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우리를 스와질랜드로 보내셨다
주님이 우리를 스와질랜드로 보내셨다
  • 이헌목 (기쁜소식양천교회 목사)
  • 승인 2014.06.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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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도여행

 

 
남아공 홍석권 선교사님이 스와질랜드 이야기를 꺼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케냐 수양회를 마치고 남아공으로 향했고, 남아공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된 시간을 주셨다. 마지막으로 오전에 사역자 모임을 갖고, 오후에는 시내에 있는 어느 집사님 집에서 수요 예배를 드린 후 귀국하기 위해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사역자 모임 때 남아공의 홍석권 선교사님이 스와질랜드 이야기를 꺼냈다. 인구 140만 명의 작은 나라인 그곳에 사는 박길웅, 윤경미 한인 부부가 복음을 들었다고 했다.
남아공 교회의 최 자매님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윤경미 씨를 만나 한국인이어서 서로 반가워 가까이 지내게 되었고, 홍 선교사님이 스와질랜드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한 분들이었다. 우리가 방문하면 그분들이 스와질랜드의 청소년체육문화부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고 하고, 그 부부와 대학생인 조카도 복음만 들었기에 신앙교제가 절실하다고 하여, 계획에는 없었지만 스와질랜드를 방문하기로 했다.

장관께서 갑자기 “그것 굉장하군요!” 하며 놀라워했다
우리 부부, 남아공의 홍석권 선교사님 부부, 그리고 모잠비크의 최정환 선교사님 부부가 함께 스와질랜드로 떠났다. 우리가 도착한 후, 박 형제님은 청소년체육문화부 장관에게 전화해서 “한국에서 IYF 일을 하고 있는 목사님이 왔는데,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날은 국가경축일 연휴 전날이어서 장관께서 굉장히 바빴지만 시간을 내주었다. 장관께서는 우리를 만나 먼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청소년부 장관 임기가 4년 남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해줄 게 없습니다.”
우리는 장관께 우리가 가지고 간 IYF 활동 자료들을 보여 주었고, 그분은 진심으로 자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프로그램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보였다. 나는 장관께 ‘사막에서 길을 잃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배추벌레는 나비가 될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배추벌레로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통해 나비로 사는 소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복음을 전했다.
이야기를 듣던 장관께서 갑자기 “그것 굉장하군요!” 라며 크게 감동을 받고 놀라워했다. 스와질랜드에서 가장 큰 문제가 청소년 문제이기에, 국왕에게 ‘이런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을 선도할 운동이 필요하다’고 보고하면 기뻐하실 것이라며 한국에 가서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장관께서는 무척 바쁜 가운데에도 40분 정도를 우리와 함께 보낸 후 다음 스케줄을 위해 급히 떠났다. 한 나라의 장관을 아침에 전화해서 오후에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님이 그렇게 인도하셨다. 장관과의 만남을 주선한 박 형제님도 무척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그때 저는 이 나라에 마음을 다 빼앗겨버렸습니다.”
예순이 넘은 박 형제님 부부는 아주 큰 부자였는데,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가 사기를 당해 마음이 낮아져서 구원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스와질랜드라는 나라가 있는 줄도 몰랐기에 형제님에게 어떻게 이 나라에 오시게 되었냐고 물었다.
“우리 부부는 노후를 편하게 보낼 나라를 찾아 캐나다로 이민 가려고 했습니다. 이 나라에는 관광차 들렀는데,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과일을 이고 가던 아주머니가 차도로 들어와 그만 그 사람을 치고 말았습니다. 현지인을 차로 치었으니 굉장히 겁이 났고 ‘이제 내 인생은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나는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운전석에 앉아 있는데, 흑인들이 창문을 두드리며 창문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들은 ‘얼마나 놀랐냐? 저 사람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을 했으니 저 사람 잘못이다. 걱정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쓰러진 아주머니도 일어나서 옷을 털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미안합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 나라에 마음을 다 빼앗겨버렸습니다. ‘세상에 이런 나라도 있나!’ 그날 우리 부부는 이 나라를 위해서 뼈를 묻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날부터 형제님은 스와질랜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스와질랜드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한 형제님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알려져 국왕이 특별히 시민권을 주었고, 형제님은 국왕이나 정부 관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박 형제님은 스와질랜드를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 표현했다. 어디를 파서 나오는 물을 마셔도 100% 1급수이며, 자연이 아름답고, 공기가 좋고, 풍토병이 없다고 했다. 국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정(王政) 체제인데, 국민들이 국왕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만큼은 치안이 좋아서 밤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며, 국민들의 성품도 온순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부분 중국과 수교를 맺었는데, 스와질랜드의 국왕은 여전히 대만과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아프리카 활동의 중심이 될 센터를 이 나라에 굉장히 크게 짓고 있는 중이었다.

“나, 오늘 거듭났습니다! 오늘이 내 생일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루가 복되게 지나고, 박 형제님은 우리 일행이 머물 곳으로 어느 모텔을 잡아 주었다. 나는 윤 자매님에게, 그 부부가 스와질랜드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라고 이야기한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을 다음날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자매님은 난색을 표했다.
“이곳에선 쉬는 날에는 약속하지 않은 외부인과 절대로 만나지 않아요. 그리고 휴가 때는 가족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다른 일로 만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일이에요.”
“자매님, 그렇지만 주님이 일하시면 만나게 길을 열어주실 겁니다.”
윤 자매님은 그분께 전화를 했고, 그분은 다음날 10시에 우리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다. 그분의 이름은 ‘음폼포’로 국가의 중요한 자리에서 일했고, 왕실에서도 잠시 지냈기에 국왕이 형이라고 부르며 신임하는 인물이었다. 스와질랜드 국민들이 가장 청렴한 공직자로 꼽으며 존경하는 분이었다. 가는 곳마다 비리를 척결했는데, 개혁을 너무 강하게 단행해 반대세력에 부딪혀서 잠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분은 또한 목사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음폼포를 만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점심을 함께 먹고 오후 2시까지 계속해서 복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이 구원받고 굉장히 기뻐했다.
“나, 오늘 거듭났습니다! 오늘이 내 생일입니다! 내 모든 죄가 씻어져서 내 마음이 희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목사님 일행이 스와질랜드까지 오셔서 저에게 정말 필요했던 빛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인간의 행위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법도 저를 의롭게 만들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 그리스도의 은혜만 있으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어서 우리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80%가 크리스천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거의 모릅니다. 목사들도 성경을 모릅니다. 우리나라에 이 복음을 전해 주십시오!”
그분이 말씀에 젖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만 같았고, 정말 신기했다. 옆에서 그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형제님 부부 또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무척 기뻐했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스케줄을 짤 수 있습니까?”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서 음폼포 전(前) 장관을 만나기 전 아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모텔의 1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주인인 노(老)부부는 포르투갈 사람이었다. 두 분은 40년 전에 스와질랜드에 왔다고 했다. 마침 최정환 선교사님이 사는 모잠비크에서는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기에, 최 선교사님이 두 분에게 복음을 전했다.

 
잠시 후, 아침을 먹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백인 혼자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다가가 말을 걸자 그분은 가슴에서 작은 카드를 하나 꺼냈다. 성경 구절이 적혀 있는 카드로, 매일 성경 한 구절씩을 외운다고 했다. 마침 카드에 에베소서 2장 8절 말씀이 적혀 있어 내가 외우자 마음을 열어, 그분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분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우리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이 사는 곳이 남아공 교회 옆이었다. 그는 남아공의 전력회사에 근무하는 분으로, 스와질랜드에서 우리를 만나게 되었다며 우리와의 만남을 우리보다 더 기뻐했다.
박 형제님 부부는 우리와 보낸 이틀 동안 기적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첫날 장관을 만나고, 다음날 아침에 우리가 묵었던 모텔의 레스토랑에서 주인인 포르투갈 노부부가 복음을 듣고, 이어서 남아공 전력회사에서 근무하는 백인이 복음을 듣고 남아공 교회에 연결되고, 그리고 음폼포 전 장관을 만나 복음을 전해서 그분이 구원받고! 박 형제님이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우리가 어떻게 이런 스케줄을 짤 수 있습니까? 저는 사실 목사님을 우리 집에 모시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섯 분이나 되어 어쩔 수 없이 모텔에서 주무시게 했는데, 이런 분들을 만나서 복음 전할 것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뻐했다.

“목사님, 이곳에 교회가 정말 필요합니다!”
우리는 박 형제님 집에 머무는 동안 두 번 가정 예배를 드렸다. 예배 때 말씀을 듣고 박 형제님 가족 모두 기뻐하며 감사 속에 젖었다. 내 아내도 윤 자매님 남동생의 딸인 윤준영 자매와 개인적으로 교제를 나누었는데, 자매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큰 힘과 소망을 얻고 기뻐했다. 그리고 그 집을 떠나기 전에는 아내가 윤준영 자매의 동생인 초등학교 5학년 주성이에게 복음을 전해서 주성이가 구원받고 무척 기뻐했다. 우리가 그 집을 떠날 때 박 형제님 부부는 “목사님, 빨리 교회를 세워 주십시오! 이곳에 교회가 정말 필요합니다!” 하고 간곡히 부탁했다. 구원받기 전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진리의 빛을 만나지 못해 고통했던 두 분은 복음 안에서 큰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스와질랜드를 떠나며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하나하나 돌아보았다. 하나님이 우리 일정을 놀랍게 인도하셨음이 무척 감사했다. 내 마음에 스와질랜드가 무척 아름답게 보였다. 그 나라에 속히 교회가 세워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아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스와지의 윤경미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지금쯤 한국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받고 계시겠지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대륙을 건너뛰며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바쁘게 일하시는 목사님을 뵙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직 피곤도 풀리지 않으셨을 터인데, ‘우리 집에 오셨을 때처럼 한 시, 반 시도 아까워하며 좋은 말씀을 전하시겠구나’ 짐작을 합니다.
 
우리 부부는 목사님이 떠나시던 바로 그 순간 문득 고아처럼 황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든든한 가족이 생겼단 믿음이 외롭지 않게 하고 힘을 솟구치게 합니다. 그래서 매우 행복하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이루어진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바로 이런 날을 위해, 수없이 많은 아프리카의 영혼들을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환난과 고통을 주시는 이도 사탄이 아닌 바로 하나님이라는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갈급한 영혼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명령으로 이해되어 설레고 있습니다.
달걀에서 이제 막 깨어나 아직 면역력도 없고 연약하기 그지없는 병아리에 불과하지만 넘치는 영혼의 양식을 취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데 구애됨이 무엇이 있겠는지요? 저는 아직도 감동의 도가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오묘함을 깨닫고 나니 전에 의미없이 흘러간 많은 시간들이 너무나 아깝고 억울하단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늦었다 생각할 때가 바로 행할 그때라는 말의 의미처럼, 이제라도 말씀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됨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남아공 교회의 최 자매와 홍 목사님의 애쓰심이 열매를 맺어 바쁘신 이 목사님을 스와지로 이끄셨구나!’
새삼 감사하는 맘이 어찌나 넘치는지, 기도와 찬송이 절로 나옵니다.
장관 포럼에 초청할 청소년체육문화부 장관과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인 음폼포 목사님의 인적 사항은, 오늘까지 휴일이 이어진 탓에 내일 자세하게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음폼포 목사님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이제는 스와지 청소년들에게도 살길이 열렸다고 기뻐합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에 복음만 들어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는 말씀이 새삼 간절한 마음을 불러옵니다. 곧 그렇게 될 날을 고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이 남아공에서 떠나시기 전에 메일을 보내고 싶었으나 인터넷이 원활치 못해, 그러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잘 돌아가셨다는 최 자매의 전갈을 받고서, 목사님이 이곳을 떠나신 것이 엄청 오래된 것처럼 느껴져 스스로 웃었습니다.
물론 그러하시겠지만, 남부 아프리카의 작은 왕국 스와질랜드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 주십시오. 많은 이들이 기쁜 소식을 접하고 구원에 이르게 될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 주십시오. 피곤하신 중에도 준영이와 주성이에게까지 교제해 주심을 감사해요. 어린 주성이에게도 사모님께서 따로 전해 주신 복음이 작은 씨앗이 될 거라 믿습니다. 준영이 아빠인 제 동생이 목사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실 때 찬송가를 소리내어 부르는 모습을 처음 보고 놀랍고 감사해했습니다.
또 만나 뵙는 날까지 하나님의 큰 은혜로 아름다운 교제가 이어질 것을 믿으며, 이만 인사드립니다. 더욱 강건하십시오.

2014년 4월 27일, 스와지에서 윤경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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