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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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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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기행
도서관은 딱딱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확 트인 공간에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여유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국립세종도서관이에요.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국립세종도서관을 찾았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 국립도서관
추위가 한창인 12월 주말 아침, 세종특별자치시에 도착했어요. 우람한 자태를 뽐내는 정부청사 건물이 속속 나타나더니, 저만치 책을 펼쳐놓은 듯한 도서관 건물이 눈에 띄었어요. 국립세종도서관은 세계적 디자인정보 웹진인 <디자인붐>이 2013년 세계 최고 도서관 10곳 중 첫 번째로 뽑은 곳이에요. 이 도서관은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쓰고 냉·난방기를 가동한다고 하니, 건물 모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환경도 생각하는 착한 도서관이네요. 국립세종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의 건물에 600만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서고를 비롯해 일반자료실, 어린이자료실, 정책자료실, 교육지원시설, 각종 편의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요.

▲ 책마루에서 공부하니까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편안하고 차분한 일반자료실
천장이 높고 바닥이 넓은 로비에는 대형 전면 유리창이 설치되어 따스하고 온화한 느낌이 들었어요. 로비 곳곳에 여러가지 모양의 소파와 편의점, 커피숍도 자리 잡고 있어서 도서관이 아니라 휴게실에 온 것처럼 편안했어요.
먼저 2층에 있는 일반자료실로 올라갔어요. 한겨울에도 독서의 열기가 가득했어요. 형, 누나들이 책을 읽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신문을 뚫어지게 보는 분들도 계셨어요. 책상마다 은은한 조명이 따로 있어서 분위기가 차분하고 아늑했어요. 한쪽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자료를 검색하고 출력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대형스크린으로 영화나 교육영상물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어요.
또 ‘책마루’라는 아주 특별한 공간도 있는데, 원목앉은뱅이 책상이 놓인 마루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에요. 뒤쪽에는 한국 전통 부채가 장식되어 있고 옆쪽에는 한지를 바른 문이 달려 있어서 마치 한옥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곳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튼튼하게 자란 소나무 사이로 잔잔한 호수가 보였어요. 열심히 공부를 하다가 멀리 호수를 바라보면 머리가 금방 시원해지겠어요.

▲ 컴퓨터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열람석.
재미있고 즐거운 어린이자료실
어린이자료실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어요. 지하라고 해서 답답하고 어두울 줄 알았는데, 높은 천장과 통유리로 된 벽에서 햇볕이 들어와 아주 시원하고 환했어요. 이곳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서고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이 찾기 쉽게 진열되어 있고, 책장 사이사이 테이블과 자료 검색용 컴퓨터, 도서반납기 등이 있어서 자료실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초등학생뿐 아니라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어요. ‘그림책나라’라는 방인데 그림책도 상당히 많고 공간도 넓었어요. 어린 아이들이 따뜻한 방바닥에 앉거나 엎드려 책을 보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추천도서를 따로 마련해 놓아서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줄고, 귀여운 인형과 알록달록 예쁜 디자인 덕분에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게 여겨져요.

▲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서 가족들과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이곳에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요. 동화구연실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이야기에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전문 체험동화 선생님의 진행으로 모두들 재미에 빠져들었어요. 이야기방에서는 아이들이 자원봉사자 형, 누나들과 함께 영어그림책을 읽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자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즐겁고 유쾌한 책읽기를 할 수 있어요. 

▲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대형스크린 앞에서 재미있는 동화를 들을 수도 있어요.
온가족의 배움터이자 쉼터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려주네요. 4층에는 식당이 있어요. 여기저기 가족들이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오늘 메뉴는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맛도 좋고 저렴해서 기분까지 좋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도서관을 나와 건물 뒤편에 마련된 공원을 둘러보았어요. 놀이터와 호수공원, 야외공연장이 있어요. 소나무 가지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요. 경치 좋은 시골로 산책을 온 것 같았어요.
국립세종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정보를 얻기 위한 도서관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시설을 마음껏 이용하고,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기에 충분한 곳이에요.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온가족의 배움터이자 쉼터인 국립세종도서관에 들러보세요.
▲ 어린이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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