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박물관
전기박물관
  • 취재/김상준, 조연아 어린이기자
  • 승인 2014.02.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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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역사 속으로 고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부는 빌딩 사이를 지나 서울 양재동에 있는 전기박물관을 찾았어요. 전기박물관은 ‘전기에너지 역사관’, ‘현대전기관’과 ‘친환경 에너지관’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전기에너지 역사관’에 들어서자 재미있는 축소 모형품이 우리를 반겼어요. 1887년 3월 6일, 경복궁의 건청궁 뜰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불을 밝혔을 때를 재현해 놓은 것인데, 밝게 빛나는 전등불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의 표정이 실감났어요. 그렇다면 전기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인들이 호박(누런 빛을 띠는 광물의 일종)을 헝겊으로 문지른 뒤에 호박에 실오라기가 달라붙는 정전기 현상을 보고 거기에 어떤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 뒤로 과학자들이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 전기에너지를 발전시켰어요. ‘전기에너지 역사관’에서는 전기를 연구한 사람들과 전기에너지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특히 전기 실험의 발판이 된 ‘라이덴병’은 몸에 엄청난 전류가 흐르는 고통을 겪으면서 발명한 것으로, 과학자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전기 원리를 응용해 만든 발명품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모스의 전신기, 에디슨이 만든 최초의 축음기 틴호일, 테슬라의 유도전동기, 벨의 전화기 등인데, 투박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시초가 된 물건이라 반가웠어요.

우리나라의 전기 역사
또한 우리나라의 전기 역사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1887년에 경복궁 연못가에 설치한 발전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점차 서구문물을 받아들였어요. 1899년에 최초의 상업발전소인 동대문발전소를 통해 간선도로의 가로등을 밝히고 전차를 운행하기 시작했어요. 당시의 교통수단은 인력거와 자전거 정도였기 때문에 전차의 등장은 대중교통의 혁명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사건이었다고 해요.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집집마다 전달되기 시작했어요.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전기를 보내기 위해 나무 전신주를 세우고 전선과 전선을 연결하는 공사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노력과 수고가 정말 대단해요. 각 가정에 전기가 보급되면서 호롱불이나 등잔이 사라지고 전기다리미를 사용해 옷의 주름을 폈으며, 마루에서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TV와 전화기도 선보였어요.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 제품이었어요.
그러다가 1948년 매우 큰 사건이 터졌어요. 바로 5.14 단전사태예요. 당시 대부분의 발전시설이 북한에 있었는데, 북한이 남한에 보내주던 전기를 갑자기 끊는 바람에 남한은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에서 커다란 발전기가 설치된 배를 부산과 인천항에 보내주었지요. 그 뒤로 남한은 발전소를 부지런히 짓기 시작해, 1964년에는 무제한으로 전기를 만들어 보내게 되었고, 그와 함께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답니다.

전기가 하는 수많은 일들
 
역사관을 나와서 ‘현대전기관’과 ‘친환경 에너지관’을 둘러보았어요. 이곳은 전기의 원리를 체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이에요. 퀴즈를 풀고, 자전거 페달을 돌려 만든 전기로 자동차를 움직여 보고, 전기를 이용한 축구게임을 하고, 내 몸에 흐르는 전류량을 측정하며 여러 가지 전기 현상을 배울 수 있어요. 또한 태양이나 바람 등의 대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구환경을 지키는 소중함도 알았어요.
지난 2011년 여름, 냉방시설을 너무 많이 쓴 탓에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긴 사고가 있었어요. 그때 잠깐의 정전으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와 불편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지요. 지금도 전기가 없다면 깜깜한 어둠 속에 갇히는 것은 물론이고, 추위와 더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지하철도 끊기고, 도로에는 신호들이 꺼져서 차를 운행할 수 없고, 모든 컴퓨터들이 멈춰서 정부기관과 은행은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병원에서는 의료기기들을 쓸 수 없게 돼요. 그러나 전선을 통해 전기가 들어가는 곳에는 밝은 세상이 펼쳐지고 안전하고 편리한 모든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어요. 소중한 전기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나니 더욱 더 전기를 아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전기가 전선을 통해 가는 곳마다 훌륭한 일을 해내듯, 우리도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아름다운 일을 하는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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