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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산성지 순례 (22회)
장주현(이스라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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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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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모스크 사원 ‘바위돔 사원’
동예루살렘이라고 불리는 예루살렘의 올드시티old city 안에는 황금색의 돔dome을 가진 모스크 사원이 있다. 예루살렘을 소개하는 모든 사진에는 예루살렘 성벽 너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사원이 보이기에, 대부분 한 번씩은 본 적이 있는 곳일 것이다. 원래 이 사원의 돔은 황금색이 아니었는데, 1993~1994년에 요르단 왕실의 지원으로 알루미늄 돔에 18k금을 덧칠한 것이다. 당시 사용된 금의 무게는 80kg이었다고 한다. 보통 ‘바위돔 사원’이라고 불리는 이 모스크 사원은 이슬람 교도들에게 3대 성지聖地 가운데 하나이며, 유대인들에게도 가장 소중한 성지이기에, 이스라엘의 독립 이후 오늘까지 상호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위돔 사원 안에 있는 큰 바위를 중심으로…
바위돔 사원 안에는 평평한 모양의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황금색 돔의 뚜껑을 걷어내면 바로 그 자리에 바위가 있다. 그 바위를 중심으로 이슬람과 유대교의 분쟁이 시작된다. 그 바위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고 결박하여 뉘였던 바위다. 그 바위가 있는 곳은 모리아 산이었다. 또한 이 바위는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이 있었던 곳이다. 다윗이 이스라엘과 유대의 인구를 조사하여 하나님이 재앙을 내리셨을 때, 그 재앙을 그치게 하려고 다윗이 아라우나에게서 은 오십 세겔로 타작마당과 소를 사서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곳이 이곳이다.
유대인들에게 이 자리가 소중한 것은 무엇보다 이곳이 솔로몬 성전이 세워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솔로몬 성전을 ‘제1 성전’이라고 하는데, 솔로몬이 모리아 산에 성전을 지으면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고 했던 바위를 중심으로 성전을 지었던 것이다. 그 번제 바위가 성전의 가장 거룩한 곳인 지성소의 터가 되었고, 그 위에 언약궤를 올려놓은 것이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곳은 전에 여호와께서 그 아비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다윗이 정한 곳이라. 솔로몬이 왕위에 나아간 지 사년 이월 초이일에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대하 3:1~2)
솔로몬 성전은 BC 996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7년 6개월 만에 완공된다. 세월이 흘러, 바벨론이 3차에 걸쳐 이스라엘을 침입하면서 귀족들이 잡혀가고, 성전 기명器皿들이 약탈당하고, 결국에는 솔로몬 성전이 무너진다. 그 후 바사 왕 고레스가 조서를 내려 포로로 잡혀 와 있던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을 지으라고 한다. 포로로 잡혀간 지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스룹바벨의 인도로 성전을 짓기 시작한다. 그들은 대적들의 방해로 16년 간 성전을 완공하지 못하다가 BC 516년에야 성전 건축을 마친다. 이것이 스룹바벨 성전으로 ‘제2 성전’이다.
시간이 500년 가까이 흘러 BC 20년에 헤롯 1세가 다시 성전을 짓기 시작한다. 그는 46년 동안 성전을 건축하여 화려한 모습의 성전을 완공한다. 헤롯 왕은 이두메인이었다가 유대인이 된 이후 유대교인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는데, 성전을 건축함으로써 유대교인들의 마음을 얻게 된다. 헤롯 성전 역시 스룹바벨 성전과 함께 ‘제2 성전 시대’라고 불리는데, 학자에 따라 견해가 조금씩은 다르다. 헤롯 성전의 화려함은, 탈무드에 기록된 “만일 평생에 성전을 본 적이 없다면 아름다운 건물을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말아라”는 내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헤롯 성전은 AD 70년에 로마의 타이투스 장군에 의해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성전의 서쪽 벽만 남기고 파괴된다. 이후 성전 터에 로마의 주피터 신전이 세워지기도 했고, 동로마제국 시대에는 반유대주의가 일어나 성전 자리를 쓰레기 하치장으로 만들어 유대인들을 모욕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후 이슬람제국의 오마르 왕이 638년에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691년에 압바드 알-말리크 왕이 지금 있는 바위돔 사원을 지었다.
모슬렘들의 말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온 마호메트가 바위돔 사원 안에 있는 바위 위에서 승천했다가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모슬렘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바위돔 사원을 세 번째로 중요한 성지로 여긴다. 또한 그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이스마엘을 번제로 드리려 했다고 믿고 있다. 이처럼 이곳은 모슬렘에게도, 유대인에게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성지이기에 지금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크게 다가오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의 이야기
나는 바위돔 사원을 찾아가 가까이 가보았다. 2,000년 전에 예수님이 그곳에 계셨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성전으로 오셔서 채찍을 들고 성전 안에서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와 돈 바꾸는 자들의 상을 엎으셨다. 예수님은 그곳에서 혼인잔치의 비유를 말씀하셨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드려라”고 말씀하셨다. 성전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 가운데 내 마음에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간음 중에 잡힌 여자의 이야기이다.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주무시고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셨을 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한 여자를 예수님 앞으로 끌고 왔다. 그 장소는, 옛 성전에 있었던 ‘이방인의 뜰’ 안이었을 수도 있고, 성전 안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을 수도 있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그 여자가 죄를 짓기 전에, 그 여자가 예수님을 알기 전에 이미 그의 모든 죄를 당신이 짊어지셨기에 예수님의 눈에는 그 여자가 온전했던 것이다. 주님은 성전에서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며, 이 세상 누구도 하지 못한 놀라운 말씀을 그 여자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하신 것이다.
그날 죽음 앞에 섰던 그 여자가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성전 산에서 성전 터의 역사를 설명하는 가이드들의 이야기에나 가이드북에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간음 중에 잡힌 여자의 이야기는 곧 우리 모두가 구원받는 간증이기에 성전에서 일어난 일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성전 산에 올라 예수님처럼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글자를 써보았다. 예수님이 뭐라고 쓰셨는지 모르지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하고 한글과 히브리어로 써보았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생각하며, 내 앞에 있는 많은 문제와 시끄러운 소리들 앞에서 주님이 내게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았다.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로 내 마음의 모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다 뛰어넘을 수 있나?’ 간음 중에 잡힌 여자는 예수님의 한 말씀으로 모든 정죄를 이겼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느냐?’인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예수님 시대 이후 사도 바울이 이방인을 성전에 데리고 들어갔다고 하여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했고, 베드로가 요한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다가 성전 미문에 있던 앉은뱅이를 일으킨 일 등이 다 성전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제3 성전 재건 운동
요즘 예루살렘에서는 성전을 다시 짓자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전 재건 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비밀리에 활동하던 단체들이 사람들의 지지와 눈에 보이지 않는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일을 진행해 가고 있다. 전에는 성전 재건에 대해 극단적인 일부 유대교인들 외에는 지지하는 이들이 별로 없었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유대교인이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독립할 것을 믿고 그 일을 이룬 것처럼 ‘제3 성전’도 그렇게 곧 지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의 믿음이 어떠하냐와 상관없이 다시 성전이 지어지고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세상을 미혹해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고 성경은 이미 이야기하고 있다.
성전 재건 운동은 대략 열두 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데, 조직마다 하는 일이 다르다. 어떤 조직에서는 성전에서 사용할 기명을 만드는 일을, 어떤 조직에서는 건축에 관한 모든 일을, 어떤 조직에서는 ‘모슬렘 사원을 어떻게 허물 것인가?’를 맡아서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국제 재판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에 있었던 ‘6일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의 일부를 찾았지만, 현재 국제법상 성전 산과 그 주위는 이스라엘 땅이 아니다. 주인 없는 땅으로 명시되어 모슬렘들이 ‘바위돔 사원’을 관리하며 그 지역을 다스리는 형태를 갖고 있다. 유대인들은 이 사원을 밀어내려고 국제 재판을 하려고 한다. 문제를 국제 재판까지 끌고 가서 그 땅이 이스라엘의 영토임을 확인받아 정식으로 모슬렘 사원을 헐고 성전을 지으려고 하는 것이다.
현재 연간 3,000명 정도의 유대인들이 바위돔 사원을 방문한다는 자료가 있다. 일부 랍비들과 유대교인들은 매주 그곳을 방문해 그들의 방문을 막으려는 모슬렘들과 부딪히는 일이 잦다. 예루살렘에 사는 모슬렘들은 위협을 느끼며 ‘유대인들이 사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성지를 사수하자’는 포스터를 만들어 붙이고 모슬렘들의 총궐기를 외치고 있다.
내가 바위돔 사원을 방문했을 때 손에 작은 성경을 들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모슬렘 가운데 한 사람이 그것이 성경인 것을 알아채고는 알아들을 수 없는 아랍어로 흥분하며 말했다. 인상을 쓰며 ‘코란 어쩌고’ 하며 손짓으로 말하는 것이, ‘여기는 코란을 읽는 곳이니 그게 성경이면 펴서 읽지 마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유대교인들과 모슬렘들의 충들을 막고 평화를 유지시키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하여 유대교인들의 출입을 저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난 재정 지원으로 성전 재건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제3 성전을 지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설계도도 이미 준비되어 있고, 기명들도 준비되어 있으며, 성소 휘장도 준비되어 있다. 단지 언약궤를 아직 찾지 못해 찾고 있는 중이다. 헤롯 성전 시대에도 언약궤가 없어서 지성소는 비어 있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이 옛 문헌을 토대로 옛 조상들이 바위돔 사원 자리 밑에 언약궤를 숨겨두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도 궤 안에 같이 있을 것이라고 꿈에 부풀어 있다.
얼마 전에 제3 성전 조감도를 본 적이 있다. 모리아 산에 바위돔 사원 대신 새 성전이 서 있고, 사람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전철을 타고 성전 앞으로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머지않아 그날이 올 것이다. 유대인들은 성전을 짓기 시작하면 2년 안에 완공하고, 완공 여부와 상관없이 임시 회막을 옆에 지어놓고 바로 속죄제사를 드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누군가가 성전 짓는 일을 이루면 유대인들은 그를 메시아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이방인의 때’가 끝나고 ‘유대인의 때’가 이르면
성경은 어느 시점에서 ‘이방인의 때’가 끝나고 ‘유대인의 때’가 이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어느 때부터 이방인들은 아무리 복음을 믿으려고 해도 잘 믿어지지 않고 예수님이 죄를 다 지고 가신 사실을 알아도 죄 사함의 믿음을 갖기 어려우며, 반대로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죄를 담당하신 메시아인 것을 믿고 받아들여 모든 죄를 씻음받아 거룩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유대인 청년에게서 전화가 와 그를 만나 복음을 전했다. 그는 목사가 뭔지, 예수님이 누군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가 성경을 펴서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데, 예수님의 피로 죄를 사함받아 온 이스라엘이 구원받는다. 그 속에 당신도 포함되어 있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기뻐하며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제 내 죄가 다 씻어졌는데, 어떻게 하면 기독교인이 됩니까? 카톨릭에 가야 하나요?”
내가 대답했다.
“이제 당신이 진짜 기독교인이에요! 기독교인이 되려고 할 필요가 없어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유대인들의 변화에 놀랄 때가 많다. ‘성경 말씀대로 이제 곧 성전 산에 새로운 성전이 지어지고, 속죄제사가 부활하고, 세상의 마지막이 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참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감사하다. 예수님이 “인자가 다시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생애에서 우리에게 정확한 믿음을 가르쳐 주는 교회와 하나님의 종을 만난 것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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