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만들어준 행복한 선물 ‘전화’
과학이 만들어준 행복한 선물 ‘전화’
  • 최순식 선생님
  • 승인 2014.01.2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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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화가 없었다면 우리 삶은 어땠을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알아보기 위해 10㎞든, 100㎞든 찾아가야 하고,
기쁜 소식이나 슬픈 소식이 있을 때 시간이 걸리는 편지를 쓰거나
용건만 간략하게 전하는 전보를 이용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통신 방법은 돈과 시간도 많이 들고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화의 발명은 과학이 인류에게 준 위대한,
그리고 행복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이번 달에 소개할 이야기는
 ‘말하는 기계’ 즉 전화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에 관한 것입니다.
 
최초의 전화 발명가
전화를 처음 발명한 사람이 그레이엄 벨이라고 하면, 매우 섭섭해 할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발명가 엘리사 그레이입니다. 그는 벨보다 몇 주 전에 벨이 발명한 것과 비슷한 전화기의 설계도를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벨이 특허사무소에 두 시간 먼저 도착해 등록을 했기 때문에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벨이라고 기록된 것입니다. 더욱이 벨은 보스턴 청각장애자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아마추어 발명가였고, 그레이는 시카고 출신의 직업적인 발명가였기에, 벨에게 전화기의 최초 발명가라는 영광을 빼앗긴 것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벨이 먼저 서둘러 특허 등록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벨이 그레이보다 앞을 내다보는 지혜와 전화에 대한 가치를 크게 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화는 재미있는 장난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라고 생각한 그레이와 달리, 벨은 처음부터 전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발명 작업을 했던 것입니다.
 
통신 수단의 발달 과정
그러면 전화가 발명되기 전에는 어떤 통신 수단이 있었을까요? 가장 오래된 통신 방법은 북이나 징 등의 악기 소리를 이용해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봉화가 개발되어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통신을 주고받았습니다. 비록 적군의 침입을 알리는 등 몇 가지 주요 내용밖에 전달할 수 없었지만, 봉화는 꽤 효율적인 통신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844년에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에 처음으로 사용한 전신 시스템은, 통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발명이었습니다. 당시 말이나 자동차가 따라잡을 수 없이 빠르고 획기적인 통신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선 하나에 한 대의 통신만 가능하고, 모스 부호를 이용한 통신 수단이었기에,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터에 벨이 전화기를 발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살펴 본 소리굽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벨은 청각장애인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기 소리굽쇠를 발명한 독일의 과학자 헬름홀츠의 연구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 연구했습니다. 헬름홀츠는 소리굽쇠를 전자석에 걸고, 그 굽쇠를 튕기는 실험을 통해 굽쇠와 같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전류가 선을 통해 먼 곳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러한 소리굽쇠의 역할이 벨의 연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의 음성을 전류로 바꿔 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의 끈질긴 도전으로 전화기의 발명이 이루어져갔습니다.
 
어떻게 전화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전화기 한 대마다 반드시 통신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화 발명의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전화기를 놓기 위해 집집마다 통신선을 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로서는 집집마다 통신선을 깔아놓는다는 것이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었기에, 전화기를 실생활에 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대부분의 발명가들은, 전화의 발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벨은 그들과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수도나 가스처럼 머지않아 각 가정마다 통신선이 깔리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전화를 통해 각자 집안에서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전화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875년, 벨은 그동안 연구해 왔던 전신과 관련된 일들은 모두 접어두고, 오직 전화 발명에만 매달렸습니다. 그의 연구에는 밤낮이 없었습니다. 그를 돕던 주위 사업가들도 하나같이 이번 연구는 무모한 짓이라고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벨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연구가 벽에 부딪칠 때마다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나의 선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화는 분명 이 세상에 태어나야한다는 믿음을 버릴 수 없습니다.”
거듭된 실패에 쏟아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아팠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벨과 그레이의 차이
 
마침내 1876년 2월 14일, 벨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전화 설계도면을 특허사무소에 제출했습니다. 두 시간 후, 몇 주 전에 그와 비슷한 설계도를 완성한 그레이도 특허사무소를 찾았습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전화 특허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는 벨의 승리였습니다. 재판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벨이 그레이보다 두 시간 먼저 설계도면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화는 장난감일 뿐이다!’라고 생각한 전문 발명가 그레이와, ‘전화는 나의 삶의 전부다!’라고 생각한 아마추어 발명가 벨! 벨은 비록 아마추어였지만 돈벌이가 아닌,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마음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었기에 ‘최초의 전화 발명가’라는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의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것은 비단 그레이와 벨의 경우만은 아닙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긍정적인 마인드로 깊이 생각하여 지혜롭게 판단한다면 성공은 반드시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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