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처럼 한쪽 이야기만 듣고 마음을 닫지 말고...
사울처럼 한쪽 이야기만 듣고 마음을 닫지 말고...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4.06.0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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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르는 성도들이 되기를…

 

‘나사렛 예수가 살았단 말인가!’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예루살렘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고 다메섹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 사울은 난생처음 예수님을 만난다. 사울이 다메섹 가까이에 갔을 때 밝은 빛을 보고 쓰러졌는데, 그때 소리가 들리기를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였다. 사울이 “주여, 뉘시오니이까?” 하고 물었는데, 그때 소리가 들리기를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하였다. 사울은 깜짝 놀랐다. ‘아니,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 나사렛 예수가 살았단 말인가!’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대화하지 않음으로
세상에 많은 어려운 일들이 일어난다. 그 일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지 않음으로 인해 일어나는 어려움들이 많다. 대화하지 않기에 마음이 흐르지 않고, 마음이 흐르지 않으면 한 집에 살면서도 혼자서 하는 각가지 생각이 발달해 다른 사람과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오해와 불신이 생기는 것이다. 그로 인해 다툼과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이혼하거나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을 닫고 자기 혼자만의 생각 속에서 산다.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피해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반대로 자기 생각에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만 주어도 삶이 굉장히 좋아진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에 들어와서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러면 서로 마음이 흘러 가까워진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모른다.

사탄은 사울이 그리스도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사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즉시 그 속에서 ‘말도 안 돼! 어떻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이 부활해?’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이 예수쟁이들은 선량한 시민을 현혹하는 자들이야. 그런 이야기에 누가 속을 것 같아?’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울은 분개했고,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서 때리고 감옥에 가두었으며, 죽일 때 가편(可便) 투표를 했다. ‘저런 인간들은 없어져야 해! 사회악을 제거해야 돼!’ 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일에 앞장섰다.
사탄은 사울의 마음에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는 들을 것도 없는 잘못된 이야기이며, 그들은 잘못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넣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부활했다는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이 꾸며낸 거짓말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악한 무리라는 생각이 사울의 마음에 가득 차 있었다.
사탄은 사울 속에 비뚠 마음이 자리 잡게 하려고 그리스도인들과 접촉하는 것을 철저히 막았다. ‘저들의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가 없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더러워져! 나쁜 인간들이야! 그런 인간들은 감옥에 가두고 죽여야 해!’ 사울의 마음에는 이런 생각들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과 대화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처럼 사울과 그리스도인들 사이에는 큰 장벽이 있었다. 사울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리스도인들 역시 사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 두려워서 피하기만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 있다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각가지 문명의 이기들을 누리면서 삶이 편해졌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며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이유는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상대의 마음을 알면 그 사람이 이해가 가고, 그러면 서로 마음이 흘러서 그 사람을 믿게 된다. 믿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 마음이 평안하다. 사탄은 그처럼 평안을 누리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가 대화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생각이 옳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도 없어. 저들은 잘못된 사람들이야!’ 하고 사울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설혹 내가 옳다손 쳐도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가 듣기 어렵고 마음에 맞지 않더라도 30분이나 1시간 정도 들어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아주 좋은 문명의 이기들을 사용하면서 좋은 집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문제 속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대화하기를 싫어하고 자신만의 생각 속에 빠져 있다. 다른 사람을 향해 마음을 닫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어차피 사회에서 살아야 하기에 혼자서 살 수는 없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해야 한다. 대화하다 보면 마음이 흐르고, 그러면 서로 이해하게 된다. 대화 없이 ‘저 사람은 고집이 세! 나하고 말이 안 통해! 저 사람과 이야기하면 괴로워!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 하고 마음을 닫는 것이 얼마나 큰 악이며,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오는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악했는가!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가!’
사울은 그리스도인들과 대화해야 했다.
“예수님이 부활한 것이 맞아?”
“예, 그래요.”
“어떻게 부활하셨어?”
대화하면 되는데, 그는 대화 자체를 거부했다. 사탄이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면, 항상 그 마음을 한쪽으로 이끌기 위해서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게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는 듣기 싫어하는 마음을 만들어서, 모순과 어두움 속에 빠지도록 사람들을 이끌어 가고 있다. 사울이 그랬다. 사울은 일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서 핍박하려고 다메섹으로 갔다. 그는 어떤 그리스도인과도 대화가 되지 않았기에 예수님이 사울에게 나타나셨다.
“사울아, 사울아, 왜 네가 나를 핍박하느냐?”
“주여, 뉘십니까?”
사울은 깜짝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음성이 들리기를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다” 하였다. 그때 사울의 마음에서 돌이킴이 일어났다.
‘아, 내가 얼마나 악했는가!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가!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가! 알아보면 알 수 있었는데, 정확히 알아보지도 않고 내 생각만 믿고 그리스도인들은 사기꾼이라고, 선량한 시민들을 현혹하는 나쁜 무리로 여겼구나! 그래서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애꿎게 때리고, 옥에 가두고, 죽게 하는 일을 했던가!’

사울은 견딜 수 없어서 사람들이 모인 거리로 뛰쳐나가 외쳤다
사울은 자신이 너무나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사울은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성으로 들어가서 아나니아를 만나고,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만나는 동안 그의 마음에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었다. 전에 미움과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던 마음에 후회와 미안함이 자리하고, 그리스도인들과 마음으로 교류하면서 얻은 평안이 마음을 채웠다. 사울은 견딜 수 없어서 사람들이 모인 거리로 뛰쳐나가 외쳤다.
“여러분,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저 사람,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자가 아니야? 여기에 온 것도 그들을 잡아서 끌고 가려 함이 아니었어?’ 사울은 더 담대히 복음을 전했다. 다메섹에서부터 시작하여 여러 지방으로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마음에 있는 예수님을 나타내, 그들도 마음에 예수님을 모시고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을 살도록 인도했다.

예수님 안에서 마음이 흐르는 성도들이 되기를…
사울처럼 오늘도 하나님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도 많고, 가족 간에도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이 많다. 아내와 남편 사이에,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마음이 닫혀 있어서 쓸데없는 오해와 불신이 쌓이고 있다. 그것이 인생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모른다.
한쪽으로만 생각했던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실을 발견하고, 마음이 열려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우리도 사울처럼 한쪽 이야기만 듣고 마음을 닫지 말고, 자신과 마음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같이 마음이 흐르기를 바란다. 예수님 안에서 마음이 흐르는 부부, 마음이 흐르는 가족, 마음이 흐르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살 때 이 세상이 더없이 밝고 기쁜 세상으로 변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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