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눈높이 맞추기
부모님과 눈높이 맞추기
  • 키즈마인드
  • 승인 2015.05.11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빠의 수고와 엄마의 희생이 있기에 우리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만,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많아요.
오히려 아빠의 걱정과 엄마의 관심을 잔소리로 여길 때도 많고요. 이번 호에서는 우리 친구들이 먼저
부모님께 마음을 열고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를 알아볼게요.
 
어떤 선물이 좋을까?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이 어떤 선물을 해주실까 기대하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을 위해 이벤트나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떤 이벤트와 선물을 주고받을 때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요? 키즈마인드 어린이기자들이 전국에 있는 초등학생 120명과 엄마, 아빠 120명에게 물어보았어요.
 
 
부모님이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해 준 이벤트는 주로 ‘새로 구입한 선물’이었는데, 아이들도 선물을 좋다고 답변했어요. 그런데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은 부모님께 ‘카네이션 만들어 달아드리기’를 주로 했는데, 부모님이 감동적인 이벤트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감사와 사랑을 담은 편지’였어요. 선물이나 효행은 대답이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죠? 
 
 
이번에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어요. 부모님은 아이들의 생일에 ‘사랑을 담은 편지’로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선물’이었어요. 게다가 부모님의 뜻과 달리 ‘편지’를 받고 싶다는 아이들은 10%밖에 되지 않았어요. 선물의 경우에도 부모님은 반 이상이 ‘책이나 학용품’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받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렇게 다른 부모님과 우리 친구들의 의견,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까요?

엄마 아빠의 마음 읽기
글|이상훈 교사

엄마, 아빠 생신이 언제지?
5월 5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바로 어린이날입니다. 이날은 유치원 친구들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버이날은 몇 월 몇 일일까요? 어버이날을 정확히 알고 있는 어린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날만 있는 것이 아니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1일 부부의 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엄마, 아빠의 생신은 언제인가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생신은요? 제가 학생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꽤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은 정확히 알고, 심지어 연예인의 생일을 맞아 편지와 선물을 보내기도 하는데, 정작 부모님의 생신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이 늘 옆에 있는 부모님의 가치를 모르고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부모님의 뜻을 살피지도 않습니다. 어떤 아이돌 가수가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무슨 옷을 즐겨 입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는 훤히 꿰고 있으면서 부모님이 무슨 옷을 좋아하시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시는지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계시는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요구하기만 하지?
여러분의 엄마, 아빠도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기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일은 드물 것입니다. 무엇을 요구한다면, “공부 좀 해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지.”와 같이 여러분을 위한 훈계거나 “방 청소 좀 해줘.”와 같이 꼭 필요한 일을 도와달라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예를 들어, “아들아, 아버지 양복 좀 새로 사줘라.” “예쁜 딸, 엄마 화장품 좀 좋은 걸로 사줄래?” 하고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끊임없이 엄마나 아빠에게 무언가를 해 달라고 요구했을 것입니다. “엄마, 밥 주세요.” “아빠, 용돈 주세요.” “엄마, 운동화 빨아주세요.” “아빠, 핸드폰 사주세요.” “엄마, 피자 먹고 싶어요.” “아빠, 놀이공원 가고 싶어요.”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여러분의 요구사항만 이야기를 하지, 부모님이 뭘 원하시는지, 무엇을 기대하고 계시는지 살피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사이버상담을 통해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경우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엄마 말뜻을 오해한 청개구리
청개구리 이야기를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뜻을 생각하며 읽어주길 바랍니다.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반대로 하는 청개구리가 있었습니다. 엄마청개구리가 병에 걸려 죽게 되자 마지막으로 아들을 불러놓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들아, 내가 죽으면 나를 부디 냇가에 묻어다오.”
엄마청개구리는 이렇게 해야 늘 반대로 하는 아들이 자신을 산에 묻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청개구리는 숨을 거뒀습니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 펑펑 울던 아들은 ‘내가 지금까지는 엄마 말을 안 듣고 속을 썩였는데, 마지막으로 엄마가 한 말은 그대로 따라야지. 엄마의 유언대로 엄마를 꼭 냇가에 묻어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가신 엄마를 냇가에 묻었습니다. 그래서 청개구리는 비가 오는 날이면 냇물이 불어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냇가에 나와 운다고 합니다.
아들청개구리는 엄마가 살아계실 때도 엄마의 마음을 모르고 딴짓을 하더니, 끝까지 엄마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엄마, 아빠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
저는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여러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마음을 살피고 뜻을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엄마는 내가 공부를 잘해야 좋아하실 거야’ ‘아빠는 나보다 형을 더 좋아해’ 하고 혼자 생각하지 말고, 엄마, 아빠가 하시는 이야기 속에서 마음을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아빠가 엄하신 것 같아도, 엄마가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아도 그분들의 마음속에는 여러분을 향한 사랑과 기쁨이 가득 차 있으니까요. 여러분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을 발견할 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이 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