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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마음을 상징하는 베들레헴Bethlehem성지 순례 (28회)
장주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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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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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땅

모든 기독교인이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곳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10킬로미터 떨어진, 해발 700~800미터의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올리브 수확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베들레헴을 방문하는 순례객들 가운데 적잖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 책이나 크리스마스 엽서에서 보았던 아름답고 전원적인 베들레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팔레스타인계系의 아랍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든 도시의 전경 까닭이다. 그나마 보존되어 있는 성지로 추정되는 곳에도 각종 교회나 카톨릭 성당 등 기념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이것저것 장식품들로 치장되어 있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카톨릭이나 정교회 신자인 순례자들은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옛 성당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는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이 1967년에 치른 ‘6일 전쟁’ 때 이스라엘의 관할지가 되어 유대인들이 정착하여 살았다. 그러나 1993년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맺어진 ‘오슬로 평화협정’의 결과로, 1995년 12월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 되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나사렛에서는 아랍계 기독교인의 수가 모슬렘의 수보다 많은 반면, 베들레헴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임에도 기독교인의 수보다 모슬렘의 수가 월등히 많다.

베들레헴에서 가장 유명한 곳 ‘탄생기념 교회’
서기 325년에 콘스탄틴 황제가 아도니스 신전을 헐고 ‘예수님 탄생 동굴’이라 불리던 곳 위에 성당을 짓는데, 그 건물이 바로 베들레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탄생기념 교회’다. 그 후 사마리아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켜 훼파되었다가 서기 529년에 이파누스 황제가 재건축하였고, 십자군 시대에 다시 수리하고 재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의 높이가 무척 낮은데, 이교도들과 대적자들이 말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누구든지 한 사람씩 머리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성당 안에는 각국 정교회의 장식품들이 있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별 모양을 새겼으며, 대리석으로 꾸민 탄생 동굴이 있다. 천한 구유와 마구간을 화려한 금장식과 대리석으로 꾸며놓아 옛날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물론 그 장소가 마구간이었다는 증거도 아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탄생기념 교회’ 앞 광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온 합창단들이 캐럴을 부르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한다.

성경 속 베들레헴
히브리 말로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양식이 있는 약속의 집’이라는 영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 속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으로, 다윗이 목동 시절에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곳이다.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해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워 골리앗을 이긴 마음의 바탕이 이곳에서 만들어졌고, 또한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가난하고 천한 자로 서 있을 수 있었던 마음의 배경이 만들어진 곳도 이곳이다(삼상 18:23).
 다윗의 이야기 말고도 룻기에서 나오미가 모압으로 갔다가 망하여 다시 돌아와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는 곳도 베들레헴이다. 룻은 베들레헴에서 유력자인 보아스를 만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또한, 베들레헴은 그 전에 ‘에브랏’이란 이름으로 불린 곳으로, 야곱의 아내 라헬이 묻힌 곳이다(창 35:19). 들노루같이 발이 빨랐던 아사헬이 장사된 곳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구약 성경 미가서에 베들레헴은 메시아가 탄생할 장소로 예언된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되고, 약속대로 예수님이 탄생하신다(미 5:2). 이 부분에 대해 마태복음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마 2:6)


   
 
베들레헴 일대에서 펼쳐진 학살극

예수님이 탄생하셨던 무렵, 헤롯 1세의 명으로 베들레헴 일대에서는 사망의 역사가 펼쳐진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방문으로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헤롯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 지경의 두 살 이하의 남자아이를 모두 죽이라는 학살령을 내린다. 그리하여 그 일대에서 아이뿐 아니라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들까지 죽임을 당하는 대학살극이 일어난다. 헤롯이 학살시키라고 했을 때 그 명분으로 반역죄를 내세웠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헤롯은 이스라엘 왕의 자리를 견고히 하려고 로마풍의 화려한 국제항구 가이사랴를 건설해 로마 황실의 신임을 얻었고, 성전을 재건축하여 자신의 이방인 혈통을 문제 삼던 유대교 지도자들의 정통성 논란을 잠재웠다. 그렇게 왕의 자리에 오른 그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이를 찾는 동방의 박사들을 만났을 때 그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잔악하고 포악했던 그가 베들레헴에서 어떻게 했을지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베들레헴 지경에서 사내아이들이 학살당한 이야기는 예수님을 모시지 않는 마음의 결국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낮은 마음’을 상징하는 베들레헴
이처럼 베들레헴은 성경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무렵, 요셉과 마리아는 긴 여행을 해야만 했다. 로마에서 유대인들을 손쉽게 관리하고 감독하기 위해 내린 호적령은 가난한 시골 마을 나사렛에까지 전해진다. 요셉은 아기 예수를 가진 만삭의 마리아와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호적을 하러 길을 떠난다. 그들은 사마리아 옆을 지나, 여리고 길로 가서, 예루살렘을 지나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것이다. 물론 다른 길로 갔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자동차로 3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지만, 2천 년 전 상황을 고려하면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며칠을 걸어야 했을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왕궁에서 근위병들의 호위 속에 있으면서도 불안해하는 헤롯과 대조적으로 아기 예수를 가진 지친 마리아의 모든 걸음을 지키시고 이끄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굉장히 은혜롭다.
 예수님을 누인 말구유가 있었던 베들레헴은 ‘낮은 마음’을 상징하는 대명사처럼 불린다. 언젠가 나는 낮은 마음은 결코 사람이 스스로 만들 수 없는 마음인 것을 알았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마음을 낮추는 것은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셔야만 가능한 것이다. 또한 아무리 강퍅하고 교만한 사람도 하나님이 그의 삶에 일하시면 마음을 낮추고 은혜를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낮고 천한 인간의 마음에 임하시는 예수님
태국에서 와서 이스라엘 사람이 된 케이디 아주머니는 우리 동네에 살면서 내 아내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3년을 전도했지만 성경 말씀 듣기를 싫어하고 태국에 있을 때부터 믿은 불교를 고집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높은 마음을 품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과 헤어지고 유방암에 걸리면서 마음이 어려워졌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허인수 목사님을 만나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건강과 믿음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허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면서 암이 깨끗하게 나았다. 그녀는 ‘나의 죄를 가져가신 예수님이 병도 깨끗케 하셔서 이제 나는 항암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지 않아도 아주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에서 병을 이기고 일어서는 것을 보았다. 케이디 아주머니는 하나님께서 높은 자신의 마음을 낮추어 말씀을 믿게 하려고 병을 주셨다며 기뻐하고 감사해했다. 병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는 순간 그의 높은 마음이 낮아지고, 하나님과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 힘을 얻어 병을 이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케이디 아주머니의 마음을 낮추시고 구원을 베푸신 것같이, 우리에게도 모양은 다르지만 똑같이 일하신다는 마음이 든다. 사람은 결코 스스로 마음을 낮출 수 없는데, 하나님이 일하셔서 그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렸어도 “이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입니다!” 하며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낮은 마음을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갖게 하시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다.
 베들레헴은, 천하고 낮은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만왕의 왕 예수님이 마구간같이 낮고 천한 인간의 마음에 임하신다는 영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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