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과 핫도그
도넛과 핫도그
  • 최순식 선생님
  • 승인 2015.04.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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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발명이야기 22

‘사람은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먹거리들이 발달했습니다. 인류의 시작과 함께 자연스레 생긴 먹거리도 있지만, 빛나는 아이디어와 도전으로 탄생한 먹거리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에는 재미있는 사연도 많이 있는데요, 이달에는 전 세계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도넛’과 ‘핫도그’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봅니다.

 
도넛의 시작은?
도넛은 밀가루에 설탕, 계란, 이스트 등을 넣어 기름에 튀긴 빵입니다. 도넛은 예나 지금이나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도넛의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그린 벽화에 기름에 튀긴 달팽이 모양의 작은 과자가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도넛은 독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 먹거리
16세기 네덜란드에서는 축제 때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올리코엑(olykoek, 기름 케이크)’을 즐겨 먹었는데, 이것이 청교도인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져 다양한 튀김빵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도넛이라는 이름은 ‘도(dough, 반죽)’와 견과류의 ‘넛(nut)’이 합쳐진 것으로, 튀긴 도넛의 모양이 견과류와 비슷하기 도 하고 실제로 견과류를 넣어 만든 것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넛은 1920년대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고 햄버거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도넛 기계를 발명한 과학자 아돌프 레빗은 매년 2,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도넛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링 모양을 떠올립니다. 누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구멍 뚫린 도넛을 만들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1941년 미국 뉴욕에서는 국제도넛회의가 열렸을 정도입니다.
 
 
 
 
친근한 길거리 간식
우리나라도 빵집에 각종 도넛이 진열되었습니다. 또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도 손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1994년 미국 도넛 전문점인 ‘던킨도너츠’가 들어와 인기를 끌기 시작한 뒤부터 거리마다 각종 도넛 전문점이 들어섰습니다. 

따끈한 강아지 소시지요?

▲ 구멍 뚫린 도넛의 창시자로 알려진 그레고리 함장.

1901년 미국 뉴욕의 한 야구 경기장. 야구를 좋아한 시사만화가 태드 도건은 그날도 그곳에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그때 관중석을 누비며 한 장사꾼이 소리쳤습니다.
“따끈따끈한 닥스훈트 소시지 빵이 왔어요!”
독일에서 빵 사이에 끼워 먹는 소시지를 ‘닥스훈트 소시지’라고 했습니다. 생긴 모양이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사냥개 닥스훈트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이민 온 청년은 따끈한 소시지를 빵 사이에 끼워 팔았는데, 먹기 간편한 소시지 빵이 잘 팔렸습니다.
다음 날 도건은 <뉴욕 저널>에 야구장에서 인기를 끈 먹거리를 만화로 그렸습니다. 그런데 ‘닥스훈트’의 철자를 몰라 그냥 ‘핫(hot) 도그(dog)’라고 적어 넣었습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름에 호응하며 그때부터 ‘닥스 훈트 소시지’라는 긴 이름을 버리고 ‘핫도그’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막대기에 꽂아 먹는 핫도그
요즘 우리가 즐겨먹는 막대기에 소시지를 넣어 튀긴 형태의 핫도그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기봉식품은 조그마한 식품회사로,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여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의 생산부 직원 다나까는 밤이나 낮이나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길 버스 안에서 한 소녀가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소녀의 주먹 쥔 손처럼 귀엽고 통통한 튀김과자를 만들어보자.’
다나까는 며칠 동안 공장에서 먹고 자면서 새로운 과자를 만드는 데 열중했습니다. 그렇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소녀의 주먹 모양의 소시지빵을 만들어 냈습니다. 1977년 겨울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다나까의 ‘핫도그’에 의장특허를 받아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그의 핫도그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한 달에 3만 개의 핫도그를 만들어내도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다나까는 공장장으로 승진되었고, 수 억 원의 특허료를 받았습니다. 회사는 유명 식품회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나까는 물론 회사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큰 성공이었습니다.

▲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서 핫도그를 사먹고 있는 아이들. 값싸고 맛있는 핫도그는 사랑받는 간식이었죠.

우리가 무심코 먹는 먹거리들! 그러한 음식이 태어나기까지에는 이처럼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중에도 음식문화에 관심 있다면, 출출한 배와 심심한 입을 만족시켜줄 맛있고 영양가 높은 새로운 먹거리를 연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꿈을 갖는 사람만이, 승자가 될 수 있고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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