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마음이 하나 될 때 주어지는 값진 승리
[볼리비아] 마음이 하나 될 때 주어지는 값진 승리
  • 오희수
  • 승인 2014.01.0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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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2014 볼리비아 월드캠프 스케빈져헌트

월드캠프 기간 내내 보슬비가 내리던 산타크루즈, 그러나 오후활동이 시작되는 4일 오후 하나님이 참가자들을 위해 내려주신 따스한 햇살 아래서 스캐빈져 헌트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행사장소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한 공원, 모두가 광장에 모여서 게임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각 그룹이 팀을 이루어 여러 가지 게임 등을 통해 단서를 찾아 최종암호를 찾아가는 스케빈져 헌트 게임이 시작되었다.

▲ 스캐빈져 헌트 진행팀들, 게임을 준비하러 공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각 게임의 마스터들의 이름은 마리아, 야곱 등 성경 속의 주요 이야기의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학생들은 각 인물을 설명하는 첫 단서를 받아 마스터를 찾고 게임을 클리어하여 최종 답을 찾아가는 단서와 다음 마스터를 찾아가는 단서를 얻음으로써 게임의 정답에 이르러야 했다. 공원 곳곳에는 단서를 들고 성경을 펴서 인물들을 추리하고 찾는 그룹들로 가득했다. 공원 구석 구석 마스터들이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마스터를 찾기 위해 아브라함, 마리아 등을 외치며 찾아가야 했다.

▲ 장애물 달리기, 서로의 발을 묶은 채 걷고 장애물을 넘는 학생들
요한이 담당하는 장애물 달리기 게임. 코끼리 코를 한 채로 돌고 친구의 발을 묶고 함께 달리고, 장애물 벽을 넘고 포대를 입고 뛰어야 한다. 처음에는 흥미가 없던 학생들도 게임이 시작하자 다른 팀보다 앞서가기 위해, 팀을 승리를 위해 몸을 바쳐 참여하고 응원한다. 학생들뿐 만 아니라 시니어들과 교사들도 코끼리 코를 돌다 방향을 잃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겁게 참여했다.

웃음 소리가 가득한 다른 게임. 그러나 막상 게임을 하는 학생들은 줄을 지어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팀원 모두가 몸으로만 한 단어를 설명해서 마지막 사람이 맞추어야 하는 '몸으로 말해요' 게임이다. 아무리 시작이 정확해도 한 사람 한 사람 지나가다 보면 끝에는 이상한 동작이 나와 지켜보는 사람들을 모두 웃음짓게 만들었다. 아무리 쉬운 단어라도 한 마음이 되지 않으면 맞출 수 없는 이 게임. 처음에는 잘하려고 노력만 하던 학생들은 점점 타인의 동작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이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학생들은 점점 다른 사람의 동작을 통해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전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한국에도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한 학생들이 많듯이 볼리비아도 역시 그러한 문제들로 고통 받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나 혼자서만 잘 하면 되는 컴퓨터 게임.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컴퓨터 게임과 달리 스케빈져 헌트는 줄다리기, 인간 다리 등 어느 하나 혼자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없었다.

▲ 닭싸움 게임을 즐겁게 하고있는 학생들
모든 게임이 함께 협동하고 마음을 모을 때,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할 때 학생들은 승리할 수 있었다.

▲ '스틸 앤 베이컨' 게임을 승리하고 기뻐하는 학생들
이번 게임의 특징은 게임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교사들과 모든 반 학생들이 함께 마스터에게 가야 했다는 것이다. 마스터들을 찾아 넓은 공원을 이동하다 보면 두 가지 다른 분위기의 팀들을 볼 수 있었다. 멤버를 찾는 데만 바빠서 나아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우왕좌왕하는 팀. 반대로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마스터를 분담해서 찾아 빨리 다른 게임에 다다르는 팀.

▲ 남녀 그룹이 모여 한 팀을 이루어 진행된 스케빈져 헌트
결과는 당연히 하나된 마음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팀에게 돌아갔다. 사실 이 게임의 승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을 통해 어색하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더 가까워지고 반 친구들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는 데에 있다.

▲ 쉬는 시간, 교사와 학생의 즐거운 시간
▲ 즐거웠던 스케빈져헌트가 끝나고 공원에서 가지는 마음을 나누는 그룹 모임 시간
학생들은 짧은 시간 스케빈져 헌트 게임을 통해서 그룹 멤버들과 서로 마음을 흐르는 방법을 배우고 한 명 한 명의 마음의 맛을 알아가는 즐거움이라는 값진 부상을 각자의 마음에 얻었을 것이다. 게임은 사실 삶과 같다. 학생들이 이 게임을 헤쳐나가기 위해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느꼈다면 삶에서 어려움에 닥쳤을 때도 잊지 않고 마음으로 대함으로써 이겨낼 수 있는 그 마음의 힘을 게임을 통해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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