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심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
자만심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
  • 김시영 목사님
  • 승인 2015.05.08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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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강 자만심에 대해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 마음에 대해 알려주고 밝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해 주시는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11회에 걸쳐 연재될 마인드특강 시즌2에 귀 기울여주세요.

 
사슴의 뿔 자랑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초식동물들 중에 큰 뿔을 가진 임팔라가 있습니다. 수컷 임팔라들은 암컷을 차지하려고 싸울 때 서로 뿔을 부딪치는데, 얼마나 세게 치는지 ‘땅 땅’ 하는 소리가 주변으로 울려 퍼질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뿔이 부러지기도 하고 머리를 다치기도 하지만, 임팔라들은 자기의 힘을 자랑하기 위해 뿔을 부딪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사자입니다. 사자는 ‘땅 땅’ 하고 임팔라 뿔 부딪치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용히 찾아옵니다. 임팔라들은 사자가 가까이 오는 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뿔 자랑을 하다가 사자에게 잡아 먹히고 맙니다. 뿔이 부딪히는 소리는 사자를 부르는 위험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임팔라들은 그걸 모르고 뿔의 힘만 믿고 자랑하다가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자랑하고 뽐내는 마음
누구나 남보다 잘하는 것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입니다. 주위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거나, 축구를 조금 더 잘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거나, 노래를 잘 부르거나, 얼굴이 잘 생겼거나 말입니다. 그러면 아프리카 임팔라들이 잘난 뿔을 자랑하듯 이 자기가 잘하는 것을 내세우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된 것을 스스로 자랑하며 뽐내는 마음’을 ‘자만심’이라고 합니다.
자만심을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크게 여기고 남을 무시하는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많이 일어납니다. 한 두 가지 잘하는 것이 있어도 다른 부분에는 부족한 것이 있고 잘 못하는 것이 있는데, 다 잘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기를 높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아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깊게 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내가 형보다 나아
우리 교회에 나오시는 어떤 분은 삼남매를 두었습니다. 그분은 두 아들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학원에도 보내고 과외도 시키고 공부를 많이 시켰습니다. 그런데 둘째아들은 공부를 잘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데, 큰아들은 성적이 따라주질 않아서 아버지에게 자주 야단을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종종 큰아들에게 “네가 동생 반만큼만 하면 좋겠다.”고 하며 둘째를 칭찬하고 세워주었습니다. 그러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둘째가 보니까 늘 형은 아버지한테 혼나는데 자신은 칭찬을 받고 성적도 좋으니까 ‘내가 형보다 나아’ 하고 형을 무시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지금 보기에는 첫째가 문제인 것 같아도 저는 오히려 둘째가 더 걱정입니다. 둘째의 자만심이 커지기 전에 마음을 다스려주세요.” 하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아버지는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둘째아들의 마음에 ‘나는 뭐든지 잘해’ 하는 생각이 자리 잡았고 아버지나 어른들의 말도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자 공부도 잘 하지 않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고 담배도 피우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중에는 학교도 다닐 수 없는 문제학생이 되어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그 학생이 어릴 땐 유순하고 부모님 말도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공부를 잘하고 형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만 낫다 싶으면 마음이 높아지고 교만해집니다. 마음이 교만해지면 남의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부모님의 말도 거스르며 함부로 행동하게 됩니다.

당연히 실력이 좋은 나를 뽑겠지
여러분도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명감독 히딩크를 만나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때 히딩크 감독이 국제대회 경험도 별로 없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독의 말을 성실히 따르는 선수들을 뽑아서 훈련했는데, 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박지성 선수도 그런 선수 중의 한 사람입니다. 당시에 축구선수들 중에는 실력도 좋고 이름이 알려진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 전에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에도 진출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2002월드컵에는 뽑히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실력이 좋은 나를 대표선수로 뽑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여유를 부리고 감독의 말을 듣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그 선수들이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영광에 함께하지 못한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만심이 일생의 좋은 기회를 놓치게 만든 것입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노키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처럼 핀란드에 ‘노키아’라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전 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들 중의 40%가 넘는 사람들이 노키아 제품을 쓸 정도로, 노키아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노키아 사에서 핀란드의 25%의 경제 성장을 담당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2007년에 애플 사에서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이후로 판매 실적이 급속히 떨어지더니 결국 망하고 말았습니다.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제조회사였고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십수 년 전에 애플보다 먼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등의 첨단기술을 개발해놓고도 망했다는 것입니다. 노키아의 실패 이유 중 하나는 자만심에 빠져 새로운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발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홍보한 다른 회사에 밀린 것입니다.

자만심을 품은 결과
한때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고, 한때 실력을 갖춘 유망한 축구선수였고, 한때 세계 최고로 인정받던 기업이었는데, 왜 문제아가 되고 무명 선수가 되고 망하는 기업이 되었을까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를 너무 믿고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만심은 한 사람을, 한 회사를, 한 나라를 망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을 어렵게 할 만큼 위험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마음을 더듬어 보고 자기를 믿고 있는 자만심이 자라고 있지 않은지 경계해야 합니다.
제 아들이 초등학생 때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에 며칠 동안 집회가 있어서 교회 사택에 손님들이 와서 묵게 되었습니다.
“아들아, 우리 집에 며칠 동안 손님들이 와 계실 거야. 네 마음대로 TV 볼 생각하지 말고 손님들 먼저 생각해야 해.”
그러자 제 아들이 눈빛이 사납게 달라지면서 대드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속극 꼭 봐야한단 말이에요. 엄마 아빠 때문에 마음대로 TV도 못 봐.”
“너, 지금 입고 있는 옷 누가 사준 거지? 너 신고 다니는 신발 누가 사줬어? 너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누구 거야? 너 편히 잠자는 이 집은 누가 준 거야? 네가 가지고 누리는 것 중에 네가 산 거나 네가 한 거 있으면 말해 봐.”
“…….”
“너 그렇게 너밖에 모르고 너를 크게 여기고 살다 보면, 엄마 아빠도 무시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 무시하다가 실패하게 된다.”
아들은 그때까지 자기가 먹고 자고 입는 것 모두 당연하게 여기고, 가끔은 자기가 잘나서 좋은 것을 누리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 일을 통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이 엄마, 아빠와 어른들에게 받은 것임을 알고, 교회와 하나님께 은혜를 입어서 살고 있음을 깨닫고 마음이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아빠, 죄송해요. 저 연속극 며칠 못 봐도 괜찮아요. 그동안 제가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는데 몰랐네요.”라고 했습니다.

 
자만심을 버리고 자기를 낮춰요
앞에서 말한 문제아가 된 학생은 그 뒤로 저와 여러 번 상담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마음이 비뚤어지고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자신을 살펴보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만심이 모든 것을 태만하고 방종하게 했음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 없이 당연하게 여기고 살고 있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발견하고 지금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똑같은 환경과 조건에서도 마음이 높고 자신을 크게 여기는 사람은 불평하고 어둡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본모습을 바로 알고 자기를 낮추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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