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박물관
어린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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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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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박물관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어요. 박물관에 들어서니 옛 생활 속으로의 여행을 알려주려는 듯 원뿔모양의 큰 움집이 우리를 맞았어요. 부여 송국리에서 발굴된 집 자리를 복원한 것인데,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으로 덮어서 집 안에 은은한 나무향이 감돌았어요. 다양한 농사도구가 벽에 걸려있고 식탁과 그릇들이 있는데, 아마도 네 가족이 살았던 것 같아요. 원시적이긴 하지만 가족들이 비바람과 강한 태양을 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든 흔적이 역력했어요.
 
옆으로는 고구려 시대 때 사람들이 생활했던 집이 있었어요. 그때 이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비법이 발달해 있었어요. 바로 최초의 온돌식 난방시설인 ‘쪽구들’이에요. 그때 개발된 난방시설이 오늘날까지 발달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난방시설을 갖추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그리고 집이라는 것이 단순한 피난처에서 시작해 오늘날 휴식을 누리는 공간으로 발전하기까지 노력을 기울인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밥을 담는 그릇’ 관에서는 흙으로 빚은 그릇이나 도자기를 불에 굽는 가마 안에 들어갔어요. 흙의 종류, 불의 온도, 유약의 사용법에 따라 다양한 토기가 만들어지는데, 그릇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었어요. 가마 밖에는 깨진 도자기와 그릇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것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버린 것이었어요. 모든 정성을 쏟아 최고를 고집하는 옛 사람들의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요.
 
▲ 가마 안에 들어가면 화려한 도자기들과 다양한 그릇을 볼 수 있어요.

‘고운 우리 옷’ 관에는 우리의 전통의상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시대에 따라 달라진 옷과 신분에 맞는 옷과 장신구들이 어찌나 화려한지 탐이 날 정도였어요. 왕족들의 옷을 입고 금관을 썼더니 자세도 의젓해지는 것 같아요.
‘무기와 무사들’ 관에서는 전쟁에 관련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크기를 축소한 성벽, 다양한 무기, 갑옷, 산 위의 보루(작은성) 모형도, 철갑옷을 입은 말, 택견 따라하기 등 전시물과 체험물이 섞여있는데 방대한 자료와 세밀한 표현을 보면서 전쟁에서의 승패가 우리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성벽을 쌓아보기도 하고 말 탄 무사의 그림을 맞춰보았는데 특히 청동기 시대의 창, 도끼, 검 등의 무기를 보는 남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마음과 영혼의 소리’ 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접할 수 있어요. 피리, 소금, 대금, 가야금 등의 전통 악기들을 직접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피리는 높고 맑은 소리를 냈고, 대금과 가야금은 아름답고 풍성한 소리를 냈어요.
소금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냈는데,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 조상들의 감성이 느껴졌어요.
처음 음악이 생긴 것은 사냥에 성공하길 바라는 뜻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그때 춤을 추기 위해 생겨나 발달한 것이라고 해요. 예나 지금이나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 유물들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박물
관에 와서 직접 보고 실제로 경험해 보니 역사 유물들에 이렇게 훌륭하고 정교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풍요롭게 살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견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고
개가 숙여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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