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4.10.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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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설교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대답하여 가로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눅 1:34~38)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받아들이면…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하실 때 마음에 뜻과 계획을 두고 계신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인간을 사용하시는데, 먼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을 말씀하신다. 그가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하나님이 그 속에서 일하기 시작하신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려고 할 때 많은 부담과 두려움을 느낀다. 하나님의 뜻이 자기에게 나타나는 것은 좋아하지만 부담이나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리고 주저해, 하나님과 마음을 같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복음 전도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마음만 같이하면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신다. 뿐만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을 하나님이 해결해 주신다. 복음 안에서 오랫동안 지내오며 나에게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수없이 있었다. 당장 문제를 보면 내가 망할 것 같고, 넘어질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부담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외면하시지 않고 당신의 은혜와 능력으로 그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일하셨다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눅 1:38)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낳는 일은, 그 전에 천사가 나타나 그에게 이야기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리아에게 일어나는 이런 일이 우리 모두에게도 일어난다.
하나님께서 어느 날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모세가 광야에서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나무가 벌써 불타 사라질 때가 되었는데도 계속해서 타고 있었다. ‘이상하다. 아까부터 탔는데 아직도 타고 있네?’ 모세가 그 광경을 보려고 떨기나무에 가까이 가려 할 때 하나님께서 “모세야,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젊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지만 애굽 사람을 죽인 후로 애굽에 갈 수 없었다. 그는 미디안광야에서 40년 동안 살며 결혼하여 모든 것을 잊고 양을 치면서 지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부담스러워서 가지 못한다고 계속 거부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말씀하여 결국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애굽으로 가기로 하는데, 그때부터는 모세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셨다. 표면적인 모습은 모세가 일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셔서 역사하셨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어 광야생활을 거쳐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도 그렇게 역사하셨다. 아브라함의 씨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나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그에게 아들을 주시고 싶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젊었을 때가 아니라 그의 나이 99세 때, 사라의 나이 89세 때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라라 하라. 내가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주게 하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이 아무리 보아도 그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웃으면서 속으로 ‘백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하며,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아니다. 네 아내 사라가 반드시 아들을 낳을 거다.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고 해라” 하시며 아브라함이 믿음을 가질 때까지 그를 이끌어 주셨다. 결국 아브라함은 ‘사라가 아들을 낳겠다’는 믿음을 가졌고, 그때부터 하나님이 일하셨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이 마리아에게도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말씀하셨다. 마리아가 “이런 인사가 어찜인고?” 생각할 때 천사가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하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리아 마음에 많은 생각이 올라왔다. ‘결혼도 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잉태해? 그리고 잉태한다면 요셉이 어떻게 생각할까?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래서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이까?” 하고 말한다. 그러자 천사가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하고 말한다. 그때 마리아에게 ‘아, 하나님이 일하시는구나. 그러면 문제가 일어나도 하나님이 도우시고 역사하시겠네’ 하는 믿음이 일어났다. 그래서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고 말했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마리아에게 역사하셔서 마리아가 잉태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부지런하거나 성실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좋거나 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을 하나님과 하나로 합해야 한다. 인간인 우리가 볼 때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렵고 힘든 일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면 문제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셨다. 그 일을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모세는 자기가 하려고 하니까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마리아도 그랬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지?’ 그런데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러면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고, 요셉이 오해해도 하나님이 해결하시겠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 일에 하나님과 마음을 같이했다. 이제 그 일은 하나님의 일이기에, 마리아는 자신을 통해 그리스도가 태어나는 영광을 얻고 복을 입게 되는 것이다.

모세, 아브라함, 마리아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할 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지만 어떤 일은 부담스럽고 어렵고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정확하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길 원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문제가 된다. 사라가 경수가 끊어졌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면 되고, 모세가 이스라엘을 건질 만한 능력이 없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면 되며, 마리아가 처녀라 아이를 낳을 수 없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아브라함에게, 마리아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의 음성으로 말씀하시지 않지만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수없이 말씀하신다. 그 말씀을 믿으면 되는데, 우리가 볼 때 그 말씀대로 되려면 많은 어려움이 닥칠 것 같으니까 부담스러워서 말씀을 피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절대로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게 하셔야 한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지, 인간의 열심이나 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 전도자로 나설 때에는 자신의 무익함이나 연약함을 보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가난하든지 입이 뻣뻣하든지 하나님이 일하시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참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보면서도 ‘나는 연약해서 안 돼’ 하는 마음을 갖는다. 마리아가 “나는 처녀인데 어떻게 아들을 낳습니까?” 하고 말씀을 거부했다면 하나님이 어떻게 그 속에 역사하실 수 있겠는가?

마리아가 되고, 모세가 되고, 아브라함이 되어서
하나님은 모세나 아브라함이나 마리아에게만 말고 우리에게도 역사하시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자신을 보고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며 마리아처럼 “주님, 이 몸 주의 것입니다.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우리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고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입게 된다.
2014년의 남은 시간 동안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마리아가 되고, 모세가 되고, 아브라함이 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영광을 받으며 많은 열매를 거두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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