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믿지 않고 말씀을 믿고 산다
나이를 믿지 않고 말씀을 믿고 산다
  • 이영자, 김연희, 권복자
  • 승인 2014.07.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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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실버(silver)들의 이야기

 

 

 

김금옥 할머니와 갖는 행복한 성경공부

이영자(73세)

매년 서울 대전도집회를 앞두고 전도자 훈련과정 말씀을 들으면서 내 생각과 하나님의 말씀을 구분하는 삶을 배웠다. 말씀에 이끌리는 삶을 조금씩 훈련하면서 내가 아닌 예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젊어서 학교 교사였을 때 미친 듯이 전도한 적이 있었는데, 작년 가을 대전도집회를 앞두고 다시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하루는 가판전도를 하면서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는 경로당을 찾아갔다. 마당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파킨슨병에 걸려 말하는 것도 어눌하고 몸이 많이 아픈 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할머니, 인생 사시면서 어려움이 많으셨죠?” 하고 물으니,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이 죽었다고 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하셨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음을 전해드리자 그대로 받아들여 구원을 받으셨다. 목소리는 또렷하지 않았지만 죄가 사해진 사실을 또박또박 이야기하셨다.
할머니가 주님 안에서 양육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성경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나님, 저도 성경공부를 하게 해 주세요”하고 기도했다. 그러고 나서 “할머니, 집이 어디예요?” 하고 묻자 주머니에서 집 주소가 적힌 쪽지를 꺼내 보여 주셨다. 혹시 길을 잃을까봐 딸이 넣어준 것이었다. 주소를 보고 집으로 찾아가 보니, 작은 방 하나에 부엌과 화장실이 딸린 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중국에서 오신 분으로 막내인 셋째 딸과 살고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 집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해 매주 수요일 11시에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하루는 성경공부 하는 날이 아니지만 그냥 찾아갔는데, 할머니 둘째 딸이 찾아왔다. 가정부로 일하면서 주말에만 집에 오는 딸이었다. 중국에서 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고 해서 복음을 전했더니, 그 딸 역시 그대로 받아들여 구원을 받았다. 또 하루는, 주말에는 인천에 있는 남편에게 가고 주중에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막내 딸을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그 딸 역시 구원을 받았다. 할머니는 몸이 많이 불편해서 교회에 잘 나오지 못하신다. 지금까지 두 번 나오셨다. 둘째 딸은 5주째 교회에 나오고 있고, 막내 딸은 구역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며칠 전에 성경공부를 할 때에는 서울 대전도집회 때 들은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자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들려드렸다. 할머니도 강도 만난 자처럼 한국에 나와서 어려움을 많이 만났고, 예수님이 할머니를 찾아 주신 것을 이야기하다가, 내 인생이 그런 것을 발견했다. 주막(교회)에 맡겨진 강도 만난 자가 곧 할머니와 나라는 것을 발견하면서 할머니도, 나도 기뻤다. 교회를 잘 모르는 할머니와 말씀을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더 축복이 되었다. 성경공부를 시작한 후로는 자꾸 성경 말씀을 생각하게 된다. 또, 자꾸 성경 말씀이 생각난다.
 

 
전에는 ‘나처럼 교만한 자가 어떻게 복음만을 위해 살아?’ 하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이미 나를 그런 사람으로 바꾸신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제는 말씀을 믿고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말씀대로 하나님이 이끄시기에 정말 감사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86세 김금옥 할머니. 성경공부를 하면서 죄 사함에 관련된 성경 구절들을 수첩에 크게 적어 드리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말씀을 수첩에 다시 적고, 읽는다고 한다. 딸이 온 것도 모르고 말씀에 젖어 있기도 한다고. 할머니와 만나고,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를 하고, 주님이 내 노년에 행복한 삶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

김연희(71세)

해마다 서울 대전도집회를 앞두고 갖는 전도자 훈련과정 때 박옥수 목사님이 자주 하시는 이야기가 있다. 목사님이 처음 복음을 전해서 구원받은 손을순 자매님이 아무것도 몰랐지만 목사님의 이야기대로 성경공부를 시작했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셨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에 도전이 되었지만 그냥 지나갔는데, 2012년 가을 대전도집회를 앞두고는 나도 그대로 행하도록 은혜를 입혀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2013년 봄부터 걸음을 내딛었다.
성경공부를 할 사람이 있든 없든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성경공부 할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내가 사는 아파트 1층의 14호 아주머니가 우리 집에 찾아와 함께 성경공부를 했다. 자주 온 건 아니지만, 생각지 못한 사람이 찾아와서 감사했다. 10층 11호에 사는 통장님도 연결되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성경공부를 위한 가판전도를 시작하여 새로운 사람이 연결되었고, 거기에서 더 힘을 얻었다. ‘성경공부를 시작하니까 이렇게 길이 열리는구나!’ ‘목사님이 이걸 말씀하신 것이구나’ 성경공부를 하면서 길이 열리는 것을 맛보니 계속해서 하고 싶었다.
얼마 전 서울 대전도집회 때에는 7층에 사는 정재용 씨와 노량진교회의 어느 권사님이 참석해서 복음을 들었다. 그 권사님은 “저런 합창단도 다 있네, 이런 말씀은 처음 들었다” 하며 감탄했다. 박미숙 씨도 참석해서 구원을 받았다. 두 사람의 마음에 복음이 심겨졌기에 이제는 여름수양회에 모시고 가려고 기도하고 있다.
 

 
전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전도하고 싶어도 우리 교회를 터무니없는 말로 비방하는 소리가 무서워 사람들에게 말도 못 붙였는데,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이야기를 시작한다. 거리감도 없고, 거리낌도 없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가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마음에 선이 그어졌다. 호주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아들이 세상에서 자기를 세우고 살다가 어떤 일로 충격을 받아 신증후군에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몸이 드럼통처럼 부었다. 치료약이 없어서 아들 때문에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성경공부에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며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인정되었다. 아들이 죽든 살든, 하나님이 하실 일이지 내가 어떻게 할 일이 아니었다. 예수님이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대로 내 마음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졌다.
올해 마흔 셋에 결혼도 안 한 아들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박옥수 목사님이 우리 집에 들러 주셨는데, 아들은 그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아들은 죽으려고도 했지만, 지금은 몸이 거의 회복되었다. 행복하고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에는 교회에 가면 뒤에서 조용히 성경 말씀만 듣고 돌아왔는데, 지금은 맨 앞에서 말씀을 듣는다. 성경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내가 하는 신앙과 하나님이 하시는 신앙을 가르쳐 주셨다. 내 노력과 방법으로 살아온 날들을 정리해 주시고 은혜의 세계를 알게 하셨다.
요즘은 매일 공원으로, 동네로, 전철로 전도를 다닌다. 전에는 돈을 벌고 싶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전도하고, 실버회 자매님들과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그것밖에는 가치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주님 안에서 행복하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

 

760명에게 복음을 전한, 행복한 간병인

권복자(69세)

나는 간병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우리 교회의 어느 집사님이 시어머니를 서초요양병원에 맡겼는데,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집사님이 교회에서 내가 간증한 것을 듣고는 내가 시어머니를 간병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후, 간병하던 분이 문제를 일으켜 떠나고 내가 그 일을 하게 되었다. 나는 기도하면서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해 할머니가 구원을 받았다. 그 후 두 딸이 병실에 와서 할머니가 밝은 얼굴을 하고 있고, 나를 ‘권 양’이라고 부르며 반기는 것을 보고는 놀랐다. 할머니는 밝게 1년가량 사시다가 어느 날 새벽 고통 없이 주님 품으로 가셨다. 그 자녀들이 다 나에게 고마워했다.
 할머니를 간병하러 서초요양병원으로 가던 길은 기도하는 길이었다. 기도하는 그 시간에 하나님이 나에게 ‘내가 너를 지었고, 너를 불렀고, 너를 보냈다’는 말씀을 주셨다.
서초요양병원에서 1년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계속해서 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이 길을 여신 것이다. 이제 4년째 일하고 있는데, 그동안 대략 760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병실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방해하는 사람도 있고, 나도 나이가 69세라 체력이 딸려 간호도 하고 복음도 전하는 일을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다.
간호인 협회에서는 나를 젊은 사람으로 여겨 일을 많이 주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그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하기에 다 찾아간다. 일주일 동안 한 곳에서 간호하기도 하고, 다섯 곳을 찾아가기도 한다. 어느 곳에서 일하든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 병실에 일곱 사람이 있으면 그분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한다.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들에게 일하신 것이 느껴진다.
나는 갑상선에도 문제가 있고 건강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약을 의지하고 살았다.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마다 말씀을 주셔서 사점도 몇 번 넘었다. 알레르기에 아토피처럼 몸이 가렵기도 하여 약을 먹지 않고는 잘 수 없었다. 그런데 간병사 일을 하며 복음을 전하면서는 몸에 새 힘이 생겨 약을 다 끊고 생활하고 있다. 중간에 약을 한 번 먹었는데,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다는 마음이 들어 완전히 끊어버렸다. 건강보조식품도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었다. 약에서 해방된 것이다.

 
간병하러 갈 때에는 병실에 며칠씩 있어야 하기에 10kg 정도 나가는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그렇게 오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복음의 일에 쓰시려고 하나님이 내 마음도, 몸도 만들어 가셨다. 사람들이 나에게 10년은 젊어졌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이전의 나를 제하시고 복음의 사슬에 매인 사신으로 나를 새롭게 만드셨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므비보셋이 다윗의 상에서 복을 누렸던 것처럼 내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약을 달고 살았던 내가 69세의 나이에 어떻게 이처럼 건강하게 복음을 전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그동안 간병하면서 복음을 전했던 분들 가운데 몇 사람을 소개한다.
몇 년 전에 부천성심요양병원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결혼도 하지 않고, 친척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불쌍한 분이었다. 내가 복음을 전하자 아주머니는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구원받은 후로는 나를 보면 매우 좋아했다. 나이가 60도 안 되었는데 몸을 움직이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고 많이 울던 분이었다. 그런데 구원받고 난 후 얼굴이 밝아지고 웃음이 찾아왔다. 얼마 전에 다시 찾아갔더니 나를 알아보고 아주 반가워하며 무척 좋아했다.
 

 
서초요양병원에서 만나 복음을 전해 구원받은 간병인 아주머니는 나를 만날 때마다 “언니, 언니” 하며 반긴다. 우리 안에 같은 예수님의 영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 아주머니에게 은혜를 입히시고 도우시는 것을 본다.
최말례 할머니(88세)는 목에 암이 있어 너무 고통스러워서 목을 잡아 뜯고 피가 나오도록 긁던 분이었다. 가래에도 피가 섞여서 나왔다. 고통이 심해서 잠도 자지 못했다. 거기에다 화장실에 가지 않고는 오줌 한 방울도 누지 않는 분이었다. 며느리 둘이 오고 간호사들이 매달려도 할머니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복음을 받아들였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분이었다.
나는 간병하러 가면, 그 병실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가장 어렵게 하는 사람에게 먼저 복음을 전한다. 그분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날부터 잠을 잘 자기 때문이다. 최말례 할머니를 만난 날에도 바로 그날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지고 가시고, 십자가에서 그 죄의 형벌을 받아 죄가 다 씻어진 사실을 이야기하고 “최말례 할머니는 의인이에요, 죄인이에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소리는 못 내고 입 모양으로 ‘의인’이라고 대답했다. 그날 밤, 할머니는 푹 주무셨다.
할머니는 구원받은 후 ‘죄가 씻어져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조용해지셨다. 전에는 늘 고통스러워하고 짜증을 부렸는데, 마치 사람이 없는 것처럼 잔잔해지셨다. 목도 긁지 않았다.
나중에 며느리와 손녀딸이 와서 할머니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나는 두 사람에게 할머니에게 일어난 변화의 이유를 설명하며 복음을 전했다. 환자들을 돌보면서 이야기해야 하기에 시간에 쫓겨 길게 전하지는 못
 
했지만, 두 사람 다 좋아하면서 돌아갔다. 할머니가 변하니까 간호사들도 무척 좋아했다. 그 병실에서 열흘을 일하면서, 자주 오는 할머니의 며느리가 있어서 하루는 그분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그분이 마음을 열고 복음을 마음에 받아들여서 정말 감사했다.
그동안 전도한 사람들의 이름을 나는 수첩에 다 적고 있다. 내가 그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기에 나중에 다시 그 병실에 갈 경우, 알아보기 위해 사람의 상태를 적어두는 것이다.

나는 자주 기도한다. 기도의 힘이 아주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나에게 기도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주시고, 구할 바를 구하게 하신다. 기도할 때마다 내가 주님과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어떤 때는 기도하다가 찬송을 부르기도 한다.
올해는 소망이 아주 크다. 하나님이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이라는 찬송도 주시고,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 11:40) 하는 말씀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지기에 마음에 소망이 아주 큰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행복하다. 사람들이 구원받아 기뻐하는 모습,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터질 듯 감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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