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머물렀던 갈멜산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머물렀던 갈멜산
  • 관리자
  • 승인 2014.08.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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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20회)

 

 

하나님의 포도원, 카르멜
갈멜산은 이스라엘 북쪽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 ‘하이파’를 끼고 이스르엘 골짜기 쪽으로 25킬로미터 가량 펼쳐져 있다. 최고봉의 높이가 550미터 가량으로, 아담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넓게 퍼진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 남쪽의 황무지 산이나 언덕들과 달리, 갈멜산은 푸른 숲이 우거져 있다. 산 정상에 서면, 이스라엘에서는 보기 드문 푸른 ‘이스르엘 평야’가 훤히 보인다. 평야 너머에는 하이파가 보이며 맑은 지중해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갈멜’은 히브리 음으로 ‘카르멜’로, 포도원을 뜻하는 ‘케렘’에 하나님을 뜻하는 ‘엘’이 붙어서 카르멜이 되었다고 본다. ‘하나님의 포도원’이라는 뜻이다. 그 앞에 산을 뜻하는 ‘하르’를 붙여 유대인들은 갈멜산을 ‘하르 하 카르멜’이라고 부른다. 갈멜산은 옛적부터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거룩한 머리’라고 불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엘리야와 엘리사가 머문 곳으로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이스라엘의 거룩한 머리’라고 칭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는 등 의견이 많다.
구약 성경에 보면 “머리는 갈멜산 같고”(아 7:5), “해변의 갈멜 같이”(렘 46:18)라는 표현 등이 나온다. 이런 구절들에서 갈멜은 영적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대명사로 쓰였다. 갈멜산은 여호수아 성경에서 그 이름이 처음 등장하며, 아셀 지파의 땅에 속했다(수 19:26). 죽은 아들을 침상에 눕혀 두고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갔던 수넴 여인도 갈멜산으로 올라갔다(왕하 4:25). 
 
열왕기상 18장의 갈멜산의 엘리야
성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갈멜산 이야기는 열왕기상 18장에 나오는 엘리야 이야기일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오랜 가뭄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때 비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은 오바댜와 함께 물 근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엘리야를 만나는데, 엘리야는 아합에게 ‘바알 선지자 450인과 아세라 선지자 400인을 갈멜산에 모으라’고 요청한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갈멜산에 모였을 때, 엘리야는 함께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저들과 내가 각각 송아지를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자기가 섬기는 신의 이름을 불러서 불로 응답하는 신이 하나님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말이 옳다고 했다. 먼저 바알의 선지자들이 오랜 시간 바알을 불렀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어서 엘리야가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번제물과 주위의 것들을 다 태워버렸다. 불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돌과 흙까지 태웠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엘리야는 곧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바알 선지자들을 기손 시내에서 다 죽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합 왕으로 인해 굉장히 혼란스런 시대였다. 그가 이방 신을 들여오고, 바알 선지자들을 세워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들었다. 득세한 바알 선지자들은 온갖 거짓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혹했다. 아합이 나라와 백성들을 어지럽게 만들었던 그때,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 혼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악에서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게 하였다.

‘엘리야의 불’이라고 불렀던 갈멜산의 산불
2010년 겨울, 갈멜산에서 원인불명의 큰 불이 났다. TV에서 갈멜산이 불타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방영했는데, 불은 진화되기까지 5일 동안 산을 태웠다. 수상비행기들이 바로 옆 지중해에서 물을 길어다가 산에 뿌려 진화 작업을 했다. 불은 산 인근 마을에까지 번져 44명이 죽고 17,000명이 집을 잃었다. 갈멜산을 덮고 있던 수백 만 그루의 나무도 다 타버렸다.
당시 신문에서는 헤드라인으로 “엘리야의 불”이라고 제목을 붙였고, 유대교인들은 인터뷰에서 “이 불을 통해 우리는 엘리야를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이 땅에서 이방 종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을 몰아내라는 하나님의 경고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 큰 도시 하이파
갈멜산을 병풍 삼아 형성된 지중해 연안 도시 하이파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인구는 30만 명으로,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이어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하이파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왔으며 언제부터 쓰였는지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고 추측만 무성하다. 성경에도 그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하이파는 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에 비해 풍요롭고 서정적인 모습을 갖고 있으며 ‘바하이’교 사원이 유명하다. 바하이교는 1800년대에 ‘무슬림이 아니면 누구든지 죽여도 된다’는 무슬림 교리에 반대해 무슬림에서 나와 생긴 독특한 종교로, 창시자인 이란 사람 ‘바하알라’가 죽어 하이파에 장사되면서 교인들이 그곳에 사원을 짓고 그들 종교의 본부로 삼고 있다. 사원 건물과 정원이 독특해 지금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 하이파는 레바논과 가까워 가끔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쏘는 로켓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갈멜산 정상에서 엘리야와 그 시대를 생각해 보았다
갈멜산 정상에 올라가 그곳에서만 자란다는 ‘카르멜릿 나에’라는 꽃을 보며 잠시 엘리야와 그 시대를 생각해 보았다. 이세벨의 충동질을 받아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우상을 끌어들이고 바알 선지자들을 세웠던 아합 왕. 오늘 이 시대에도 아합 왕 시대처럼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전해 주는 이는 거의 없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있다. 그들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신 것을 알지만,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지 못해 “내 죄가 씻어졌다, 내 마음에 죄가 없다, 내가 의롭게 되었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마치 무더운 여름 날 선풍기가 있는데 전기 콘센트에 연결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에서 끊어진 채 불신 가운데 살아가고 있을 때, 하나님의 참된 종은 그 마음을 말씀과 연결시켜 준다.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 선지자들을 이스라엘에서 제거한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불신들을 정확하게 제거해 준다. 그런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나는 다시 엘리야의 다른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다. 열왕기하 1장에서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 왕이 갈멜산에 있는* 엘리야를 잡아오라고 군사를 보냈다. 처음 왕의 명령을 받고 간 오십부장은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속히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엘리야가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너의 오십 인을 사를지로다”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그들은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아하시야가 보낸 두 번째 오십부장이 부하 50인과 함께 엘리야 앞에 섰다. 그는 첫 번째 50인이 당한 일을 들었으니 겸비한 마음으로 엘리야에게 은혜를 구했어야 했다. 그러나 첫 번째 오십부장과 같은 길을 걸었고, 그와 병사들 역시 죽고 말았다. 얼마 후에는, 엘리야가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아하시야 왕도 죽었다.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는 것임을 믿지 못할 때 우리는 고통을 만나고, 반대로 믿을 때 우리 삶이 복되게 변하는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난 장소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아 일부 학자들은 갈멜산이 아니라고도 주장한다(편집자 註)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이야기를 뺀다면…
우리 교회에 연결된 유대인 청년이 하나 있다. 그는 한국 월드캠프에 다녀와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율법과 복음 사이에서 왔다갔다했다. 나는 그 청년을 보면서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박옥수 목사님이 로마서 11장 26절 말씀을 펴서 나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셨다. 목사님은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율법에 매인 유대인들이 구원을 받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주의 일꾼이 된다고 하셨다. 그때 목사님이 전해 주신  말씀이 내 마음에 그대로 믿어졌다.
그 후, 유대인 형제가 구원의 선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유대 모임에서 분리해 이제는 우리 교회가 자기 교회라고 간증한다. 형제가 복음과 교회에 속한 사람이 된 것이다. 말씀 그대로 되었다. 유대인 형제가 변화된 후, 우리가 천국에 가는 것이 우리 노력이 아닌 온전히 예수님의 구속으로 말미암는 것처럼 선교나 목회나 전도 역시 내 노력이나 의지나 원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전해 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님이 세우신 하나님의 종이 해 주시는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의 이야기를 빼버린다면 갈멜산은 특별히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없는 평범한 산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를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채 예수님과 상관없이 살다가 영원한 멸망을 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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