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S, 한계를 넘어서
GBS, 한계를 넘어서
  • 존 마우라 (뉴스 팀 매니저)
  • 승인 2014.06.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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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GBS방송국 이야기

 

GBS방송국의 모토는 “BEYOND LIMIT, 한계를 넘어서”이다. 하루에 5개 생방송과 1개의 녹화방송을 해야 하는 오늘 같은 날은 사실 내 능력으로 감당 불가능이지만, 나는 이 삶을 매일 살고 있다. 누가 나에게 많은 돈을 줄 테니 다른 큰 방송국에 와서 일하라고 해도 나는 하나님이 주신 이 직분을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이다. 매일 한계를 넘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함께하는 이 시간들은 도저히 값으로 매길 수 없기에.

 

 
GBS, 나의 하루
출근 길, 차지만 상쾌한 새벽 공기가 내 코를 가벼이 간지럽힌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둑어둑한 하늘과 도시의 가로등을 등뒤로, 허름하지만 정이 많이 든 내 차를 주차장에 세우면 새벽 6시. 한 시간 후 있을 7시 아침 뉴스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방송국에 들어선다. 뉴스 팀 직원들은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 조정실 “on air”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내 가슴도 같이 뛰기 시작한다. 생방송 준비가 잘 되었는지 모든 것을 확인한 후, “큐~”
사인을 보내면 앵커 무네네가 침착하고도 또랑또랑한 소리로 뉴스 진행을 시작한다.
8시, 뉴스 팀은 그룹별로 모여 아직 구원받지 못한 새로운 직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새로운 마음을 받는다. 나는 특별히 이 시간을 사랑한다.
오늘은 시사프로그램인 인사이트(INSIGHT) 녹화가 있는 날, 인사이트는 현재 케냐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초청해 심층 분석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호스트인 나는 오늘의 출연자인 정부 관계자에게 확인 전화를 하고 대본을 점검한다. 케냐 국민들은 유럽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데, GBS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UROPA), 분데스리가(BUNDES LIGA) 등 유럽의 프로축구를 중계하고 있다. 나는 밤 10시에 방영하는 UEFA 축구 프로그램의 PD로 활약한다. 하나님이 유럽 축구의 중계권을 GBS에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밤 12시, 축구 중계 방송을 마지막으로 길고도 짧았던 나의 하루를 마감한다.

나의 뼈를 꺾으시고, 또한 치료하시다
바쁜 팀원들과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이따금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2011년 7월에 크게 두통을 앓았는데, 평범한 두통이 아니었다. 방송국 직원들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 주었고 뇌막염 판정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병은 내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죽을까 두려웠다. 케냐에서 뇌막염 환자가 살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케냐타국립병원에 입원해 10일간 치료를 받았다. 나는 환자들이 자주 죽어나가는 입원실에 있었다. 매일 아침, 사람들이 와서 시신을 내가는 것을 보며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은 점점 희미해졌고,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되었다.
병원에 입원한 지 5일째 되던 날, GBS 위클리프 목사님이 병원을 방문하셨다. 목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나를 무척 슬프게 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던 나를 비추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게 이익을 주는 것만을 좇았지 교회 형제 자매님들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못했다. 면회 시간이 끝나기 전, 목사님은 시편 51편 말씀을 전해주셨다.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시 51:8)
‘이 형편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 솔직히 그때 내 마음은 기쁨이 전혀 없고 피곤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 구절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내 건강을 되찾아주고 기쁨도 주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도 믿음대도 일하셨다.
병원에 있는 동안, 나는 많은 시간을 교제로 보냈다. 그랬기에 퇴원하던 날, 뇌막염 환자가 회복해서 퇴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긴 수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것 같았다.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모든 고통을 뒤로 하고 아픈 지 18일째 되던 날 회사로 복귀했다.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모든 사람이 귀해 보였다. 믿음의 형제인 동료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내 마음을 쉬게 했다.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기쁨을 주시고 꺾으신 뼈를 붙이시사 상처를 치료해 주셨다.

 
약속
GBS에서 일한 지 어느덧 5년, 구원받고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면 내 삶은 진정 행복했었다. 일에 매일 때도 많았지만 함께 일하는 형제 자매들과 교류하며 믿음을 배웠다. 하나님은 GBS방송국 안에서 내게 결혼도 허락하시고 행복한 가정도 주셨다. GBS방송국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 약속을 가진 하나님의 방송국이고, 또한 그 안에 내가 있다. 하나님이 요셉을 이끄신 것처럼 우리 뉴스 팀을 이끄신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기쁜소식이 전파를 타고 케냐뿐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 세계 곳곳에 하나님의 사랑을 별처럼 뿌릴 것을 그릴 때,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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