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사랑에서 탄생한 농구
제자 사랑에서 탄생한 농구
  • 최순식 자문위원
  • 승인 2015.02.18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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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20
현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깁니다. 4년마다 열리는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 축구경기는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라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운동경기의 가치와 업적은 여느 발명품들과 비교해도 작지 않습니다. 이 달에는 겨울철 스포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농구의 탄생과정을 알아봅니다.
 
 
꾸준한 사랑을 받는 구기종목
운동 종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축구, 야구, 농구와 같이 공을 가지고 하는 종목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럿이 팀을 이루어 공 하나를 가지고 승부를 펼치는 구기종목이 긴장감도 넘치고 재미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과 같이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실내에서 뛸 수 있는 농구가 큰 사랑을 받습니다. 여러분도 농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면 농구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경기가 없을까?
1891년 겨울 어느 날,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몹시 추웠습니다. 스프링필드의 YMCA 체육학교의 연구원으로 일하던 제임스 네이스미스는, 체육관 난로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지방은 겨울이 길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미식축구를 한참동안 할 수 없었습니다. 네이스미스는 겨우내 교실 안에서 움츠리고 있는 학생들이 안쓰러웠던 것입니다.
‘아이들이 겨울에도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경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는 축구공을 들고 한참동안 생각했습니다.
‘좁은 체육관 안에서 미식축구를 했다가는 유리창을 깨트리기 쉽겠지? 하지만 발이 아니고 손으로 공을 던진다면……?’
그는 축구공을 바닥에 튀기며 체육관을 어슬렁거렸습니다. 그때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빈 복숭아 바구니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축구공과 복숭아 바구니를 한참을 번갈아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나 공을 바닥에 놓여 있는 바구니를 향해 던졌습니다. 공은 바구니에 쏙 들어갔습니다.
‘괜찮군. 그런데 이렇게 쉽게 들어가면 재미가 없는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네이스미스는 다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바구니를 높은 곳에 걸어두고 공을 던지면 어떨까?’
네이스미스는 곧바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한쪽 벽 높이 바구니를 걸어두고 공을 던져보았습니다. 열 번을 던지면 한 두 번 들어갔습니다.
“좋았어! 바로 이거야!”
▲ 제자들을 위해 겨울에도 할 수 있는 운동경기를 연구한 끝에 농구를 개발한 네이스미스.
 바구니에 공을 넣는 바스켓 볼
네이스미스는 학생들이 미식축구를 즐겨하며 넘어지거나 부딪쳐 다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뺏기도 하고 막기도 하려면 아무래도 다치기 쉬울 텐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공을 들고 뛰는 것만 금지해도 부상 위험은 상당히 줄어들 거야!’
네이스미스는 계속해서 경기에 필요한 규칙들을 세밀하게 생각하고 구상하여 노트에 적었습니다.
1892년 1월 15일, 대학 신문에 특이한 기사가 났습니다.
“새로운 스포츠 경기, 바스켓 볼(basket-ball)!”
네이스미스가 자신이 고안해낸 경기에 대한 내용을 신문에 실은 것입니다. 학생들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열심히 규칙을 설명했고, 직접 시범도 보여주었습니다.
1월 20일, 처음으로 경기가 열렸습니다. 9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20분씩 세 번 뛰는 경기였습니다. 실수투성이의 경기였지만 학생들은 모두 즐거워했고 관중들도 뜨겁게 환호했습니다.
▲ 과일바구니를 이용해 게임을 펼친 초기의 농구.
 농구의 변천사
처음에는 미식축구공을 사용하다가 큰 공이 오히려 부상을 막는다는 것을 알고 지금과 같은 공으로 바꾸었습니다. 멀쩡한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었기 때문에, 공이 들어갈 때마다 경기를 중단하고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공을 빼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낡은 바구니에 던졌을 때 밑이 뚫려 공이 자연스레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지금과 같이 밑이 뚫린 림을 쓰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선수의 제한이 없어서 어떤 시합에서는 한 팀이 20여 명씩 나와서 50명이 넘는 선수들이 공 하나를 잡고 막고 하는 바람에 1대 0으로 경기를 마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바스켓 볼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학교로, 도시에서 도시로 전해졌고, 이웃 나라에서 먼 나라까지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경기가 계속되면서 한 팀에 5명으로 인원이 정해지고 기술도 늘어나고 백보드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젊은 교사의 제자들을 향한 사랑으로 만들어진 농구(basketball)는, 오늘날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겨울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07년에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알려진 뒤 1925년 조선바스켓볼협회가 만들어지고 1997년 프로농구리그가 창설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활약한 농구팀.
 농구 경기 안에 담긴 것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과 끈질긴 투지가 빛을 발합니다. 그러나 농구나 축구처럼 여러 선수가 함께 뛰는 경기는 개인의 기량보다도 ‘팀워크(team work)’ 즉 ‘단결심과 협동심’이 중요합니다. 특히 순식간에 공을 패스하고 림에 넣는 농구는 서로 호흡을 맞추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장의 선수들은 오직 승리만을 위해 뛰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땀방울에는 피나는 훈련과 집념, 그리고 뜨거운 우정이 담겨 있기에 관중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날씨가 춥다고 방 안에만 있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 나가 농구 게임을 펼치는 것이 어떨까요? 땀 흘리며 건강도 지키고 우정을 쌓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발달해 온 농구는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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