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왕의 지혜
장왕의 지혜
  • 키즈마인드
  • 승인 2015.01.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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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보따리
중국 춘추 시대에 있었던 초나라 장왕의 이야기예요.
장왕은 즉위를 하자마자 “누구든지 왕에게 바른 말을 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포고문을 내리더니, 나랏일을 돌아보지 않고 방탕하게 살았어요. 늘 술에 취해 기생들과 놀고 호화롭게 잔치를 즐겼어요. 그렇게 놀기만 하는 왕을 보고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삼 년이 지난 어느 날, 오거라는 신하가 술자리에서 놀고 있는 왕을 찾아왔어요.
“임금님, 제가 수수께끼를 하나 올리겠습니다. 언덕 위에 새가 있는데 삼 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가 무슨 새입니까?”
장왕이 대답했어요.
“삼 년을 날지 않았으니 한 번 날아오르면 하늘을 찌를 것이요, 삼 년을 울지 않았으니 한 번 울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 물러가라.”
그 일이 있고 여러 달이 지났지만 장왕은 더욱 방탕해졌어요. 또 다른 신하 소종이 장왕을 찾아가 거침없이 바른 소리를 퍼부었어요.
“내가 전에 내린 포고문을 모르는가?”
“제 한 몸 죽어서 임금을 깨우치고 나라가 바로서는 것이 제가 바라는 것입니다. 왕이시여, 제발 국정을 돌아보소서.”
장왕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소종을 돌려보냈어요.
장왕은 그때부터 잔치를 끝내고 나랏일을 살피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자신의 곁에서 아부 떨던 간신들을 죽이고 새로운 인재를 궁으로 불러들였어요. 그리고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해주었던 오거와 소종을 불러 나랏일을 맡겼어요.
그런 장왕의 모습에 백성들은 안심했어요. 그 뒤로 초나라는 인근 나라를 정벌하고 번성하여 위용을 떨쳤어요.
 
사실 장왕이 삼 년 동안 방탕하게 지내며 아무도 바른말을 하지 못하게 했던 것은, 간신배가 많던 그 시대에 누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사람인지 가리기 위해서였어요. 깊이 생각하는 사고력으로 진정한 충신을 골라 나랏일을 맡기고자 했던 장왕의 지혜가 정말 뛰어나지요? 키즈마인드 독자들도 더 깊이 생각하여 얻는 빛나는 지혜로 2015년을 꾸려가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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