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즐기는 새로운 세계여행 '아인스월드'
하루에 즐기는 새로운 세계여행 '아인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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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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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전시물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아인스월드에는 세계 유명 건축물들과 유네스코 10대 문화유산, 세계 7대 불가사의 현장 등 67개의 건축물들이 1/25 크기로 줄인 미니어처(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만든 축소 모형)로 재연되어 넓은 광장에 모여 있어요. 하나하나가 얼마나 정교하고 사실적인지, 유명 관광지에 실제로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건축물들 앞에 서면 우리가 거인이 된 것 같지만요.
 
한 대륙씩 차례차례
전시장에 들어서자 물 위에 떠있는 배 한 척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우리를 맞았어요. 바로 영국의 템즈 강에 있는 ‘타워브리지’. 1894년 빅토리아 여왕 재위기간에 완공되어 100년 넘게 아름다움을 뽐내며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요. 배가 지나갈 때는 다리 중간 부분이 접혀 올라가는데, 지금까지도 고장 나지 않고 작동한다고 해요. 당시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개척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며 국력을 자랑했던 영국의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 1894년 빅토리아 여왕 때 건립된 타워브리지의 모형물. 실물이 가지고 있는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건축미를 느낄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건물과 정교한 다리의 작동 기술이 놀라워요.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에 이르자 길게 늘어선 건물과 드넓게 펼쳐진 정원 사이로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유럽 궁전의 진수라고 불리는 ‘베르사유 궁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었어요. 루이 14세에 의해 40년간 지어진 이 건물에는 700여 개의 방이 있고, 건설에 동원된 인력이 2만여 명에 이른다고 해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토록 화려하고 멋진 건물에 화장실이 들어서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장실을 전혀 만들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정원 곳곳에서 용변을 해결했는데, 그 바람에 궁전 정원이 오물과 냄새로 엉망이 되었을 생각에 웃음이 나왔어요.
▲ 프랑스 파리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재연해 놓은 모형물. 1610년 경 소궁전으로 짓기 시작해 1699년에 루이 14세가 완공한,680미터에 달하는 궁전과 화려한 정원을 그대로 표현해 놓았어요.
 
인공호수를 따라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로 자리를 옮겼어요. 깎아지른 적갈색의 절벽, 광야와 같은 자연 지형들이 생소했어요. 이집트의 핫셉수트 여왕의 신전,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산, 모로코의 페즈메디나를 재연한 전시물이었어요. 그 중 미로와 같이 복잡한 골목시장의 모습이 이색적인 모로코의 ‘페즈메디나’가 눈길을 끌었어요. 성벽 안에 9,000여 개의 골 목으로 이루어진 이 도시는 자칫하다간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한데, 적의 침입을 막고 공격을 늦추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 했더니 만화영화 ‘알라딘’의 배경이 이곳이었다는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궁금증이 풀렸어요.
전시장 끝에 다다르자 멋진 빌딩숲이 보였어요. 미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센터, 타임스퀘어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까지. 마치 우리가 뉴욕 한복판을 걷고 있는 것 같았어요.
▲ 이집트 나세르에 있는 아부심벨 대신전. BC 1300년경 왕권을 과시하고 신에게 기원하는 의미로 람세스 2세가 지었어요. 수천 년 동안 모래 속에 묻혀 있다가 19세기 초 우연히 발견됐다고 해요.
 
 
가족과 함께 하루 세계여행
대륙별로 가지각색의 건축물들과 조형물들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또한 여기저기서 부모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외국여행을 온 것처럼 신이 나서 기념사진을 찍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나라마다 이토록 다양하고 훌륭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어요. 비록 직접 가 본 것은 아니지만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는 것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머릿속에도 쏙쏙 들어오는 것이 ‘하루에 마치는 세계여행’이라는 말이 꼭 맞았어요. 특히 맑은 공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듯 시간을 보낼 수 있어 5월 가족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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