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꽃 텔레비전
대중문화의 꽃 텔레비전
  • 키즈마인드
  • 승인 2014.04.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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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에 요즈음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부모님들이 텔레비전을 마음껏 못 보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와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춤과 노래,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 등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텔레비전. 그런데 우리의 생각을 멈추게 하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거실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텔레비전에 대해 알아봅니다.

멀리서 보는 기기 
텔레비전(television)은 ‘멀리’라는 뜻의 그리스어 ‘tele’와 ‘본다’라는 뜻의 라틴어 ‘vision’이 합쳐진 말입니다. 즉 텔레비전은 멀리 있는 것을 보는 기계 장치로, 전기 신호가 닿는 곳이면 어디서나 움직이는 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흔히 TV라고 하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흔히 볼 수 있는 가전제품이 되었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로 신기한 발명품 중의 하나입니다. TV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개발되기까지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누가 처음 발명했을까?
TV를 누가 제일 처음 발명했는지에 대해선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미국과 독일, 그리고 영국은 서로 자기 나라에서 발명한 것이 ‘세계 최초의 TV’라고 주장합니다. TV의 방식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독일 과학자 니프코프가 1884년에 전기신호를 영상으로 바꿀 수 있는 장치를 발명했습니다. 러시아 태생의 미국인 과학자 즈보리킨은 1923년에 TV 수상기의 원조인 아이코노스코프(iconoscope)를 발명했습니다. 이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의 발명가 존 로지 베어드는 어설프긴 했지만 실용적인 TV를 탄생시켰습니다. 베어드는 사업에 실패하고 병에 시달리면서도 런던의 작은 다락방에서 TV 제작에 도전,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26년, 베어드는 마침내 원시적인 TV 제작에 성공, 대중 앞에 선을 보여 런던 타임스에 크게 보도되었고, 마침내 TV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1927년, 미국의 벨 전자회사(AT&T)는 유선으로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영상을 보내는 데 성공했고(320㎞), 베어드는 런던에서 글레스고우(700㎞)까지 영상을 보내 자신의 우월함을 자랑했습니다. 미국에서 유선이 아닌 전자파로 43㎞거리까지 화면을 보내는데 성공하자, 1928년 베어드는 런던에서 대서양 건너 미국으로 화면을 전송하는 등, 두 나라의 TV 개발 경쟁은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디지털TV, 고선명TV, 입체화면TV 등 ‘더욱 선명하고, 더욱 편리하고, 더욱 화려한’ 영상을 전달하기 위한 TV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1838년 모스의 ‘전신기’, 1876년 벨의 ‘전화기’와 1896년 마르코니의 ‘라디오’ 발명이 없었다면 텔레비전의 발명도 없었을 것입니다.
 
TV가 가진 힘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본격적인 TV시대가 열렸습니다. 지리적인 공간을 뛰어넘어, 세계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TV의 매력에 지구촌 사람들은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TV를 통해 젊은이들의 새로운 영웅이 탄생되었고, 상품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1960년,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케네디는 정치 초년생으로,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정치가였습니다. 그러나 TV 토론을 통해 케네디는 거물 정치가 닉슨을 무릎 꿇게 하고 대통령으로 당당히 당선되었습니다. 케네디는 TV라는 새로운 영상매체를 통해 젊은 지도자의 꿈과 능력을 국민들에게 마음껏 전달했던 것입니다. 1950년대에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대중을 사로잡는 영상매체 ‘텔레비전’의 강력한 영향력의 결과였습니다.
 
우리나라의 TV 역사
우리나라에 TV가 들어온 것은 1956년 미국의 RCA사에 의해서였습니다. 세계에서는 15번째, 아시아에서 4번째로 TV방송을 시작했습니다. 1961년 5.16 혁명 이후 정부의 지원으로 ‘국영 서울텔레비전방송국(KBS)’이 열려 본격적인 TV방송이 시작되었고, 1964년에는 민영방송 동양TV가 설립되었으며, 1969년에 MBC TV방송국이 개국되었습니다. 컬러TV가 안방에 들어온 것은 1980년이었습니다. 1995년에는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을, 2005년부터는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루 24시간 중 언제, 어디서든지 다양한 TV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는 가깝게, 가족은 멀게
요즘 우리는 태평양 건너, 그리고 아프리카 밀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TV를 통해 안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해서 껑충거리며 달을 산책하는 모습도 안방에 편안히 앉아 보았습니다. 그 바람에 달에서 옥토끼가 놀고 있다는 어린이들의 신비한 꿈은 산산이 깨졌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TV는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와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세계를 가깝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까워야할 가족들과는 점점 멀어지게 했습니다. TV는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가로막는 훼방꾼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도 지나치게 먹으면 해롭듯이, TV를 과하게 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TV 앞에서 보낼 경우, 우리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해야 할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살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TV가 우리를 사고력이 없는 멍청이로 만드는 바보상자가 아닌, 재미와 즐거움, 유익한 정보를 주는 고마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바르게 활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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