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팬지꽃
생각하는 팬지꽃
  • 키즈마인드`
  • 승인 2015.06.16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나라에 정원 가꾸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왕이 있었어요. 이 왕은 넓은 정원에 갖가지 나무와 풀을 심고 정성으로 가꾸었어요. 작은 풀 한 포기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아끼고 사랑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왕이 정원에 나가 보니 나무와 풀들이 시들어 있었어요. 왕은 놀라서 현관 바로 옆에 서 있는 떡갈나무에게 물었어요.
“떡갈나무야, 무슨 일이 있었니? 왜 다들 시들어 있지?”
“나무들이 서로 자기 자랑을 하다가 힘이 빠져서 그래요.”
“그게 무슨 말이냐?”
“소나무는 저에게 자기가 늘 푸른 잎을 달고 있는 것을 자랑했어요. 포도나무는 소나무에게 자기는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고 자랑하고, 복숭아나무는 포도나무에게 똑바로 서 있는 자신을 자랑하고, 라일락은 자기 향기가 가장 좋다고 자랑하고……. 그렇게 서로서로 자랑을 했는데 이상하게 나중에는 낙심해서 힘이 다 빠져버렸어요.”
“음, 그런 일이 있었군.”
그런데 유독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운 꽃이 하나 눈에 띄었어요. 바로 팬지꽃이었어요. 왕은 팬지꽃에게 물었어요.
“팬지야, 다들 기운이 빠져서 시들어 가고 있는데 너는 오히려 생기 넘치게 피어있구나!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저는 원래 볼품없는 꽃이잖아요. 특별히 자랑할 것도 없지만 실망할 것도 없지요. 오히려 저는 왕께서 커다란 떡갈나무나 늘 푸른 소나무나 달콤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나 향기로운 라일락과 같이 저를
심어놓고 보살펴 주시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에요. 왕이 원하셨다면 저를 뽑아버리고 다른 훌륭한 것을 심으실 수도 있으실 텐데,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것이 늘 감사하답니다.”
“오, 그래. 네 모습과 내 마음을 정확히 알고 있는 네가 가장 아름답구나. 이제부터 네 꽃말은 ‘생각’, ‘나를 생각해 주세요’이니라.”
 
팬지꽃은 어디서나 잘 자라고 오랫동안 꽃을 피우기 때문에 학교 화단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너무 흔해서 예쁜 줄 모르지만, 자기의 약한 모습을 알고 자기를 보살펴주는 왕을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이 정말 예쁘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잘난 것을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음은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해하는 마음이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