 필립을 잊지 않고 신실하게 일하셨을 하나님이 놀랍고 감사하다. 앞으로 필립을 통해 세상의 수 많은 사람에게 복음과 행복을 전하실 것이 소망스럽다. 

사진/ 김진욱
글/ 굿뉴스코 미국동부 단원 이현정, 안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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