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IYF 월드문화캠프 개막식 전야제 행사 개최
2015 IYF 월드문화캠프 개막식 전야제 행사 개최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5.07.05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은 진정세에 들어선 메르스 바이러스. 하지만 며칠 전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예정되었던 크고 작은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었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기를 꺼려했다. 전 세계에서 수 천 명이 모이는 IYF 월드문화캠프는 당연히 열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IYF는 이번에도 달랐다. 세상의 흐름을 거슬렀다. '가장 부족하고 어려운 그 때가 살아계신 하나님이 일하시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씀이 모두의 눈 앞에서 이루어졌다.

 
7월 4일 토요일 저녁 7시,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2015 IYF 월드문화캠프(7.5~7.16) 개막식 전야제 행사가 성대하게 펼쳐진 것이다. 개성 넘치는 해외 각국 문화 댄스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이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해수욕장 주변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한동안 서서 무대를 지켜보다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관람했다. 파도소리와 바다 내음, 시원한 밤공기와 달빛, 그리고 음악과 사람들. 이 모두가 어우러져 행복을 만들어냈다.

 
 
 
 
1부 순서로 아프리카 토고 댄스 파티지(Partage), 라이쳐스 스타즈 공연, 피지 댄스 피지(Fiji), 필리핀 댄스 탁아라우(Tag Araw), 한국 전통공연 부채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각각의 공연이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었다. 아프리카 토고 댄스는 나눔을 생활화하는 그들의 삶을, 피지 댄스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하고 원시적인 문화를, 필리핀 댄스는 뜨거운 열정과 축제 분위기를 한껏 표현했다. 한국의 부드러움과 강함이 어우러진 부채춤 공연은 특히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유양 IYF 자문위원장의 축사
문화공연 후 전야제 행사를 위한 축사가 이어졌다. 유양 IYF 자문위원장은 "이번 월드문화캠프와 함께 열리는 제5회 세계청소년부장관포럼과 제3회 세계대학총장포럼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고,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부산에서 지내다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IYF자문위원이자 엘살바도르 명예영사인 도영복 위원 또한 축사를 통해 마음을 전했다. 그는 147개국을 다닌 세계오지탐험가로, 아프리카 문화를 특히 사랑하는 부산의 인사 중 한 명이다. "문화공연을 보며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연 도 위원은 "얼마 전 70세가 넘은 폴 메카트니가 한국에 와서 4만여 명을 음악으로 휘어잡는 것을 보며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들려진 음악도 우리 영혼에 와 닿아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가지 경험이 한 가지 지혜를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들이 발로 뛰며 많은 것을 경험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축사 후 다음 순서인 굿뉴스코 홍보영상을 위해 무대 양 옆에 있던 대형화면 두 개가 서서히 이동해 무대를 가리고 서로 이어져 하나의 큰 화면이 되었다. 5분 간의 짧은 홍보영상이 끝난 후 다시 두 개의 화면이 분리되어 무대 양옆으로 이동하자 놀랍게도 대형 오케스트라와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그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합창단과 뮤지션들의 공연은 서로가 서로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공연자는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공연을 소개하면서 짧은 인사말을 전하고, 공연 후에 다음 공연자를 소개했다. 공연 전 후의 이러한 짧은 시간들이 청중들에게 음악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하고, 공연자의 목소리를 통해 감정과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2부 순서의 첫 무대는 소프라노 이수연, 메조소프라노 반효진의 듀엣곡 <뱃노래>가 열었다. "산들바람이 우리에게 달콤하게 입맞추네 부드럽게 쓰다듬네 아름다운 밤...." 전야제 행사의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는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였다. 반효진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플룻티스트 폴 에드몬드 데비스(Paul Edmund-Davies)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와 <왕벌의 비행(The Flight of Bumble bee, Op.57)> 두 곡을 연주했다. 그의 소개로 등장한 소프라노 박진영은 솔로곡 <Casta Diva>를 열창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Chingiz Osmanov)는 '사계' 중 1악장 <여름(Summer)>을 연주했다.

▲ 소프라노 이수연, 메조소프라노 반효진의 듀엣
 
 
오늘의 무대만을 위해 준비한 연주자의 노력이 곡 하나 하나 속에 엿보였다. 테너 우태직의 독창 <Core'ngrato>과 소프라노 박진영, 바리톤 박경수의 아름다운 듀엣곡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가 이어졌다. 피아노 공연도 빠지지 않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교수인 이고르 레베젭(Igor Lebedev)과 2013 뉴욕 메트로폴리탄 피아노 콩쿨에서 특별연주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석승환이 듀엣으로 <슬라보닉 댄스(Slavonic Dance No.8)>를 연주했고, 이고르 레베젭의 피아노 솔로곡 <트로이메라이(Traumerei)>가 이어졌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올해 독일 마르크트 오버도르프 국제 합창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한국 합창단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음악의 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누군가 우리의 음악을 듣고 마음의 행복과 기쁨을 얻는다면 우린 언제든지 노래할 겁니다." 이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Boris Abalyan)은 직접 마이크를 들어 합창공연 전의 순서를 소개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굉장히 수준 높고 어려운 국제 합창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국 최초의 합창단입니다. 늘 합창단을 기쁨으로 인도해주는 박옥수 목사님을 소개합니다."

 
소개를 받고 무대에 오른 월드문화캠프의 대회장인 박옥수 목사는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엔진을 만드는 쇠는 일반 쇠가 아니라 엔진의 열을 바깥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강한 쇠여야 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로 그 속에 있는 슬픔을 밖으로 표출해야만 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춤을 평상시에 자주 춥니다.
어디선가 북소리가 나면 누구나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춥니다. 춤을 추다보면 슬픔도 근심도 모두 잊어버리는데, 이것이 그들만의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 노래를 통해 마음의 슬픔을 표현했는데, '아리랑'이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저는 청소년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들의 마음에 음악이 들어가 쉼을 주고 위로를 주길 바랬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캠프를 통해 여러분 모두가 행복과 평안을 얻고 돌아가길 바랍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합창단의 합창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탈리아 거리의 노래(Italian Street Song)>, <오 솔레미오>, <Wignenlied Op.49, No.4>, <아리랑>, <You raise me up> 의 곡들이 한 여름 밤 감동의 파도를 몰고 왔다.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왔다가 공연을 끝까지 관람한 김이형(남27, 서울 성북동)씨는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이 부산 바닷가에서 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돈을 내고 봐야 될 공연 같은데 여행 와서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린다(Linda, 인도)씨는 "IYF를 처음 들었는데 오늘 공연을 보면서 시간만 되면 정말 캠프를 참석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변화의 배'라는 타이틀과 함께 시작하는 2015 IYF월드문화캠프. 성공적인 전야제 행사를 기점으로 10일간 부산과 전국 대도시에서 전 세계 대학생을 태운 변화의 배가 항해한다. 이 배가 닿는 곳 어디든 두려움이 사라지고 행복과 기쁨이 넘쳐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