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안에서 꿈을 찾고,사랑하여 행복한 학생들
믿음 안에서 꿈을 찾고,사랑하여 행복한 학생들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5.02.16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링컨하우스 강릉스쿨 졸업생들을 찾아서

     

 
      2월엔 전국 곳곳에서 학교마다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 지금까지 머물렀던 학교를 떠나는 시간. 
      행복한 추억이 많은 만큼, 감사했던 시간이 많은 만큼,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떠남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짙다. 
      신앙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쁜소식선교회 산하의 대안학교인 링컨하우스 스쿨. 
      전국의 여러 링컨하우스 스쿨 가운데 강릉스쿨을 찾아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날씨가 온화한 겨울 아침, 학생들을 만나러 강릉으로 출발했다. 평일이라 영동고속도로가 한적했다. 기쁜소식강릉교회 내에 있는 강릉스쿨에 도착하니,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학생들이 1층 식당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기자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학생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를 맞아준 선생님의 안내로 교장 선생님인 조성화 목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먼저 나누었다.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 목사님은 학교와 학생들을 향한 마음을 쏟아냈다.

 
조성화 목사: 제가 부산에서 사역할 때 박옥수 목사님이 부산에서도 링컨스쿨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교회가 커서 바쁜 일도 많고 학교를 하면 사역자가 학교에 마음이 빠진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제 속에서 학교가 시작되면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난 뒤에 하나님이 잠언 14장 4절 말씀을 보여주셨습니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 하나님은 깨끗한 걸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얻기를 바라시는구나. 문제없이 깨끗한 것보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얻기를 바라시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함으로 링컨스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보니 학교에 많이 빠지게 되더라고요. 박 목사님이 ‘남에게 마음을 쏟고 베풀 때 내가 행복해진다’고 늘 말씀하시는데,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학생들을 이끌고 잡아주려면 마음을 쏟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링컨스쿨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쏟을 때 내가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013년에 기쁜소식강릉교회로 이동했는데, 이곳에도 링컨스쿨이 있었습니다. 다른 링컨스쿨에서는 재학생이 졸업한 후 신입생을 받는데, 강릉스쿨은 한 학년 당 50명씩 두 개 학년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앞으로는 매년 신입생을 받고 싶습니다. 선후배가 있는 게 참 좋습니다.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 주니까 신입생들이 학교에 빠르게 적응하고 질서도 잘 잡힙니다. 요즘 졸업식장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는 광경을 보기 힘든데, 우리 학교에서는 모든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선배들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하고 헤어짐이 아쉬워 눈물을 흘립니다.
링컨스쿨은 하나님의 약속을 좇아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시작한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 기숙사에서 지내며, 6시에 일어나 11에 시에 잘 때까지 쉽지 않은 일과를 보냅니다. 마음 꺾는 법을 배우고, 말씀을 들으며, 새벽마다 성경을 읽습니다. 특히, 잠언은 수십 번 읽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당장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성경을 대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봅니다.
학생들은 신앙과 공부, 두 가지를 다 해야 합니다. 공부하려는 학생을 가르치는 건 어렵지 않지만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링컨스쿨에는 중학생 때 성적이 바닥이었던 학생들이 제법 됩니다. 그 아이들이 이곳에서 신앙을 배우며 마음이 바뀌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맞춤형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해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이끌어 주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좋은 학교라면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성과도 있어야 합니다.
작년에 지금 졸업하는 학생들이 3학년이 되었을 때, 신년사 말씀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신대”(요 11:40)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겠구나.’ 올해 졸업하는 학생들은 지금까지 졸업했던 학생들 가운데 공부를 제일 못하는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저에게 로마서 9장 16절 말씀을 약속으로 주셨습니다.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학생들이 이 말씀을 의지하여 검정고시도, 대학 입시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우리 아이들이 경희대학교, 명지대학교, 인천대학교, 충북대학교, 충남대학교 등에 합격했습니다.
장학사와 교육 관계자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해 살펴보고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학교라고 이야기합니다. 공부도 하고, 자유롭게 행사도 하고, 분명한 마인드를 가지고 교육하는 걸 부러워합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았던 학생들도 학교에 들어와 복음을 듣고 구원받고, 그 부모님들까지 마음을 여는 걸 보면 감사합니다. 아직은 학교에 부족한 면이 많지만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학교이기에 하나님이 학생들을 이끌어가시며 무엇이든지 돕고 긍휼히 여기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조 목사님은 졸업하는 학생들이 적어준 롤링페이퍼를 들고, 자식 자랑하듯 한 학생 한 학생에게 일하신 하나님을 이야기해 주셨다. 곧 만날 학생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수능이 끝난 후라 학생들은 졸업식 준비로 분주했다. 전체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먼저 여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유롭게 등하교하던 중학생 때와 달리 기숙형 학교에서 같은 친구들과 함께 3년을 지냈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었나요?
 
윤수민
: 중학생 때 학교에서 친구와 싸운 적이 있어요. 간단한 말로 화해할 수 있었던 일인데도 휴대폰 문자로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오해의 벽만 쌓였어요.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그 친구를 안 보면 그만이었고요. 그런데 이곳에 오니 휴대폰 사용도 안 되고 외출도 제한적인 데에다, 친구들이 3년 동안 같이 지내야 하는 가족 같은 존재잖아요. 불편한 마음을 남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중학생 때처럼 얕은 친구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라, 심하게 다툴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깊게 화해했어요. 친구들이 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았어요. 졸업할 때가 되니 지난 일들이 추억이 되어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요. 저는 대학에 가서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곳에서 배운 마음으로 대학 친구들과도 잘 지낼 거 같아요.
 
김혜진
: 중학생 때는 마음에 안 드는 애들은 무시하고 나와 맞는 아이들과 다니면서 재밌게 놀면 그만이었어요. 여기서는 3년 동안 친구들과 같이 생활해야 하니까 처음에는 불편했어요. 그런데 서로 안 맞는 부분은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니까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다 구원받았다는 거예요. 세상 친구들은 힘든 일이 있거나 수능과 면접을 준비할 때 그냥 ‘파이팅’이라고 응원하며 좋은 말만 해주지만, 우리는 서로 쪽지에 성경 말씀을 적어주며 응원해요. 또 저희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자치회의를 갖는데, 그때 자신이 들은 말씀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어요. 똑같은 말씀을 서로 다르게 듣고 느끼기 때문에,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을 친구의 이야기 속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친구들이 내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하나님 앞에 서도록 붙잡아 주고, 마음이 앞서가는 친구들이 뒤쳐진 친구들을 끌어 주는 것이 정말 좋고요. 어떤 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가 없지만 우리는 구원받아서 천국에서도 만나니까 영원한 친구라고요. 하나님으로 마음이 이어진 친구여서 더 좋은 거 같아요.

요즘 여학생들은 중학생 때부터 화장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을 규제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여러분은 호기심과 유혹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지하은: 제가 그런 부분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중학생 때는 화장하고 남자 친구도 사귀며 지냈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오니까 아무것도 못하는 거예요. 혈기왕성한 청소년 시기에 이성 간에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좋아할 수는 있지만 절제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이 없는 가벼운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또, 마인드 강연 시간에 ‘욕구와 자제력’에 대한 강의에서, 욕구가 올라오지만 그것을 제어해 주는 자제력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면서 주변에 저를 잡아주는 친구와 선생님이 계신 것이 감사했어요.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마음에 말씀이 들어와서 욕구를 제어할 절제력을 갖게 해줘요. 화장이나 이성 문제에서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절제력을 길렀기에 앞으로도 밝게 생활할 수 있어 좋아요.

강릉링컨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승희: 우리 학교는 선후배가 같이 생활하는 것이 좋아요. 선배들도 우리가 겪는 과정을 거쳐서 변했잖아요. 우리가 선배들과 함께 생활했을 때,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이나 성경 말씀이 듣기 싫을 때면 선배들이 먼저 우리를 부르기도 하고 우리가 선배를 찾아가서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특별히, 매주 서너 번씩 갖는 모임 시간에 마음을 공유해요. 선생님의 이야기와 달리 선배들의 이야기는 마음에 더 친숙하게 들어와요. 선배들과 마음을 나누면서 우리 마음을 키워나갔고, 그 마음을 후배들에게 다시 흘려주는 거예요.

수업 외에 성경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들은 무엇을 남겨 주었나요?
김혜진: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교회에 다니는 이유도 말씀의 필요성도 몰랐어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 입학한 후 듣고 싶지 않아도 말씀을 들어야 했어요. 신기한 것은, 아무리 듣고 싶지 않아도 말씀을 듣다 보면 ‘아, 이게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때 마음이 말씀 편으로 옮겨져요.
제가 중학생 때 공부를 안 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괴로웠어요. 그때, 경수가 끊어진 사라가 하나님이 아들을 주신다는 약속을 받고 이삭을 낳은 말씀을 들었어요.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일을 하신 하나님께서 나도 능히 도우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말씀을 책상에 붙여놓고, ‘사라에게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검정고시 고득점을 주실 거야’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어요.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공부할 수 있었지?’ 하고 놀랄 정도로 알찬 나날을 보냈어요. 시험도 잘 보았고요. 그런 일들이 많았어요. 특히, 수능 준비할 때는 말씀의 힘이 정말 컸어요.
그런데 수능이 끝난 후 어려운 일도 없고 문제도 없는데 우리 마음이 다 공허한 거예요. 며칠 전, 마지막으로 가진 워크숍 때 말씀을 듣고 교제하면서 우리가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아, 우리 마음에 말씀이 없어서 그렇게 공허했구나. 문제가 없어도 마음에 말씀이 없으면 공허하고 말씀이 있어야 행복하구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저는 돌아보면 검정고시, 수능, 면접을 준비할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그땐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런 날들이 있어서 어떤 학교의 고3 학생들보다 행복한 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가장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누군지, 성적이 크게 향상된 학생은 누군지 묻자 이구동성으로 “우리 다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박은지: 우리가 들어간 대학들이 우리 실력으로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에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연필을 놓았어요. 중학생 때는 시험을 보는 날에도 만화를 보며 놀았어요. 여기 온 후 저를 이끌어 주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5년 만에 공부를 시작했어요. 당연히 꿈도 없었는데, 1학년 때 ‘꿈 장학금’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꿈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때 하나님께 기도를 많이 하면서 간호사의 꿈이 생겼어요. 꿈이 없을 때에는 공부를 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했어요. 그런데 간호사의 꿈이 생기면서 꿈을 이루려는 열정으로 공부하게 되었어요. 특히 구원받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까운데, 그런 분들을 간호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간호학과에 합격했고요.

졸업을 앞두고 기억에 남는 가장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요?

 
정윤형: 저는 두 달 간의 미국 어학연수나 해외 문화체험 활동도 좋았지만, 진실한 친구를 만난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동문회에 오신 선배들도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링컨스쿨 시절이 정말 그립다고 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요.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끼리 서로 위해 주었던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요.

마음에서 성경 말씀의 힘을 발견하고 꿈을 갖게 된 학생들이 복되게 느껴졌다. 여학생들의 이야기에 이어 남학생들 만났다. 3년 간의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하자 강재형 학생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강재형: 저는 어머니 직장 동료 분의 소개로 우리 학교에 왔는데, 기독교 학교라서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어요. 저는 할머니와 같이 불교를 믿었고, 교회를 혐오하는 수준까지 싫어했거든요. 학교 생활은 일반 학교와 달리 테마여행도 하고, 친구들과 살갗 부딪히면서 다양한 체험활동도 하고,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학교도 좋고요. 그런데 하나님을 믿지 못해 그 부분이 몹시 어려웠어요. 그래도 학교에 계속 남아 있었던 것은, 이 학교가 정말 좋은 곳이라는 선배들의 조언 때문이었어요.
2013년 12월, 선배들이 수능이 끝난 후 목사님의 인도 아래 무전전도여행을 다녀와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맛보았다’고 간증하는데, ‘돈도 없이 가서 뭐가 저렇게 즐거울까? 도대체 하나님이 어떤 분일까?’ 하는 마음이 일어났어요. 저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싶어서 두 친구와 함께 2014년 1월 1일부터 2박 3일간 무전전도여행을 갔어요. 출발하기 전에 기쁜소식한밭교회의 김성훈 목사님의 말씀을 듣게 됐어요.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 16:24)는 말씀이었어요. ‘하나님께 구하면 다 주신다고? 나도 구해봐야지.’ 그 말씀대로 무전전도여행 기간에 하나님께 구했고, 큰 은혜를 입었어요. 하나님이 믿어져 비로소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받았어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는 로마서 9장 16절 말씀을 의지해 힘들지 않게 웃으면서 공부하며 수능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일반 학생들과 다른 것이, 우리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인 하나님이 계셔요. 저는 인천대에 합격했는데, 교회와 학교가 정말 고마워요.
감사한 일이 한 가지 더 있어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휴대폰 중독자였어요. 학교에 있을 때 외에는 휴대폰을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기에 그 시간에 제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었어요. 1학년 때는 책을 150권 정도 읽고, 1800자 이상의 한자도 공부했어요. 이렇게 많은 걸 얻은 학교이기에, 짧은 19년의 제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강릉링컨에 온 거예요.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식 때는 울지 않았는데 이번 졸업식 때에는 눈물이 날 거 같아요.
 
한정원
: 저는 아버지 친구 분의 소개로 우리 학교에 왔는데, 처음 가진 워크숍 때 계속 성경 말씀을 이야기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우리 집도 불교 집안이었거든요. 1학년 때는 수업도 잘 듣지 않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노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미국에 2주간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리고 구원을 받았어요. 중학생 때는 등교해서 잠자고 점심 먹고 잠자고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온갖 나쁜 짓만 하던 저였는데,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우리 학교가 아니었다면 저는 멋대로 살았을 아이인데, 재형이처럼 저도 우리 학교를 선택한 것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어요. 저는 링컨을 통해서 더 큰 꿈을 얻게 되어서 대만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하나님이 분명히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라 믿어요. 이제 친구들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선생님들과 목사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에 정말 감사하고 보답을 못 해서 아쉬운 마음이에요.
 
구은성
:저는 게임을 못 하게 하는 부모님이 싫어서 이곳을 도피처로 생각해 제가 지원해서 왔어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성경 말씀을 듣는 게 생활이에요. 말씀을 안 들으면 생활이 안 되니까 말씀 시간에 자지 않고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바뀌더라고요. 한번씩 집에 외박을 가면 부모님이 제가 바뀌었다고 하세요. 전에는 밥 먹으라고 하면 항상 게임 하다가 20분 정도 늦게 가서 부모님이 다 드시고 난 후 먹었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밥하실 때 도와드리며 이야기도 해요. 또 전에는 학교에 다녀오면 바로 컴퓨터에 손을 댔는데, 지금은 집에 가면 인사드린 후 어머니나 동생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고요. 전에는 저 때문에 부모님이 많이 다투셨는데 요즘은 집안이 화목해졌어요. 저는 바뀌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 보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흘러가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마음에 하나하나 쌓여 있어서 저에게 문제가 닥칠 때마다 저를 잡아주는 것을 보면, 내가 보기에도 남이 보기에도 제가 바뀐 것 같아요. 저는 인천대학교에 합격했는데, 하나님이 도우셨어요. 제가 일반 고등학교에 다녔다면 들어갈 수 없는 학교예요. 대학에 들어가서도 링컨스쿨에서 배운 말씀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생활하려고 해요.
 
정석영
: 저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마음이 어려우니까 말씀이 조금씩 들리고, 말씀이 주는 힘으로 친구들에게 다가가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성격이 조금씩 밝아졌어요.
그리고 선배들이 공부하는 부분에 조언을 해주었어요. 공부할 때 먼저 마음에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은 성경 말씀에서 온다고 했어요. 수능을 앞두고 ‘믿음으로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성경을 보다가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21:31)는 말씀을 보았어요. ‘내가 공부하지만 수능을 이기게 하는 건 하나님이시구나!’ 하는 마음으로 공부했는데, 수능 결과 제가 받을 수 없는 점수를 받아서 충북대 전자공학과에 합격했어요. 전에는 꿈도 없이 단지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공부했는데, 앞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고 싶어요. 얼마 전 가진 마지막 워크숍 때 친구들과 롤링페이퍼를 만들면서, 나에게 믿을 만한 50명의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사했어요.
 
장찬우
: 저는 목사님께 감사한 부분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수능이 끝나고 갑자기 여자 친구도 사귀고 싶고, 알바를 해서 먹고 싶은 것도 사먹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목사님께 학교를 나가 생활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목사님께서 여러 이야기 끝에 ‘네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이 하나님이 주신 것인지, 사탄이 준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제 생각을 버릴 수 없었어요. 그러자 목사님이 비법을 하나 가르쳐 주셨어요. ‘털털털 비법’이라고 해요. 마음에 어려움과 갈등이 있을 때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이다’ 하고 털어버리는 거예요. 저는 베트남으로 유학을 가는데, 해외에서 지내다 보면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그때마다 털털털 비법으로 이겨내려고요.
마지막으로 가진 워크숍에서 한 가지 마음에 깊이 박힌 것이 있어요. 목사님은 저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제가 학교에서 나가면 오히려 편하실 수도 있는데,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붙잡아 주시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 ‘이제 내 생각을 버리고 목사님의 마음을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으며, 목사님께 감사했어요.
 
송은하
: 대입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긍휼이 여기시는 여호와로 말미암는다’는 로마서 9장 16절 말씀을 주셨어요. 그 말씀대로, 제가 보기에 부족한 친구가 저보다 먼저 명지대에 합격했어요. 마음이 무척 어려웠어요. 저는 나름대로 말씀도 잘 듣고, 노트도 하고, 밤마다 기도했는데, 지원한 대학에 떨어져서 다른 학교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돌아보니, 저는 성실하게 했으니 하나님께서 당연히 대학에 붙게 해주셔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친구가 하나님의 은혜로 명지대에 가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저도 마음을 바꾸어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며 경희대를 준비했어요.
서류를 접수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튿날 검정고시를 본 학생은 안 받는다며 접수비를 돌려주겠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어요. 모집 요강에 그런 이야기가 없고, 제가 지원 가능한지 물어 가능하다고 해서 접수했는데, 학교측에서 실수했다며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때 담임 선생님인 최인희 선생님이 강하게 따져 주셨어요. 저 때문에 학교 측에서 몇 차례 회의를 했대요. 결국 면접을 볼 수 있었고, 합격했어요. 거기에다 장학금도 받았고요. 이번에 느낀 것이, 구원도 제가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죄가 많아 은혜로 받은 것처럼 신앙생활도 제가 잘해서 무얼 당당하게 받는 게 아니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학교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남학생들 가운데 가장 많이 달라진 학생이 누구인 것 같으냐고 묻자, 대부분 김태환 학생을 가리켰다.
 
김태환: 친구들이 왜 저를 지목하는지 모르겠어요.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그때 제가 빗나갔어요. 학교에는 놀러 가고 친구들과 밖에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엄마한테 불효를 많이 했어요. 그렇게 살다가 우리 학교에 왔는데,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제 성격이나 생활습관이 나타나서 많이 힘들었어요. 거기에다 예수님이 날 위해 돌아가신 건 알지만 그게 구원받은 것인지 자꾸 의심이 들어 더욱 힘들었어요.
1학년 가을에 전도 집회에서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들으면서 비로소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어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희생시켜 그 피로 우리를 당신과 연결해 주셨다고 하셨어요. 그날 잠을 자는데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사흘 후, ‘이 사실을 내가 그냥 알고 있을 뿐 구원은 아냐’ 하는 생각이 다시 올라왔어요. 그때 친구 찬우가 최성욱 선생님과 상담하고 돌아와서는, 선생님에게서 들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을 선생님 어투로 저에게 이야기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생각이 한방에 사라졌어요. ‘그동안 내가 어려웠던 것은 다 내 생각에서 만들어진 착각이었구나! 말씀 안에서 내 생각은 이미 죽었는데, 나는 내 생각을 믿고 있었구나!’ 그 후로는 구원이 흔들리지 않았어요. 생각이 올라와도 말씀이 정답이고, 말씀이 마음에 세워지니까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담배를 피웠어요. 1학년 때 친구들과 몰래 담배를 피우다가 선생님께 걸렸어요. 아빠는 제가 담배 피우는 줄 모르셨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30년 동안 피우신 담배를 끊으셨어요. 아빠가 군인 출신이라 제가 무서워하는데, 아빠가 담배 끊으신 이야기를 듣고 많이 생각했어요. 엄마 생각도 했어요. 저 때문에 힘들고 고생하셨던 것이 생각나 엄마와 통화하면서
 
“그동안 밥해 주시고 빨래해 주신 게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그게 다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고맙고 죄송해요” 하고 이야기했어요. 엄마가 우시더라고요. “네가 이런 말을 할 아이가 아닌데, 학교가 너를 만들고 하나님이 널 만들고 계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하시며, 제가 강릉링컨에 간 것이 너무 기쁘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때쯤 담배를 끊었는데, 어떻게 끊었는지 아직까지 의문이에요. 제가 담배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우리 학교에 와서 마음도 변하고, 생활습관도 변하고, 꿈도 생겼어요. 저는 관동대학교 체육교육과에 합격했어요. 초등학생 때 팔을 다쳐 축구선수의 꿈을 접었다가, 2학년 때 가진 ‘직업 프로젝트’ 시간에 축구 감독의 꿈을 다시 갖게 됐어요. 대학은 어떤 학과에 지원할지 목사님과 상담했는데, 목사님께서 감독도 하고 체육교사도 할 수 있는 체육교육과에 지원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교육과에 지원하려면 실기를 봐야 하는데, 시험까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남은 때였어요. 실기 학원 선생님이 두 달 연습해서 합격하면 그건 기적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붙은 거예요. 후에 호남대학교에도 붙었는데, 목사님이 많이 고민하시다가 관동대를 추천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저는 아빠와 축구도 하고 작은 일들을 함께 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목사님이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주셨어요. 영적 아버지를 만났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해요. 관동대가 강릉에 있기에 대학에 다니면서 목사님과 4년을 함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좋아요.

학생들의 입에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 흘러나왔다. 유혹 앞에 나약하기만 했던 학생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뀐 것이 놀랍고 아름다웠다. 하나님이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을 주어서 행복하고 사랑을 받아서 행복한 이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링컨하우스 강릉스쿨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성화 목사님이 보여 주신 학생들에게서 받은 롤링페이퍼에 “링컨이 있어 행복한 조성화 목사”라고 크게 쓰여 있었는데, 그 문구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교실, 도서실, 휴게실, 체육실, 동아리실, 기숙사 등을 둘러보았다. 처음에 평범해 보이던 학교가 보물이 가득한 궁전 같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