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예술박물관
아프리카예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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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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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신비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
 
밀림, 야생동물, 원주민, 가난, 각종 질병. 아프리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들이에요. 그러나 아프리카는 라틴어로 ‘태양이 잘 비치는 나라’라는 뜻으로, 자연과 함께 발달한 문화와 정교한 예술 정신을 가진 인류 문명의 기원지랍니다. 생소하고 신비한 문화를 간직한 아프리카를 만나러 아프리카예술박물관으로 떠나보아요.
배서진 어린이기자(서울 갈현초등학교 5학년), 양은석 어린이기자(고양 신원초등학교 5학년)
 
경기도 포천의 한적한 도로를 얼마나 달렸을까. 멀리 용암산을 뒤로한 박물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어요. 매표소를 지나 산자락의 얕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아프리카 원주민들과 동물 모양을 한 이색적인 조각상들이 눈에 띄었어요. 차분한 아침 산기운이 조각상을 감싸 이슬이 맺힌 모습은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했어요.
 
 
드디어 주황색 지붕을 얹고 아프리카 특유의 문양을 두른 전시관이 눈에 들어왔어요.
 
2006년 개관한 이곳은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대륙의 약 30개 나라의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8,000여 점의 유물, 예술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어요. 특히 짐바브웨의 쇼나족이 만든 조각품들을 전시한 쇼나 조각공원에는 특이하고 멋들어진 작품들이 많았어요. ‘돌로 만든 성’이란 뜻의 짐바브웨에는 좋은 석재가 많고, 돌을 다루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부족이 있어서 천 년간 조각활동을 이어 왔다고 해요. 또한 피카소, 마티스 등의 유명 화가들이 쇼나 조각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 눈길이 갔어요.
 
제1전시관에는 아프리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있어요.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살며 다양한 문화를 갖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일부다처제, 주술 등의 관습이나, 신을 섬기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된 문화가 유물 곳곳에서 묻어났어요. 왕족들이 사용했던 장식품, 족장의 기념 조각상, 왕이 전쟁에서 사용하던 나팔, 투구, 머리탈 등이 있었는데 아프리카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졌어요.
 
 
제2전시관에서는 혼례, 출산, 장례, 생활용품 등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질병과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평균수명이 짧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을 좋아해서 아기를 출산하면 부족 전체가 경사로 여겼다고 해요. 동물이나 사람 모양의 악기들도 있었는데 워낙 특이해서 꼼꼼히 살펴보게 된답니다.
 
 
수백 개가 넘는 가면을 전시해 놓은 ‘가면의 방’에 들어갔어요. 섬뜩한 표정과 강한 색채의 가면들이 무섭게 보였어요. 많은 가면들 중에 웃는 표정이 없는데, 수렵생활을 하던 원주민들이 사냥할 때 동물을 위협하기 위해 쓰던 것이기 때문이래요. 기괴한 표정의 가면을 쓰고 창을 들고 정글에 나간 원주민들의 거친 삶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기획전시실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그림들을 보니 우리나라의 옛 모습같이 친근했어요. 파충류 탐험관에서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뱀, 거북이, 도마뱀 등 각종 파충류들을 보았어요. 공예품 전시장에는 현지인들이 만든 얼룩말무늬 가구, 표범무늬 그릇 등 여러 공예품이 있었는데, 동물무늬의 식탁보가 펼쳐진 식탁을 보니 마치 우리가 아프리카의 어느 가정집에 앉아있는 것 같았어요. 야외무대에서는 아프리카 민속춤 공연을 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의 역동적인 춤 동작에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동안 아프리카는 발전이 안 된 미개하고 가난한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물관을 둘러보며 자연에 순응하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고 간직해 온 사람들인 것을 알았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프리카에 가서 원주민들과 생활하고 사귀고 온 것 같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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