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삭을 줍는 룻 처럼..
[멕시코] 이삭을 줍는 룻 처럼..
  • 조상오 기자
  • 승인 2014.09.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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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14일 삼일간 멕시코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요 암벽 다이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카풀코(Acapulco)시에서 한국어 캠프가 있었다.

(행사가 열린 아카풀코 시. 사진 출처: http://www.realacapulco.com/en/photo/caleta-beach-in-acapulco)
이번 캠프는 기존의 캠프들과 다르게 특별했다. 그 이유는 아직 아카풀코는 IYF 지부가 없는데, 이 행사를 계획, 준비한 사람이 일반 한 학생이었다는 점이다. 22살의 에스테파니아, 이 학생은 멕시코 세계대회 전에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있었던 한국어 캠프에 비행기를 타고 와 참석했다. 그리고 너무 기뻐하며 우리에게 자기도시에 한국어 캠프를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았다. 그때 우리는 최소한 50명의 참석자를 모아 놓으면 진행부를 보내어 행사를 진행해 줄 수가 있다고 대답을 했다.

 
이 학생은 자기 도시로 돌아간 뒤, IYF 지부도 없고, 같이 홍보할 인원도 없고, 이렇다 할 만한 홍보영상 하나 없이 한국어 캠프를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120명이 접수, 그 중 84명의 회비 납부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장소대관은 물론 단기선교사들이 숙식 할 수 있는 홈스테이, 심지어 관광코스까지 준비해 놓고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이 한국어 캠프가 시작된 것이다.

 
도착하는 날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와 차는 밀리고, 높은 습도로 짐을 내리고 이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에스테파니아의 집으로 도착했을 때 홈스테이 하게 될 집 가족들이 선물과 단기 선교사들의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 등 대환영을 받는동안 피로는 싹 사라졌다.
이번에 단기선교사들은 캠프장소를 꾸미는 것 부터 공연, 교사, 프로그램 진행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온 마음으로 한국어캠프를 만들어갔다.

 
 
 
 
 
 
 
 
 
 
 
이번 캠프를 진행하면서 이미 하나님께서 아카풀코에 한국어캠프를 준비하셨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캠프를 준비한 에스테파니 여학생은 2011년 똘루카에 있었던 멕시코 월드캠프를 통해서 우리 IYF를 처음 알았다. 단기선교사를 통해서 세계대회 설명을 들었는데, 대학교 수업과 월드캠프 날짜가 겹쳐서 참석 할 수 없었다. 그 후 아카풀코에 돌아가서, 올 해 멕시코 시티에 있었던 한국어 캠프와 멕시코 월드캠프를 참석했고 한 단기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그 계기로 IYF에 더욱 매료되어 아카풀코에 돌아가 적극적으로 한국어 캠프를 홍보하고 준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 한국어캠프는 IYF지부가 없는 관계로 단기 선교사들의 숙소가 가장 문제였다. 하지만 에스테파니아가 소속한 히뽀(Hippo)라는 그룹의 멤버들이 우리들을 받아주어서 편하고 안전하게 숙식할 수 있었다. 저녁마다 가족들에게 IYF를 소개하고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고 너무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떤 분들은 단기 선교사를 향해 입양한 내 아들이라고 정말 어머니처럼 계속 챙기고, 또 어떤 사람은 평소에 형을 갖고 싶었는데 하나님이 형을 주셨다고, 그리고 교회를 많이 다녔지만 이런 말씀은 처음 들어 본다고 고마워하고 우리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또 어떤 때는 다음날 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데도 새벽 1시까지 교제를 하기도했다.

 
 
홈스테이에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이 한결같이 언제 다시 오냐고, IYF나 교회가 아카풀코에 세워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떤 종류의 집이 필요한지 수시로 물어보았다. 그리고 캠프가 끝나는 마지막 날, 수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IYF 지부를 이곳에 세워달라고 하고, 울면서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수많은 변화를 준 잊을 수 없는 캠프라고 했다.

 
 
 
 
 
 
 
아카풀코에서의 짧은 3일의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이 이때를 위해 몇 년 전부터 미리 계획하시고 퍼즐을 맞추듯 준비하고 계신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이 이곳에 복음을 전하고 싶어하시고 뜨겁게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아카풀코에 우리 새로운 IYF 지부가 세워질것 같다. 세계대회는 끝났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이삭을 줍는 룻 처럼, 캠프 후 하나님이 주시는 사람들을 얻고 있다.
에스테파니아 처럼 우리를 기다리는, 우리가 모르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을까?

지금 멕시코 전 지부에서는 숨겨진 보화를 찾는데 온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대회 이후, 큰 비후에 새싹이 자라고 숲이 더욱 푸르러 지듯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성하신 열매로 우리들은 행복하다. 멕시코 IYF 공식 페이스북으로 감사의 글들이 매일 줄을 잇는 것을 보며 우리 마음은 감사로 가득해 진다. 이제 우리가 멕시코 각 지부의 사역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우리 앞에 뿌려 놓은 저 많은 이삭을 줍는냐이다. 그래서 함께 행복해 간증하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며 하나씩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제 IYF 는 슬로건으로만이 아니라, 정말 청소년들을 빚추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또 하나의 빛으로 멕시코의 청소년들에 마음안에서 자리매김을 하고있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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