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나님의 말씀만 듣는 종이 되어!
이젠 하나님의 말씀만 듣는 종이 되어!
  • 김형진, 김진환 선교사
  • 승인 2013.11.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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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충만한 선교사들의 생생한 간증 시리즈 ④

 



 
나도 몰랐던 사탄에게 속고 산 내 모습을 보여 주셨다
선교사님들과 모여서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교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도 몰랐던 사탄에게 속고 산 내 모습을 보여 주셨다. 나는 나름대로 복음을 위해서 열심히 살려고 했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면서 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항상 내 생각을 믿고 내 마음을 따라서 살았다. 하나님을 믿지 못해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며 산 적이 많았다.
지난 5월에 우간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하나님께서 기가 막힌 방법으로 박 목사님과 면담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 우간다 청소년부 장관께서 대통령과 함께 올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장관의 마음을 일으키셔서, 그가 대통령께 ‘한국에 가시면 박옥수 목사님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고 했고, 대통령께서 허락하셔서 함께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빡빡해서 목사님과 면담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았다. 출국하던 날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서 우리가 찾아갔을 때에는, 외교부에서 사전에 그런 스케줄을 들은 적 없다며 만남을 무산시키려 했다. 대통령께서 출국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봐도 그렇고, 외교부 사람들의 태도를 봐도 그렇고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때 마음이 어렵고 두려웠다.
작년 1월에 박 목사님이 대통령을 만나셨을 때도, 우간다에서 월드캠프를 했을 때도, 캠프 기간에 목사님이 영부인에게 복음을 전하셨을 때도, 하나님은 항상 놀랍게 일하셨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 앞에서 잠깐이지만 그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내 모습을 보았다.

그냥 모임에 참석했는데, 문제가 심각해졌다
모임 때 목사님께서 우리를 많이 책망하셨다. 구원받고 마음이 교만해져서 선교를 나간 후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자기 생각과 형편을 따라간 것을 안타까워하셨다. 목사님의 책망을 들으면서 두 가지 마음이 일어났다.
먼저는 ‘형편이 어려우면 생각을 따라갈 수도 있고 걱정할 수도 있는 건데, 저렇게 화를 내고 소리치셔야 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목사님의 이야기를 더 들으면서 목사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목사님은 “이제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믿음의 선을 긋지 않으면 복음을 등지고 교회를 대적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믿음의 선을 긋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떠나가야 합니다.” 하셨다. 나는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목사님은 ‘여기서 나와 함께 믿음을 갖고 복음을 위해 살든지, 아니면 사역을 그만두라’고 하실 만큼 절박한 문제였던 것이다. ‘내 생각을 따라 산 삶이 너무 악한 삶이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는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었다. 목사님은 네 시간 반 동안 소리쳐 말씀하시면서 “나는 죽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믿음 하나 가르쳐 주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에게 믿음을 가르쳐 주고 싶어하시는 마음밖에 없는 목사님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교회와 하나님의 종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다.
나는 그냥 월드문화캠프에 참석했고, ‘믿음을 배워서 돌아가면 되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가 심각해졌다.
‘나는 진짜 사역을 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지금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 같고, 복음을 전해서 구원받는 사람이 일어나고 교회에 형제 자매들이 모일지 몰라도, 현재 내 마음으로 산다면 5년 후에, 10년 후에는 복음을 등지고 교회를 대적하고 떠나가겠구나!’
성령께서 교제와 우리 마음을 이끌어 가시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믿음 없이 사는 삶이 처음으로 싫어졌다
선교사들이 간증하는 시간에 말라위에서 선교하는 김성경 선교사님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말라위에 건물을 지으면서, 박 목사님이 ‘자네 앞으로 좋은 집에서 살 거야. 그러니 1년 동안 어려운 곳에 가서 현지인들과 살면서 그들과 같이 지내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어려운 지역으로 갔는데, 한인회에서 저에게 ‘거기 가면 어렵고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강도를 만나 머리도 다쳤습니다. 그때 ‘목사님 말씀을 따라서 갔는데 이게 뭐야? 목사님의 판단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지혜가 좀 흐려지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작게 들었습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전혀 다르게 말씀하셨다.
“자네는 왜 그렇게 생각해?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나는 내 딸과 아들이 결혼할 때 우리 교회 종들의 인도를 받아서 그대로 했어. 그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나는 한 번도 하나님의 종들을 원망해본 적이 없어. 왜냐하면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이야.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아. 나는 그 하나님을 믿었어. 그렇기 때문에 ‘저분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나님의 종을 원망해본 적이 없어. 예를 들어, 누가 나를 죽이려고 총을 쐈어. 그래도 나는 죽지 않아. 죽더라도 그것은 총에 맞아서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죽은 거야.”
목사님의 이야기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나오고 있었다.
‘목사님은 정말 하나님밖에 없으시구나! 말씀밖에 없으시구나!’
그 이야기 앞에서 다시 내 삶이 비춰졌다. 나는 아주 잘못된 삶을 살고 있었다.
나에게는 내가 봐도 좋지 않고 부족한 면들이 있다. 잠을 많이 자는 것이나, 일을 잘하지 못하는 것 등등. 그런데 나에게는 선한 부분도 있다는 마음이 있었다. 단기선교를 다녀온 동기들 중에는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헤매는 삶을 사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성실하게 복음을 전하며 살았고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좋은 부분, 흐뭇한 부분이 나에게 있었다. 그렇게 사는 내 모습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만을 마음에 세우고 사는 목사님의 삶에 비춰 보니 너무 가증스러웠다.
믿음 없이 복음 전하는 것, 믿음 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 믿음 없이 하나님의 종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것, 믿음 없이 교회를 이끄는 것, 믿음 없이 선교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그 모든 것이 전에는 좋아 보이고 마음이 흐뭇했는데, 그 삶 자체가 너무 가증스럽게 보였다.
‘믿음 없이 사는 이 삶이 너무나 더럽구나! 이거 가짜구나!’
지금은 교회에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마 후 교회를 대적하면서 떠나갈 내가 보여 하나님 앞에서 무척 부끄러웠다. 믿음 없이 사는 이 삶이 처음으로 싫어졌다.

내 안에 ‘예수님의 DNA’를 넣어 주시는 것 같았다
박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나를 보셨을 때 나를 절대로 바꾸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십자가에 나를 죽이기로 결정하셨는데, 나 대신 예수님이 죽으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 편에서는 내가 죽은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잘했다 해도 그것은 사형 당할 일입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나를 끝내 놓으셨다.
‘아, 그렇구나! 나는 너무 가증스럽고 내 마음으로는 믿음으로 살 수 없는데, 그렇기에 하나님이 나를 끝내셔서 이제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게 하셨구나!’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의 역사가 있어도 문제고 없어도 문제다. 우간다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분명하게 보지만, 내 마음으로는 그것도 부담스러웠다.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땅을 주신다고 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말은 잘해도 실제로는 안 돼. 손에 들어와야 된 거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땅을 얻는 일이 내가 이루어야 할 짐이 되었다. 그러니까 부담스러운 것이다. 이 세상에서도 대통령이 한 말을 못 믿으니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 말을 믿으면 실무자들에게 땅 안 주느냐고 당당하게 따질 수도 있는데, 믿지 못하니까 걱정하고 두려워한 것이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도 그랬다. 말씀을 믿지 않고 사니까 항상 피곤했다. 그런데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김형진’이라는 사람은 쏙 빠져나가고 그 안에 ‘예수님의 DNA’를 넣어 주시는 것 같았다.

‘말씀 안에 모든 것이 있구나!’
목사님은 말씀의 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엘리사 선지자가 사환을 통해서 나아만 장군에게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면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때 나아만 장군이 욕을 하면서 목욕하든지, 아니면 자기 생각을 따라서 집으로 가서 지내다가 1년 후에 와서 목욕하든지, 아니면 10년 동안 지내다가 돌이켜서 목욕하든지 분명히 낫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만 장군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말씀대로 따라가면 분명히 낫습니다.”
마음에 분명하게 인이 쳐졌다. ‘그렇구나!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구나!’
“하나님의 말씀은 엘리사가 이야기하든, 사환 게하시가 이야기하든 똑같이 역사합니다. 게하시가 나아만 장군에게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할 때 믿음이 없으면 ‘장군이 안 들으면 어떡하지?’ 하고 염려합니다. ‘내가 겸손하게 말해야 할 텐데…, 말을 잘해야 하는데…’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라는 히브리서 1장 3절 말씀처럼 우주 만물을 붙드는 것은 말씀입니다.”
‘그렇구나! 말씀이 만물을 붙들고 있구나!’ 말씀이 나를 붙들고, 내 가정을 붙들고, 우간다 교회를 붙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해서 내가 나를 붙들고, 내 가정을 염려하고, 형제 자매들을 믿음 가운데 세우려고 했다. 그렇게 살았던 내 삶이 보이면서 ‘그것이 악이요, 교만이구나!’ 하며 마음이 돌이켜졌다. ‘말씀 안에 모든 것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참 감사했다.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언젠가 박 목사님이 우간다에 오셨을 때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다.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리라 하였노라.”(요 16:15)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에 내가 서서 일을 이루려고 하는 동안 나는 ‘아버지의 것이 다 내 것이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목사님이 ‘우간다의 에이즈 환자가 다 나을 것이다’고 하시면 부담스러웠다. 내가 우간다의 에이즈 환자를 치료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선교사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은 ‘나’를 빼고 예수님의 마음을 심어 주셨다. 정말 소망스럽다. 엘리사 선지자가 한 말씀을 나아만 장군에게 그대로 했던 사환 게하시. 이제 나도 담대하게 박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야기하겠다. 이제는 내 것으로 살지 않고 아버지의 것으로 살기 때문이다.
사역자 교제가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피곤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교제를 통해 내 마음을 바꾸어 주셔서 새 마음으로 복음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마음을 돌이킬 수 없었다
한국 월드문화캠프를 앞두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교회를 떠난 사역자들이 하는 이야기들이 내 마음도 어렵게 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정확한 분별력도 없고, 한국 교회와 멀리 떨어져 있기에 마음이 선교회를 향해 열리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내가 하는 사역 자체였다. 주일 예배에 형제 자매들이 200명 가량 참석하고 교회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내 마음이 문제였다. 나는 그들에게 믿음을 전해줄 수 없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의 실체가 보이지 않아 말만 하는 정도지, 실제로 믿음의 삶을 전해줄 수는 없었다.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불신 때문에 박옥수 목사님 앞에 나가지도 못하고, 두 가지 어려움이 속에서 병을 일으켰다.
‘도저히 안 되겠다. 직장을 잡든지, 교회를 떠나든지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선교사들이 모이는 기쁜소식강남교회로 가고 싶지 않아서 부산에 있는 장모님 댁에서 지냈다. 월드문화캠프 개막식이 해운대에서 있었지만 가지 않고, 다음날 주일예배도 옆에 서부산교회가 있지만 가지 않았다. 이후 캠프에 참석하고 사역자 모임에도 참석했지만, 교제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교제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는 오후에 다른 선교사들은 교제하는데 나 혼자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양천교회의 이헌목 목사님이 함께 이야기하자고 했다. 마음에 있던 불신이나 의문들을 다 토해냈다. “이건 어떻습니까?” “이건 어떻습니까?” 이 목사님은 전혀 흔들림 없이 이야기하셨다. 목사님 마음에는 내 속에 들어 있는 불신이 전혀 없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나와 다르다’는 사실은 느낄 수 있었다.
하루는 사역자 모임 때 박옥수 목사님이 “여러분은 타락했으니 교회를 떠나세요.” 하고 말씀하시는데, 속에서 박수가 나왔다. “안 되는데, 다 돌아갑시다.” 하고 속으로 말했다.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고, 나가면 교회를 대적하는 자가 될 것이 훤히 보이는데도 마음을 돌이킬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실상’을 보여 주시는 것 같았다
캠프 1주차를 마친 후 대전에서 지냈는데, 선교사들은 일요일 오후까지 대덕 수양관에 도착하라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갈 차가 없었다. 기쁜소식한밭교회에 전화해 보았지만 가는 차가 없다고 했다. ‘가지 말까?’ 생각하다가, 가깝게 지내던 남대전교회의 김훈기 목사님께 전화해서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내 말 들어야 해. 한밭교회 김성훈 목사님께 전화하면 분명히 차를 준비해 주실 거야.” 하셨다. 그 말이 마음에 들어와 김성훈 목사님께 전화를 드리자 목사님은 “나하고 같이 가면 됩니다.” 하셨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이 나를 찾으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사님 자신도 여러 일들로 사역에 한계를 느낀 적이 있었다고 하며, 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박 목사님과 교제하러 가면서 사역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목사님은 김 목사님의 생각과 달리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는 김 목사를 보면 너무 섭섭하다. 김 목사 아들 주안이가 아플 때 내가 도왔는가? 하나님이 도우셨지. 나는 그때 김 목사가 믿음을 가진 것을 분명하게 보았다. 어떤 어려움이든 우리가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하나님을 믿는 것밖에 없다. 성경에서 여호와를 의지하고 자기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다.”
김 목사님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제에 잡혀 있던 생각에서 벗어나 변화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박 목사님은 사람을 세우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을 세우시는 분이구나.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시켜 주는 중매쟁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김 목사님이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야이로가 자기 딸이 죽어갈 때 예수님을 찾아갔는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이제 예수님이 필요없구나’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에도 막히지 않고 끝까지 간다. 예수님이 나사로가 산다고 하셨기에 죽어도 사는 것이다. 김 목사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믿음의 실상’을 보여 주시는 것 같았다.

‘말씀이 마음에 들어감으로 사람이 변하는구나!’
대덕 수양관에서 지내는데, 하루는 박 목사님이 나를 찾으셨다. 여러 목사님들이 자리에 함께 계셨는데, 내가 더 이상 사역을 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교회에서 내보내기로 했다고 하셨다.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마음 같았으면 인사하고 갔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김성훈 목사님 이야기를 듣게 하셔서 감각을 조금 깨워 주셔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가 어제 목사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우리가 마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면 생각을 좇아가게 되고, 생각을 좇아가면 성령이 일하시지 않기 때문에 말씀을 전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결국 사역을 그만두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사역도 망하고, 믿음도 없고,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교제하면 바뀔 것 같습니다. 나사로가 죽었어도 산다고 했는데, 교제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나는 자네한테서 영적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자네는 죽었다 깨어나도 전형식 목사가 간증한 것처럼 할 수 없어.” 하셨다. 순간 ‘전형식이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교회 다이어리에서 얼굴과 이름을 보았던 기억만 있지 만나본 적이 없었는데, 전 목사님을 만나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튿날 전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믿음을 배웠습니까? 언제 변화를 받았습니까?” 어영부영할 여유가 없었다. 안 되면 끝이기에 자세히 물었다. 전 목사님은 자신이 한계 속에 있다가 박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면서 변화받은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 목사님에게 믿음의 세계를 가르쳐 주고자 하시는 박 목사님의 마음이 보였다. 그것은 믿음의 세계를 정확히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목사님이 가진 믿음이 정확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받아들인 사람도 정확하게 변화되는 것을 알았다.
‘말씀이 마음에 들어감으로 사람이 변하는구나! 이게 믿음이구나!’
전 목사님과 나눈 교제를 통해서 하나님이 나에게도 말씀을 하나 주셨다.
“… 주의 어떠하심과 같이 우리도 세상에서 그러하니라.”(요일 4:17)
이 말씀이 내게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형편은 바뀐 것이 없는데 마음이 바뀌어 갔다.

신앙은 행위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우리가 삶에서 변화를 받는 것은 구원받는 것과 똑같다는 박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구원받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구원은, 한 사람이 죄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예수님이 우리를 단번에 영원히 온전케 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받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의롭다는 사실이 믿어진다. 나는 삶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그와 같다는 사실을 안 적이 없었다.
사역자 모임 기간에 강태욱 전도사님이 한 간증에 귀가 기울여졌다. “우리는 항상 악합니다. 잘해도 악하고, 못해도 악합니다.” 그 전에 박 목사님께서 “죄를 가장 많이 지은 사람도 사형, 역사를 가장 많이 일으킨 사람도 사형”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다 멸망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신앙은 우리 행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나는 그 사실을 마음에서 알지 못했다.
우리가 항상 악하다는 것이 첫 번째 사실이고, 두 번째 사실은 그 악한 우리를 바꿀 수 없기에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이다.
“우리 가운데 어느 목사님이 죽어서 장사를 지냈으면 그 사람은 사역자 명단에서 뺍니다. 여름 수양회 강사에서도 빼고….”
목사님이 하시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죽어서 없는 세계인데, 왜 자꾸 나를 붙잡고 살았을까?’
돌아보니, 나는 사역을 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이든지 내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되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었다. 교회에서 내가 나타났으니, 그 죄가 엄청나게 큰 것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 것이 너무 큰 죄이고, 나를 인도하는 목사님에게 믿음의 말씀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마음에 받지 않은 것이 또한 큰 죄였다.

주님 없이 살았던 나는 오랫동안 소중한 것들을 무시하고 짓밟았다
마음에서 계속 성경 말씀들을 떠올리며 묵상해 보았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7)
하나님의 말씀에서 모든 일에 넉넉히 이긴다고 했으니 넉넉히 이기는데, 나는 월드캠프를 하는 것은 어렵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박 목사님이 “자네들은 자네들 길이 있어.”라고 하신 이야기가 떠올랐다.
교회를 헤치고 하나님의 종을 무시한 나는 지금 서 있는 자리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이 지금도 우리 속에 역사하셔서, 죽은 것 같은 내 영혼을 살려 믿음 안에 세우는 일을 하시는 것이다. 이제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는 우리와 싸워줄 하나님의 종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종이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배우려고 하겠는가.
한날은 “주 없이 실수만 하는…” 찬송을 부르는데, 눈물이 났다. 주님 없이 살았던 나는 정말 실수만 했다. 오랫동안 소중한 것들을 무시하고 짓밟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종은 나를 버리시지 않았구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신다고 했는데, 그 말씀이 살아서 내 영혼을 붙들고 있었구나!

‘이분들이 내 동역자요, 내 형제구나!’
사역자들의 교제가 감사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마음에 받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그대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춰 주었다. 믿음으로 받은 말씀 앞에서 내 모습이 거울 앞에 선 것처럼 그대로 비쳐졌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저분은 저기까지 갔구나. 나는 마음을 닫고 살았는데, 저분은 열린 마음으로 저곳까지 이르렀구나.’
선교사가 파송된 세계 곳곳에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는 곳들이 있다. 그것은 그곳 선교사님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수정이 되고, 수정이 되면 착상이 되고, 착상이 되면 세포가 분열해 결국 아이가 태어난다. 그것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 마음이 만나면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 주시는 이 세계가 신기하기만 하고,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사역자들의 모임이, 사역자들이 나누는 교제가 정말 좋다. 이제는 마음에서부터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처음으로 ‘내 주위에 있는 이분들이 내 동역자요, 내 형제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늦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길을 배우며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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