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눈과 귀를 가진 아이
특별한 눈과 귀를 가진 아이
  • 키즈마인드
  • 승인 2014.07.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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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미국의 작은 도시 사기노우에서 태어난 스티브런드 하더웨이 모리스는 아기 때 병원의 실수로 눈의 망막이 상하는 바람에 시각장애자가 되었어요. 게다가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했어요. 가난하고 앞 못 보는 흑인아이인 스티브는 어딜 가나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어요.
“야, 멍텅구리! 장님이 왜 돌아다니냐?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스티브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고 피아노, 드럼, 기타 등을 연주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스티브가 공부하는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어요. 여자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책상 위로 올라가고, 선생님과 남자아이들은 쥐를 잡으려고 몰려다녀 교실이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지요. 그런데 쥐가 순식간에 몸을 숨겨 보이지를 않는 거예요. 교실 어딘가에 숨어 있는 쥐를 그대로 두고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었어요. 그때 선생님이 스티브를 불렀어요.

“스티브, 너는 앞을 못 보니까 청력이 발달했을 거야. 그러니 귀를 기울여서 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보렴.”
순간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스티브와 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보았어요. 스티브 또한 선생님의 말에 놀라 가만히 자리에 앉았지요. 그리고는 곧 쥐가 움직이는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귀를 기울였어요. 그리고 쥐가 숨어 있는 곳을 찾아냈어요.
선생님이 다시 말했어요.
“봐라, 스티브. 너는 다른 친구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귀를 가졌어.”
그 말은 어린 스티브의 마음에 전에 없던 희망을 넣어주었어요. 그때까지 다른 사람들은 스티브에게 “너는 앞을 못 보는데 뭘 할 수 있겠니?” “너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흑인 장님 주제에!”라고 비웃음 섞인 이야기만 했어요. 그런데 자신이 특별한 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스티브는 평소 좋아하던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어요. 그리하여 열한 살에 큰 음반제작회사의 오디션에 합격하고 열두 살에 앨범을 발표하여 최연소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그가 바로 수많은 명곡들을 작곡하고 부른 스티비 원더예요.
스티비 원더는 시각장애, 인종, 가난이라는 최악의 조건을 가졌지만, 그 형편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재능을 살려 훌륭한 음악가가 되었어요. 50년이 넘게 음악을 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을 받고 있지요. 사람들은 스티비 원더가 ‘특별한 귀’를 가졌다고들 해요. 그런데 스티비는 자신을 ‘보이지 않는 특별한 눈’을 가졌다고 하지요. 장애를 단점으로 여기지 않고 장점으로 살려 소망을 가지고 살 때, 삶 자체가 아름다워지고 또한 그를 통해 더 많은 소망과 감동이 번져가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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