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으로 시작한 바다 정복의 꿈
뗏목으로 시작한 바다 정복의 꿈
  • 최순식 자문위원
  • 승인 2014.07.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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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가 물로 뒤덮인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배를 만들어왔습니다.
그리하여 배는 육지를 달리는 자동차와 기차,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라는 대형선박이
침몰하여 온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달에는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배와 잠수함에 대해 알아봅니다.
 
강과 바다를 이용하기 위한 도구
물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뿌리라고 합니다. 처음 인류 문명이 발달한 곳은 큰 강이 있던 곳입니다. 강 유역에 살다보니 물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고대인들이 물 위를 달리기 위해 처음 만든 도구는 뗏목이었습니다. 통나무를 여러 개로 잘라 엮어서 만든 뗏목을 타고 물고기를 잡거나 강을 건너 이웃마을로 갈 수 있었습니다. 뗏목에서 조금 더 발달한 것이 통나무를 반으로 쪼갠 뒤 가운데를 파낸 통나무배와 나무로 골조를 만들어 가죽으로 지붕을 만든 가죽배입니다.
 
돛단배에서 원자력선까지
인류가 최초로 만든 배는 바람의 힘을 빌려 움직였습니다. 바람의 방향과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바닥으로 물살을 저었습니다. 그러다가 막대기 끝에 판자를 붙여 물을 저었는데, 그것이 바로 ‘노’입니다.
13세기 들어 배가 점점 커지자 노를 젓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만큼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람의 힘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범선(돛을 단 배)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1801년 증기기관이 사용된 동력선이 등장하기 전까지 범선이 오대양을 누볐습니다.
19세기 초반에는 증기 기관을 설치한 증기선이 실용화되어 보다 손쉽게 항해할 수 있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는 프로펠러를 단 철선의 등장으로 동력만으로 배를 움직이는 데에 성공했고, 20세기에는 디젤기관선, 증기터빈선에 이어 오늘날의 원자력선까지 발전했습니다.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배
이렇게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가진 배들이 바다를 누비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느 나라의 누가 배를 처음 만들었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배를 처음 만들 때 자유로이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을 본 따 유선형(물이나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앞부분을 곡선으로 만들고 뒤쪽으로 갈수록 뾰족하게 한 형태)으로 만든 것이라는 기록만 있습니다.
배는 비행기보다 값싼 비용으로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주고 멀리 떨어진 나라들도 활발하게 무역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하여 배는 오늘날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습니다.
 
바다 속을 다닐 수 있는 배가 필요해
물 위에는 배가 있다면 물속에는 잠수함이 있습니다. 잠수함은 네덜란드의 과학자 드레벨이 1620~1624년에 템스 강 밑에서 약 3미터 정도 움직인 것이 시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형태의 잠수함을 처음 만든 것은 스코틀랜드의 존 홀랜드입니다.
홀랜드는 어려서부터 수중보트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수십, 수백 종류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놀고, 아름다운 수초와 산호들로 가득 찬 바다 속을 탐험하는 것이 홀랜드의 꿈이었습니다.

“바다 속을 다니는 배를 만들 거야! 난 할 수 있어! 반드시 만들어낼 거야!”
그는 미국 뉴저지로 이민을 가서 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잠수함 제작의 꿈을 펼쳤습니다. 1878년, 홀랜드는 자신이 만든 잠수함을 타고 강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배가 바윗돌처럼 금세 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홀랜드는 가라앉은 배에서 간신히 탈출, 겨우 목숨을 구했습니다. “왜? 무엇이 잘못되었지?” 홀랜드는 생각에 생각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사실 그의 잠수함 제작 설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강물과 바닷물의 부력(물체가 뜨려는 힘)의 차이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한 달 후, 홀랜드는 강물 밑바닥에 가라앉은 잠수함을 건져 바다로 옮겨 다시 시도해 보았습니다. 성공이었습니다. 그의 잠수함은 3.5미터 깊이의 바다 밑에서 1시간 동안 5.6킬로미터를 항해한 것입니다.
자신감을 얻은 홀랜드는 더 크고, 더 빠른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다시 미국 해군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과학자도 아닌 평범한 교사가 만든 잠수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홀랜드는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여 1897년 5월, 무게 75톤에 길이 15미터의 작은 크기였지만, 최초로 배터리로 항해하는 잠수함을 만들었습니다. 
 
전쟁 무기가 된 잠수함
1900년 10월 2일, 마침내 미국 해군에서 그의 잠수함을 구입, ‘USS 홀랜드’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20여 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물에서 보낸 홀랜드의 연구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다 했다.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잠수함 개발은 국가가 할 일이다.”
그의 말처럼 해군에서는 계속해서 잠수함을 연구하였고,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발전하여 오늘날의 원자력과 핵잠수함에 이르렀습니다. 홀랜드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잠수함은 무서운 전쟁 무기가 되어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침묵의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향한 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바다와 배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난 기능의 선박과 군함을 만들어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조선(배를 설계하여 만듦)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 바다를 향한 우리의 꿈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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