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강 '고립'
제3강 '고립'
  • 이경희
  • 승인 2014.04.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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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0회를 연재합니다.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들
최근 뉴스를 보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고립에 빠진 사람들은 작게는 자기 인생을 망치기도 하고, 크게는 전 세계를 어지럽히기도 합니다.
‘고립’이란 말은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귀거나 도움을 주고받지 않고 혼자서 외톨이로 지내는 상태를 말해요. 이러한 고립 상태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고립은 스스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경우를 말해요.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살피지도 않지요. 그렇게 마음이 흐르지 않는 상태로 오랫동안 지내다 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요.
 
흐름이 막히면 위험!
우리 몸에 있는 혈관의 길이는 무려 12만 킬로미터로,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두를 수 있는 길이라고 해요. 혈관은 1분에 6리터의 피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운반하는데, 그 속도는 시속 210킬로미터나 되지요. 이렇게 많은 피가 혈관을 타고 몸 구석구석까지 흐르면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은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해요. 만약 혈관 중 어디 한 곳이라도 막히면 그 부분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
몸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도 주변 사람들과 흐르지 않고 막히면 마음에 병이 생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로, 매일 37분마다 1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해요.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평소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서 자기가 어렵다는 생각만 하지, “내가 이래서 힘들다. 이렇게 괴롭다. 도와줘!” 하는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지요.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다가도, “내가 죽으면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내 동생이 얼마나 놀랄까?”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핀다면 자기 생각을 돌이킬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끝내 삶을 포기하는 것이랍니다. 최근에는 가정불화나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초등학생들이 많고, 실제로 목숨을 끊은 초등학생에 관한 기사가 전해져 너무나 안타까워요.
 
고립에 빠지는 이유
이렇게 위험한 고립에 빠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첫째 부담을 피하려는 약한 마음 때문이에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부담 없는 컴퓨터게임에 빠지거나 스마트폰중독에 빠지는 학생들이 많아요. 실제로 최근 어린이캠프를 진행하다보면 오자마자 한구석에 앉아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선생님이 인사를 해도 건성으로 지나고 친구들이 말을 시켜도 쳐다보지도 않아요. 또 가족들에게조차 부담스러워서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많아요. ‘이 얘기를 하면 엄마한테 혼나겠지?’ ‘아빠는 바빠서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을 거야’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피하다 보면 어느 새 고립에 빠지지요.
반대로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믿고 내세우다가 고립된 삶을 사는 경우도 있어요. ‘나는 잘하는 게 많아’ ‘수준 떨어지는 애들이랑 지내기 싫어’ 하며 스스로를 높이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예요.
마음이 너무 약해서든, 마음이 너무 높아서든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지 않고 혼자 지내는 고립의 결과는 외롭고 불행할 수밖에 없답니다.
 
요셉을 오해한 형들
성경에 보면 요셉 이야기가 나와요. 요셉은 총리가 될 꿈을 꾼 뒤에,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갔어요. 애굽의 시위대장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죄수가 되어 옥에 갇히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감옥에서 바로 왕의 신하들을 만나 함께 지내다가 그들의 꿈을 해석해 주는 일로, 나중에 바로 왕의 꿈을 풀이해 주고 애굽의 총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요셉은 종살이를 하고 감옥살이를 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이 모두 하나님의 인도였음을 발견하고 형들을 향한 원망이나 미움을 갖지 않았어요. 오히려 형들을 애굽으로 불러 기근 중에도 편안히 살 수 있게 해 주었지요.
그런데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죽이려고 했다가 팔아버린 것에 대한 가책 때문에 요셉의 눈치를 보았어요.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요셉이 비로소 자신들을 벌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두려워하지요. 요셉이 형들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을 애굽으로 보낸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었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런 형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는 요셉의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요.
형들이 평소에, “요셉, 우리가 너를 팔아버린 것 때문에 우리를 많이 원망했지? 그땐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어. 용서해줘.”라고 마음의 이야기를 했다면, 요셉이 발견한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며 형들의 자책하는 마음을 풀어주었을 거예요. 그런데 형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불안에 떨며 요셉의 마음을 괴롭게 했지요.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몰라
사람은 다 달라요. 사는 환경이나 성품이나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으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어요. ‘내가 말 안 해도 내 마음을 알겠지’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우리는 자주 마음을 표현해야 해요. “나 오늘 너를 만나 즐거워.” “어제 화를 내서 미안했어.” “네가 나에게 함부로 말을 해서 섭섭해.” 등… 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해야 해요. 또 “아빠, 나 요즘 공부하는 게 힘들어요.” “엄마는 동생만 예뻐하시는 거 같아서 서운해요.” “아빠,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감사해요.” 등… 부모님께도 마음의 이야기를 자주 표현해 보세요. 혼자 속으로 꿍하고 있을 땐 어렵고 힘들지만 이야기하면 친구, 가족과도 훨씬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고립에서 벗어나 행복을 누리자
사람은 반드시 마음을 나눌 상대가 필요해요. 어려울 때도, 두려울 때도,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마음을 나누면 어려움은 줄고 기쁨은 늘어나지요. 마음을 열고 살아야 우리가 잘못된 생각에 끌려가다가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어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도 부모님, 가족, 친구들과 나누다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요.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대상이 많아지면 우리 삶은 무척 행복해진답니다. 고립은 큰 불행을 불러옵니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나눌 때 불행을 막고 행복을 불러올 수 있어요. 키즈마인드 친구들 모두 오늘부터 마음을 열고 먼저 마음의 이야기를 건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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