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경청'
제5강 '경청'
  • 문종철 목사
  • 승인 2014.06.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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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여 마음의 이야기를 듣자
 
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호부터는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1회를 연재합니다.
 
말 속에 들어 있는 어마어마한 힘
아프리카 어느 부족에게는 들판에 자라는 나무 중에 쓸모없게 된 것을 처리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나무를 향해 갖은 저주를 퍼붓는 것입니다.
“나무야, 너는 살 가치가 없어! 꼴 보기 싫어! 차라리 죽어버려!”
이렇게 나무에게 상처 주는 말을 계속하면 어느새 나무는 시들시들 말라 죽는다고 합니다. 나무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었을까요? 나무는 사람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알아들은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 독이 나무를 죽게 만든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의 말에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듣기의 다섯 가지 단계
보통 우리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의 네 가지 방법을 통해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이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듣기’입니다. 또한 가장 잘 못하는 것도 ‘듣기’입니다. 사람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합니다. 사람의 말 속에는 겉으로 나타나는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며 듣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한 듣기 자세를 ‘경청’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중심이 되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경청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지 듣기의 다섯 단계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을 무시하여 이야기를 듣지 않는 부류입니다. “저 친구는 마음에 안 들어.” “쟤 말은 믿을 수가 없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를 향해 마음을 닫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듣는 태도가 불량해서 이야기를 마치면 불쾌감만 남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겉으로만 듣는 척하는 부류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빠져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면 곧바로 자기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원활한 대화가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이 듣고 싶은 내용만 듣는 부류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맞는 것만 골라 듣고 자기와 맞지 않으면 듣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말하는 사람과 들은 사람의 내용에 차이가 생기고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네 번째는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여 듣는 부류입니다. 말하는 내용을 잘 파악하여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잘 듣는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경청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가 제대로 경청하는 부류입니다. 바로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여 듣고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말하는 이의 심정이 어떠한지를 살피며 듣는 것입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해줌으로써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소녀의 말을 경청한 링컨
아주 오래 전, 뉴욕 주의 웨스트필드에 사는 그레이스 베델이라는 열한 살 된 소녀가 엄마와 함께 광장에서 한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엄마, 저 사람은 누구에요? 연설도 잘하고 훌륭한 사람처럼 보여요.”
“그렇단다. 저분은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키려고 하는 훌륭한 분이란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 못생겨 보여요. 수염을 기르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네가 수염을 기르라는 편지를 써보렴.”
엄마의 말에 그레이스는 링컨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링컨 아저씨, 저는 아저씨를 무척 좋아하고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소녀예요.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아저씨의 얼굴이 너무 못생기셨어요. 만일 아저씨가 수염을 기르신다면 단점을 보완하고 따뜻한 인상을 가지게 되어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줄 것 같아요.’
얼마 뒤, 미국 16대 대통령에 당선된 링컨은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웨스트필드에 들렀습니다. 링컨은 환호하는 인파 속에서 그레이스를 찾아 만났습니다. 물론 링컨은 그레이스가 말한 대로 수염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링컨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멋진 모습과 같이 말입니다.
처음에 링컨은 수염을 기른다는 것이 자기 생각에 맞지 않았습니다. 어린 소녀의 가벼운 충고를 무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링컨은 편지를 보낸 소녀의 의도와 뜻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심을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종들의 말을 경청한 나아만
아람 나라의 군대장관 나아만은 나라를 구하고 왕의 신임을 받는 용사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문둥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겉으로는 부러울 것 없는 영웅이었지만 속은 썩어 냄새 나는 병자였던 것입니다. 하루는 나아만 집에 포로로 잡혀 종살이를 하는 여자아이가 이스라엘에 가서 선지자를 만나면 문둥병이 나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적의 나라에 문둥병을 알리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나아만은 계집종의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나아만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선지자가 종을 보내 요단 강물에 들어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했습니다. 자기 생각에는 선지자가 직접 나와서 기도를 해줄 줄 알았는데, 나와 보지도 않으니 화가 치밀었습니다. 나아만이 화를 내며 아람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종들이 붙잡고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아만은 자기를 위해 간절히 청하는 종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자기 생각에 맞진 않았지만 종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자기 생각을 내려놓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아만은 요단강에 몸을 씻고 문둥병이 깨끗하게 낫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자기 생각을 비울 때 이루어지는 경청
저는 해마다 어린이캠프에서 말씀을 전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말씀을 잘 듣지만, 어떤 학생들은 딴 생각을 하기도 하고, 옆 친구들과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씀을 안 듣고 딴 짓을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캠프에 여러 번 참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 저 말씀 작년 캠프 때 들었어’ ‘나는 저 내용 알아’ 하며 잘 듣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한 학생들은 자기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에 집중하지 않고, 간혹 처음 듣는 얘기나 재미있는 예화를 할 때만 반짝 듣고 지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물어보면 마음에 남은 것도 없고 믿음도 갖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경말씀을 들을 때 자기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말씀을 들을 때 귀 기울여 듣기 때문에 믿음을 얻어 기뻐합니다.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안다
지난 캠프에서 만난 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 학생은 선생님들의 말도 안 듣고 자기보다 작은 친구들을 괴롭혔습니다. 주의를 주어도 말을 듣지 않고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그 학생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학생은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할머니 밑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마음의 세계를 이야기해 주고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는데, 눈물을 흘리며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그 학생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내 말을 받아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마음을 주고받을 때 생기는 행복
여러분 중에도 친구들과 자주 싸우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또 부모님 말씀을 들을 때 짜증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음을 닫고 말만 듣기 때문입니다. 이제 부모님의 이야기를 경청해 보십시오. 선생님의 말씀을, 친구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경청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일 때, 여러분이 갖지 못했던 기쁨과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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