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의 두 제자
박사님의 두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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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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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미국의 한 천체연구소에서 하늘의 별을 연구하는 박사님이 있었어요. 찬드라세카르라는 이 박사님은 학계에서 인정하는 천체물리학자였어요.
한번은 시카고 대학에서 찬드라세카르 박사님에게 강의를 부탁해왔어요. 겨울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고급 물리학에 관한 특별 강의를 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박사님은 흔쾌히 승낙을 하고 강의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몇 주 뒤 시카고 대학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박사님, 죄송하지만 강의를 취소해야겠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박사님의 강의를 신청한 학생 수가 적어서요. 두 명밖에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찬드라세카르 박사님은 다시 물었습니다.
“학생 수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등록했나요?”
“예, 대단히 열성적이고 학구적인 학생들이긴 합니다만…….”
“그러면 됐습니다. 예정대로 강의를 하겠습니다.”
단 두 명의 학생을 상대로 강의한다는 것이 유명 박사님에게는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찬드라세카르 박사님은 개의치 않고 강의를 시작했어요.
 
그 해 시카고의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어요. 찬드라세카르 박사님은 눈보라 치는 사나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주 두 번씩 두 시간이나 떨어진 시카고까지 차로 달려가서 강의를 해주었어요. 그것도 한 번도 빠짐없이 열성적으로 두 학생을 가르쳤지요.
그 일이 있고 십 년이 지났어요. 찬드라세카르 박사님에게 강의를 들은 두 학생은 동시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어요. 그들이 바로 양전닝 박사와 리정다오라는 중국계 미국 과학자들이에요. 그들은 노벨상을 받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어요.
“저희가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10년 전 우리 두 사람을 앞에 놓고 열성적으로 강의하셨던 찬드라세카르 박사님 덕분입니다. 그때 박사님의 강의는 저희에게 물리학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습니다. 이 모든 영광과 기쁨을 찬드라세카르 박사님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뒤 1983년에 찬드라세카르 박사님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어요.
 
찬드라세카르 박사님은 그 추운 날씨에도 자신의 강의를 원하는 두 제자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드렸어요. 그 열정으로 세계적인 노벨 물리학자를 두 명이나 키워낸 것이지요. 지금 우리 곁에도 우리를 가르치시고 이끌어주는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꿈을 펼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해요. 스승의 날을 맞아 여러분 주위에 계신 고마우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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