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꽃, 자동차
문명의 꽃, 자동차
  • 최순식 선생님
  • 승인 2014.04.28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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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옛날에는 어딘가를 가려면 걷거나 달려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체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오랜 시간 걸을 수 없기 때문에, 먼 곳은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짐승을 타고 다니기 시작해서 우마차, 자전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탈 것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인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발달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문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발명에 대해 알아봅니다.
 
 수증기의 힘으로 달리는 자동차
오늘날 자동차는 사용하는 연료와 달리는 힘, 그리고 바퀴 굴림의 방법과 속력, 크기와 모양 등등… 수백 종류로 나뉘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프랑스는 자기 나라가 자동차를 최초로 발명한 나라라고 주장합니다. 1769년 니콜라 퀴뇨가 증기차를 발명한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보일러로 물을 끓여서 생기는 수증기의 힘으로 바퀴를 굴리는 퀴뇨의 증기차는 한 시간 동안 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브레이크가 없어서 담벼락에 부딪치고서야 멈추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교통 사고였던 것이지요. 퀴뇨의 증기차에는 내연기관(연료가 타면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 움직인 벤츠의 자동차를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꼽습니다.
 
연료통을 들고 달리는 자동차
-1886년 독일. 바퀴가 셋 달린 마차가 앞에서 끌어주는 말이 없는데도 거리를 달리고 있다. 그 옆에는 젊은 청년이 둥그런 통을 들고 달리고 있다.-
이것이 칼 벤츠가 최초로 만든 휘발유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차를 운전한 사람은 칼 벤츠고, 연료가 담긴 둥그런 통을 들고 달린 청년은 칼 벤츠의 큰 아들 오이겐이었습니다. 벤츠가 처음 만든 자동차에는 연료를 넣을 수 있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연료통을 따로 들고 달렸던 것입니다. 물론 속도는 사람이 함께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느림보 거북이였습니다.
 
자동차의 발달
프랑스와 독일이 서로 자기가 최초의 자동차 발명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도 자동차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1801년, 영국의 리처드 트레비식이 변속기(엔진에서 만든 힘을 속도에 따라 필요한 회전력으로 바꾸어 전달하는 장치)와 조향장치(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달린 증기차를 발명했고, 1804년에는 미국의 올리버 에반스가 물 위에서나 땅 위에서 작동이 가능한 증기차를 발명했습니다. 1860년에는 벨기에의 르와르가 석탄가스를 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어냈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위험한 쇠붙이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이렇듯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속도가 느리고 고장이 잦아 일반인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도로를 파손시키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쇠붙이,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거리의 흉기 등, 당시의 자동차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이렇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된 배경에는 당시 교통수단으로 사랑받던 마차업주와 철도업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방해 공작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19세기까지는 자동차가 유용한 교통수단이기보다는, 그냥 ‘조금 신기한 기계 장치’에 지나지 않았고, 여전히 마차가 인기를 누렸습니다.
최초로 휘발유 내연기관(연료를 태워 힘을 내는 장치가 내부에 있는 기관) 장치를 발명한 칼 벤츠는 1886년에 특허권을 얻었고, 1888년에는 차 무게 250㎏, 시속 16㎞로 달릴 수 있는 세 바퀴 자동차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1889년에는 다임러가 휘발유 내연기관을 단 네 바퀴 달린 자동차를 발명했습니다. 마침내 그 발명품으로 인해 인류의 교통과 물류 역사가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된 자동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임러와 벤츠는 힘을 모아 ‘다임러 벤츠’라는 회사를 세웠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초의 자동차 공장은 프랑스의 에밀 로제가 1895년, 다임러 벤츠의 자동차 제작에 관한 특허 사용권을 구입해서 프랑스에 세웠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미국의 포드사가 자동차의 대량생산에 성공, 세계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차지했습니다.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더 편리하게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편리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학자들의 도전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동차는 단순히 인간의 발을 대신하는 교통수단이 아닌 안락한 생활공간과 부(富)를 상징하는 재산목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들어 자동차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안전과 편리함으로 인한 자동차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국들은 전기, 수소, 물, 태양전지 등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연료로 달릴 수 있는 ‘깨끗한 자동차’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운전자 없이 운행이 가능한 ‘무인 자동차’도 연구하고 있어, 머지않아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발을 대신하는 도구로 만들기 시작한 자동차!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용품으로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문명의 꽃’으로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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