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젭스크 김봉철 선교사 간증
[러시아] 이젭스크 김봉철 선교사 간증
  • 박법우 기자
  • 승인 2015.05.0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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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전세계 가장 큰 국토를 가진 나라이며, 지구 육지 면적의 7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캠프를 앞두고 함께 준비하고 있는 러시아 이젭스크 김봉철 선교사를 만났다. 선교를 하고 월드 캠프를 준비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심에 기쁨과 소망이 가득찬 김봉철 선교사의 간증을 들어본다.

 
저는 사실 선교에 대해서 마음이 없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46살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교를 나가려면 40살 이하여야 된다는 생각을 했고 또,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기 때문에 '나는 국내에서 사역을 해야겠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9월 10일 갑자기 니즈니와 브이프로 집회에 강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브르크교회 강사로 오게 되었는데 사실 저는 해외 집회 강사는 처음이었습니다. 니즈니 교회에서 강사로 말씀을 전하는데 하나님이 참 좋은 사람들을 붙여주시는 걸 보았습니다. 러시아의 모든 부분이 좋게 보였습니다. 러시아 선교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고, 순수하게 마음을 열고 말씀을 듣고 구원받는 걸 보면서 제 마음이 많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지역 사역자분들과 교제를 나누면서 참 좋았고 저에게 정말 많은 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지역 사역자분들과 계속 교제를 나누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제 마음을 바꿔주시고 선교를 갈 수 있는 마음을 준비시켜주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제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보고 포도주라고 말씀하신 걸 들었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는데, 물은 사람들을 바꿀 수 없지만 포도주는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포도주라고 말씀하시고 이제는 떠서 갖다 주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게 '이 러시아에 와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 '러시아에서 선교를 하라'는 음성이 들려졌습니다.

▲ 이젭스크 교회 자매들과 함께 한 김봉철 선교사
집회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갔습니다. 그때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박 목사님이 방송국 마태복음 강해를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사람을 러시아에 보내고 싶으셨는데 러시아에 보낼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태껏 하나님이 제게 개인적으로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저에게만 말씀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에 선교 나가는 것이 내 뜻이나 내 마음이 아니고 종을 통해서, 종의 기도를 통해서 되어진 일이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제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마음들을 목사님께 말씀 드렸더니 목사님이 참 기뻐하시면서 자네가 러시아 가는 게 하나님 뜻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9월 10일에 러시아에 집회 강사로 왔었는데 다시 11월 10일에 러시아 선교를 오게 됐습니다. 두 달 만에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셔서 오게 됐습니다.

이전 니즈니 집회에 이젭스크 자매 둘이 참석했었습니다. 그때 자매들이 교회가 없이 이젭스크에서 신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매들은 월드캠프를 통해서 구원을 받은 자매들인데 사역자가 오기를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니즈니에서 말씀을 전했을 때 ‘저 목사님 오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젭스크로 오게 되었는데, 참 하나님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전에는 내가 러시아에서 어떻게 사역을 하고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15일이라는 짧은 준비기간 동안 마태복음 강해 방송을 통해 이 러시아에 복음을 전하시고 월드캠프를 하시는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러시아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뜻들을 보여주시면서, 내가 러시아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목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을 하시는 것에 참여하는 자라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나의 계획이 무익하고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만 종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는 큰 역사 가운데 함께하면 되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왔습니다.

▲ 이젭스크에서 개최한 한글 학교에 참석한 러시아 학생들
러시아에 도착해 이젭스크에서 선교가 시작되었는데 하나님이 먼저 말씀을 보여주셨습니다. 누가복음 15장 말씀이었습니다. 탕자에 관한 이야기인데, 탕자가 아버지께로 돌아왔는데 아버지께서 탕자에게 주신 것이 있는 겁니다. 좋은 옷을 내어다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고 살찐 송아지를 잡아서 먹고 즐기는 그 말씀을 보여주시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시고자 하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하나님이 보여주셨습니다. 그러고는 성경을 읽으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신 것 중에 안 좋은 것이 있는가? 좋지 않은 게 있는가?’ 살펴봤습니다. 다 보면서 좋은 것 밖에 없는 겁니다. 그걸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아! 하나님이 내게 다 좋은 것만 주시는구나.’ 그렇게 제 마음에 들렸습니다. 그러고서 제 주위에 안 좋은 것이 있는가 살펴봤는데 안 좋은 게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하나님이 계속해서 좋은 것만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러시아에 오면 러시아어를 배워야하는데, 참 부담이었습니다. 러시아어는 다른 언어와 달리 어렵고 변화도 많고, 제가 나이도 있고 해서 배우기에 많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구원이 선물이듯 러시아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는 마음이 들면서 러시아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 자매들이 한 사람 한 사람 구원을 받기 시작하는데, 지역사역자 중 류의규 목사님으로부터 "자매들이 다 러시아에서 제일 좋은 자매들이다" 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 우리 자매들이 러시아에서 제일 좋은 자매들이라는 마음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말씀을 간증하고 계속 이야기 하는 중에 하나님이 정말 우리 자매들을 다 러시아에서 제일 좋은 자매들로 바꿔주셨습니다.
지금 월드캠프에 8명이 와있습니다. 그런 좋은 자매들과 사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제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언어를 배우는데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학비도 참 싸게 해주셨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외국인이 비자법에 의해 3개월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비자를 받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셔서 비자문제도 해결됐고, 비자문제로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되게 해주셨습니다. 또 언어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아버지가 아들에게 좋은 것만 주시는 것처럼 저를 만나는 사람들을 다 좋은 사람들로 붙여 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도 참 좋은 분을 만나게 해주셔서 배우게 하시고, 또 러시아는 그런 경우가 없는데 선생님이 선물을 사서 우리 아내하고 저에게 선물을 주는 겁니다. 우리 아내에게는 러시아 요리책을 저에게는 어린이 동화책을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딸은 한국의 음악학교에 있고 아들 은수만 데리고 왔는데, 은수가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4살인데 하나님이 바로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동양인을 약간 무시하는 성향이 있는데 우리 아들에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친구들이 같이 어울려주고 같이 놀아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렇게 마음을 열어주는 겁니다.
제가 러시아에서 살아가는 게 너무너무 행복하고 또 감사하고, 하나님이 좋은 것만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신 게 너무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 현지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김봉철 선교사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 집도 좋은 아파트를 얻게 해주셨는데, 아파트 얻고 나서 한글학교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온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말도 못하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자매들한테 ‘내가 한글학교 하고 싶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자매들이 다  준비를 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우리가 한글학교를 한다 하고 신청을 했는데 첫날 그 아파트에 40명이 온 겁니다. 한글학교에 젊은 학생들이 너무 많아 그 아파트에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A B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그룹당 20명씩 운영을 했습니다. 원래 한글학교를 하면 단기선교사들이 하거나 사모님들이 하는데, 온 지 얼마 안 돼 이젭스크에는 아직 단기선교사가 없어서 제가 우리 집사람에게 한글학교를 좀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내가 하려고 계획을 다 하고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그날 몸이 너무 아팠습니다. 도저히 아내가 한글학교를 할 수가 없어서 제가 대신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러시아 아이들이 20명 와있는데 전체 수업을 한글을 가르치는데도 너무 너무 한글을 잘 배우고 간절하게 배우는 걸 보면서 너무너무 즐겁고 재미가 있는 겁니다. 
지금은 첫날보다 인원이 좀 줄어서 25명이 고정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자매들이 교제하고 이끌어주면서 교회로 이끌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제가 사는 걸 보면서 마음을 다 여는 걸 봅니다. 어떤 학생은 18살인데 화가입니다. 그 학생이 저한테 한글 가르쳐줘서 고맙고 선교사님 눈을 통해 너무너무 행복해하는 게 보인다고 감사하다며 자기가 직접 그림을 그려서 제게 선물을 주는 겁니다.
말 그림을 그려서 주는데 한 40만원 정도 되는 가격이랍니다. 실력이 좀 있는 애인거 같습니다. 개인전도 열고 할 정도랍니다. 그리고 너무 고맙게도 우리 아들 사진을 보고 초상화도 그려주었습니다. 그런 학생도 있고 또 어느 아주머니는 너무 감사하다며 자기 남편이 만들었다는 음식도 가져와서 같이 먹자고 권하고 해서 너무 가까워졌습니다.

제가 여기 와서 한글학교도 하지만 사실 제가 뭘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게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사실 박 목사님이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끝까지 이르리로다’ 전한 하나님의 약속이 지금 일하고 있고, 그 약속 안에 제가 참여한 자가 되어 종이 일하시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걸 보고 즐기는 일밖에 안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제가 선교를 나오기 전에는 부담스럽고 내가 어떻게 할까 그런 마음을 많이 가졌었는데, 여기 와서 제가 사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고 연약하고 부족한 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 우리 러시아지역에서 제가 제일 못났습니다. 옛날에는 제 자신이 못나고 부족한 게 참 부끄러웠고 가리고 싶었는데, 제가 부족하고 못난 게 감사한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족하고 못나니까 종이 대신해주시고 예수님이 대신해주시고 하나님이 대신해주시는 겁니다.

자매들이 거의 매일 저녁에 놀러옵니다. 자매들이 와서 음식도 만들어 먹고 놀다가고 그럽니다. 한번은 우리 자매들이 ‘목사님 여기 왔는데 말씀 좀 전해주세요.’ 그러는 겁니다. 나는 말씀 전할 생각도 없었는데 자매들이 말씀 전해주라고 해서 제가 말씀 전해주고. 또 이번에 월드캠프 전에 어떤 자매가 '목사님 우리 워크샵 한번 하면 안 됩니까?' 그러셨습니다. '워크샵이요?' 전 생각도 못했는데. '아 예 그렇게 합시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하고 모여 워크샵도 같이 하고. 또 제가 버스는 탈 줄 아는데 택시는 불러서 말을 해야 하니까 거기까진 안 돼서 택시를 못 타는데, 우리 자매들이 '목사님 어디 가십니까? 제가 태워드릴게요.' 기차역까지 태워주고, 제가 오면 태워오고. 제가 너무 왕처럼 산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주위에서 도와주고 은혜를 입어서 이렇게 삶을 사는 게 너무 신기하고 또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하고... 그래서 제가 뭘 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이 없는데, 하나님이 다 길을 열어주시고 인도해주시고 그런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선교 나올 때 박 목사님이 저한테 개인적으로 교제를 한번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38년 된 병자에 관한 이야기인데, 38년 된 병자에게 '일어나 니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는데 '38년 된 병자에게만 했겠냐? 37년된 병자에게도 안했겠냐? 그럼 37년 된 병자한테만 했겠냐? 말더듬이에게도 그러지 않았겠냐?' 그러셨습니다.
그렇게 교제를 받고 러시아에 왔습니다. 그때는 제가 뭘 이야기 하는지 잘 몰라서 듣고만 있었는데 제가 러시아에 와 보니까 제가 말더듬이인 걸 그때 알게 된 겁니다. 말도 잘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헬렌켈러 같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을 해주신 겁니다. 그러면 지금 내가 말더듬이에게도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했다. 그럼 내가 말더듬이인데 내가 말을 못하는데 그 말씀대로라면 러시아어로 설교를 하라는 겁니다. 물론 이젭스크에는 통역이 없습니다.
나는 말을 못하니까 말을 배워서 설교를 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종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그러시는 겁니다. 그러면 설교를 해라. 그때 비로소 제게 그렇게 들려지는 겁니다.
‘아! 지금 내가 말을 못하지만 말을 해야 되겠구나!’ 그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 나온 지 한 3개월 됐었는데 그때부터 설교를 러시아어로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15분 정도 막 적어서 그냥 보고 읽었습니다. 그냥 읽는데도 땀이 났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문법도 무시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한 시간 정도 러시아말로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것은 다 알아 듣는다는 겁니다. 이해해주고, 이해 안 되면 자기들끼리 서로 목사님이 지금 무슨 이야기 하는 건지 의논해서 이해해서 다시 듣고, 옆에 한글 배우는 자매가 있어서 제가 러시아말을 모르면 러시아말로 이겁니다 하고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 제가 설교를 하면서 러시아말을 배웁니다. 그것도 너무 감사하고. 또 이번에 월드캠프 와서 목사님이 사역자 교제하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라 그런 교제를 해주시는데 저는 가만히 있는데 종을 통해서 하나님이 말씀을 보내주셔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행복하고 참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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