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
  • 윤영숙 교사
  • 승인 2014.07.1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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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호부터는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1회를 연재합니다.
 
몰랐던 것을 찾아내는 발견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도로 가는 동쪽 항로가 막히자 그는 서쪽으로 가도 인도에 닿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콜럼버스를 비웃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먼 바다 끝에는 낭떠러지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492년, 콜럼버스는 범선 세 척을 이끌고 스페인 팔로스 항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인도를 찾아 서쪽으로, 서쪽으로 항해하다가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습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매우 큰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몰랐던 것을 처음으로 찾아내는 것을 발견이라고 합니다. 땅 속에 숨어 있던 금광이나 석유 유전을 찾아내는 것은 놀라운 발견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운 발견은 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삶을 살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바보 빅터가 천재 회장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모여 인류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만든 ‘멘사’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모임에는 지능지수가 148 이상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53년에 멘사 최고 경영자로 뽑히고, 1982년에 멘사 명예회장 자리에 오른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학창시절 바보로 놀림 받던 학생이었습니다.
영국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빅터는 어린 시절 어눌한 말투와 엉뚱한 생각, 뒤떨어진 성적으로 친구들의 놀림거리였습니다. 빅터는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여 열다섯 살 때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해 무시를 당하며 스스로도 바보라고 자책하며 삽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군에 자원입대한 빅터는 지능검사를 받았는데, 자신의 IQ가 178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때부터 빅터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삽니다. 군에서 신병교육을 담당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아 훌륭하게 처리해 내고, 제대한 뒤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엄청난 지식을 얻은 것도 아니고 머리가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17년 동안 자신을 바보로 알고 바보 같이 살았다가, 자신이 더 이상 지능이 떨어지는 바보가 아님을 발견한 것뿐입니다. 자신이 천재라는 믿음이 그에게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고, 천재처럼 생각할 힘을 준 것입니다.
 
머리가 나빠서 안 된다고?
이러한 놀라운 일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주산과 암산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한번은 2학년 학생이 주산을 배우러 왔습니다. 그 학생은 간단한 암산도 되지 않아서 손가락으로 계산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머리가 나빠서 계산을 못하는 게 아니야. 계산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선생님 말을 잘 들으면 돼.”
고맙게도 그 학생은 제 말을 듣고 자신도 계산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니까 공부하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얼마 뒤 그 학생은 실력이 금방 늘어서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나는 대상 탄 아이야
자신의 숨어 있던 능력을 발견하고 삶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살다가 실수나 잘못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나가는 교회에서는 해마다 주일학교 성경암송대회를 엽니다. 작년에는 민영이라는 친구가 대상을 탔습니다. 그때 민영이는 흠 잡을 데 없이 성경을 잘 외웠기에, 모두들 올해도 민영이가 대상을 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민영이는 중간 중간 더듬기도 하고 발표를 잘 못했습니다. 결국 등수에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돌아갔습니다. 며칠 뒤, 민영이가 제게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작년에는 성경을 잘 외울 자신이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도 하고 틈틈이 성경을 읽고 외웠는데요, 올해는 ‘나는 대상을 탄 아이야. 나는 성경암송을 잘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꼼꼼하게 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등수에 들지 못해 창피했지만 제가 잘못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여러분 중에도 뭘 하나 잘하고 나면 ‘나는 잘해’ 하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높이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높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생각을 깊이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잘못을 하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민영이와 같이 잘못을 통해 자신의 높은 마음을 발견하고 마음을 낮추면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 내가 잘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지난 3월, 새 학기를 맞아 제 아들에게 운동화를 사줬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아들이 좋아하는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사주었습니다. 아들은 신이 나서 새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올 때는 실내화를 신고 왔습니다. 급하게 오느라 신발을 갈아
 
신지 않고 그냥 왔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갔지만 운동화가 이미 없어져 찾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며칠 뒤에는 새로 충전한 교통카드를 잃어버리고 왔습니다. 아들은 자기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고 잃어버린 것만 아까워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자전거 탄 친구에게 장난을 쳐서 친구가 크게 다치는 사고를 냈습니다. 
연이어 실수와 잘못을 반복한 일로 아들과 저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들은 대체로 뭐든지 잘하는 편이라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자신감에 넘쳐서 지냈습니다. 아들은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만 했지, 자기가 틀릴 수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통해서 자기가 얼마나 건방지고 생각이 짧은지를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아들은 많이 침착해졌습니다. 전에는 자기 마음대로 하던 일을 지금은 제게 물어봅니다. 이렇게 실수와 잘못을 통해 거만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을 낮추어 변화되는 것은 좋은 과정입니다.
 
발견은 변화의 시작
성경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 서면 연약했던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큰 용사가 되기도 하고, 자기가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 할 말 없는 죄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여러분 중에 공부나 운동을 잘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생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높아져서 함부로 행동한다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기는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늘 움츠리고 사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공부나 운동을 잘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입니다. 그리고 혹시 공부나 운동을 못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주신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발견하여 행복하고 즐겁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발견이란 변화의 시작입니다. 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키와 몸집이 자연스레 커집니다. 그러나 마음은 가만히 놔둔다고 해서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없는 새로운 마음을 찾아나갈 때 변화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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