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자원봉사자, 월드캠프의 숨겨진 주역들
[도미니카] 자원봉사자, 월드캠프의 숨겨진 주역들
  • 오희수 기자
  • 승인 2013.08.2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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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도미니카공화국 월드캠프가 벌써 3일째 진행되고 있다.
오후 활동인 미니올림픽이 끝나고 늦은 오후 학생들은 그룹끼리 모여 교제시간을 갖는다. 모두가 교제에 한창인 이 때 넓은 극장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손길들이 보인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쓰레기를 줍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마땅히 햇볕을 피할 공간도 없고 학생들의 얼굴에는 땀이 가득 흐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누구보다도 밝다.

 
이들은 이번 월드캠프에 지원한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참 쓰레기를 줍던 자원봉사자들은 미니올림픽의 정리를 끝내고 남들보다 늦은 시간, 극장 한 켠에 모여 모임을 갖는다. 목사님의 지도에 따라 각자 오늘 봉사활동과 마인드강연을 통해 느꼈던 간증을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학생들이 통제를 따르지 않아 속상했던 일들, 식사를 나눠주면서 있었던 불평을 이야기하는 학생들도 있고, 이전에는 항상 참가자였을 뿐이지만 이 때 나를 위해서 수고했던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있었다는 것을 봉사활동을 통해 깨달은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간증이 끝난 후 ‘큰 자가 낮은 자를 섬긴다’라는 성경 말씀을 듣는다. 이제까지 그들의 눈에서는 쓰레기를 줍는 것은 하찮은 일이라 생각했다. 사람들의 눈에는 쓰레기를 줍는 것은 귀찮고 힘든 일일 뿐이다. 그러나 성경 말씀에 의하면 정말 높은 자는 낮은 자를 섬기는 자이다. 학생들은 성경을 통해서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예수님의 피를 통해 구원을 받는 것이 더 쉬운 일임을 통해 복음의 말씀을 듣는다.

 
학생들은 요한복음 1장 29절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의 말씀을 모두 함께 읽으면서 이 세상 죄에 우리의 모든 죄도 속해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오직 우리가 우리의 행위로서가 아닌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가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룹 교제가 끝나고 마음 속에 죄가 있는 자는 손을 들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그저 웃을 뿐이다. 오늘 교제를 통해서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모두 예수님을 마음에 받아들이게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그룹교제가 끝난 시간은 이미 저녁식사가 시작된 시간.. 그들이 담당한 영역엔 나누어져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일에는 구분이 없다. 자원봉사자 모두가 하나되어 저녁식사를 돕기 위해 달려간다. 월드캠프가 처음 시작했을 때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 살고 현재의 욕망에만 충실한 청소년들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3일만에 그들은 힘든 일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엔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들, 그러나 함께 어려움을 겪고 성숙해 가는 동안 어느 그룹보다도 더 가까워진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심어주신 말씀이 앞으로 그들의 인생을 이끄실 것을 믿기에 소망스럽고 감사하다.
비록 아직은 그들이 어려움이 닥치면 흔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10년, 20년이 지난 뒤 오늘날의 그들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그들이 월드캠프를 통해서 배운 마음을 통해 그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할 것을 알기에 이 시간이 너무나도 뜻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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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월드캠프를 홍보하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를 여행할 기회가 없었고 여러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고 싶어 월드캠프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워크샵을 참석하고 마인드 강연을 통해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자원봉사자를 하면서 월드캠프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첫 날 접수를 맡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오고 통제가 되지 않아 너무 힘들었고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것이 한편으로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모임에 내 마음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 마음속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그 마음으로 다른 자를 섬길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구원을 받아 예수님을 제 마음속에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독교 집에서 태어났고 매일 교회를 다녔지만 성경에 대해서 정확히 읽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저녁 복음반을 통해서 성경 말씀 구절에 정확히 비추어져서 우리가 죄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마음에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바꾸려고 하면 힘들지만 내 안에 들어오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 때 원망과 고통이 사라지고 기쁨과 소망이 제게 찾아 온 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남을 겉모습을 보며 판단하고 무시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자원봉사를 통해서 오히려 내가 아니라 나를 섬기고 있는 그들이 나보다 더 높은 자였다는 것을, 내게 무시할 수 있는 자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시하는 마음이 사라지자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제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저를 월드캠프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저 한 명의 변화가 많은 사람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Fabiola Fabian / 21 / Faith 8 /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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