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굽 못 하나 때문에
말굽 못 하나 때문에
  • 키즈마인드
  • 승인 2014.04.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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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갔어요. 선비는 말을 타고 튼튼하게 생긴 머슴이 말고삐를 잡고 한양으로 향해 갔어요. 한참을 옆에서 걷던 머슴이 걸음을 멈추더니 땅바닥을 더듬었어요.
“갈 길이 바쁜데 어찌하여 말을 세우느냐?”
“서방님, 말굽 못 하나가 빠져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깟 못 하나 때문에 지체할 것이 무엇이냐? 어서 가자!”
선비의 재촉에 머슴은 할 수 없이 다시 말을 몰았어요.
한참을 가다가 머슴은 못 하나가 더 빠진 것을 발견했어요. 말을 세우고 못을 찾는데 선비가 호통을 쳤어요.
“이놈! 또 뭐 하는 것이냐?”
“서방님, 못이 또 빠져서 말굽 징이 떨어지려고 합니다. 못을 찾아서 꼭 박아야 합니다.”
“이놈아! 지금 못 하나 때문에 지체할 때가 아니래도!”
과거응시에 마음이 급한 선비는 재차 화를 내며 갈 길을 재촉했어요.
할 수 없이 머슴은 다시 말을 몰고 갔어요. 그러다가 결국 얼마 못 가서
말굽 징이 통째로 빠지고 말았어요.

“서방님, 보세요! 말굽 징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장간에 가서 징을 박고 가야합니다.”
“됐다! 과거를 치룬 뒤에 갈면 될 일이다. 어서 가자!”
선비의 호통에 머슴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말을 몰았어요.
징이 떨어져나가 맨 굽으로 달리니까 말굽이 닳아 피가 흐르기 시작
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말은 급기야 주저앉고 말았어요.
“아니, 이놈의 말이? 왜 일어나질 않느냐? 이랴, 이랴! 어서 일어나 가자!”
선비가 아무리 고함치고 말고삐를 잡아당겨도 말은 꼼짝도 하지 않았
어요. 결국 선비는 과거시험장에 가지 못했답니다.
 
마음이 급한 선비가 말 굽 못 하나쯤은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고 말았어요. 이처럼 우리는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길 때가 많아요. 자투리 시간, 잔돈, 학용품을 아무렇게나 쓸 때가 많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성경 한 구절 등을 소홀히 여길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 작은 것들이
모여 큰 역사를 이루기도 하고 작은 것들을 소홀히 여기다가 큰일을 그르치기도 하지요. 4월에는 3월 새 학기를 정신없이 보내느라 잃어버린 작은
것들이 없는지, 여러분 마음과 생활을 점검해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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